소설처럼 긴 글을 쓸 때는, 자신에게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가장 중대한 문제 이외의 것을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P105
번역이 너무 심하게 직역투라서 읽기가 많이 힘들다.해당 외국어를 할 줄 알다 보니 번역된 문장을 보고 원문을 추측할 수가 있어서, 이런 문장은 이렇게 번역하는 게 더 나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든다.
난바라는 거국적인 전쟁에 책임이 없는 자는 없다고 말했습니다."특히 나라를 대표한 천황에게는 당연히 도덕적 · 정신적 책임이 있습니다. (・・・) 이는 현재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수백만 명의 병사가 천황의 이름으로 죽었습니다. 이 역시 하나의 문제입니다. 게다가 또 하나, 전후의 일본에는 정치적 책임관념이 굉장히 희미해졌습니다. 이 점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도의의 근원이라는 문제가 오늘날 여전히 남아 있지 않습니까?" - P29
메이지유신 150주년을 맞이한 일본은 구미를 제외한 지역에서 그러한 ‘뜨거운 근대‘의 선두주자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뜨거운 근대‘는 ‘추격추월형‘ 근대화, 다시 말해 앞사람을 끊임없이 추월해 나가는 강박증적인 열기에 사로잡힌 근대화였다. 게다가 그것은 사실 가부장제 지배와 자본주의적 합리화, 내셔널리즘이 결합된 ‘남성 중심‘적인 성적 편견이 강한 시대를 의미했다. - P275
인구 문제에 논리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낳는 기계‘라고 가정하는 전제가 불가결하다. 하지만 인간을 ‘낳는 기계‘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 출발한 입론은 대단히 높은 확률로 인간을 ‘일하는 기계‘ 또는 ‘소비하는 기계‘로 배치하길 원하는 경영자 시선의 사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 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