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모든 독자들이 자신이 보는 글의 작가가 무료로 ...

만약 모든 독자들이 자신이 보는 글의 작가가 무료로 공개한 글을 보면서 즐거워한다면(이를테면 당신이 이 블로그를 보고 있는 것처럼), 당신은 머지않아 이 작가가 직업을 바꿔 더이상 글을 쓰지 않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독자들은 기꺼이 200만 위안을 들여 집을 한 채 사서 개발상에게 100만 위안을 벌게 해주며, 2000 위안에 옷을 한 벌 사서 제조업자에게 1800위안을 벌게 해주며, 4만 위안에 번호판을 사서 정부에게 4만 위안을 벌게 해준다. 왜 20위안을 주고 책을 한 권 사서 작가로 하여금 1.6 위안을 벌게 해주려고는 하지 않는가? - P256

책값을 조금 올릴 때면 매번 많은 사람들이 출판사와 작가들은 정말 탐욕스럽다고 말한다. 사실 중국에서 가장 탐욕스러운 출판업자도 1년에 1000만 위안 정도밖에 벌지 못하며, 그 정도면 업계 최고의 인재라 불릴 것이다. 하지만 1년에 수백억 위안을 벌어들이는 부동산업자와 똑같이 욕을 먹어야 한다. 출판업은 거대한 산업이지만, 지금 대형 출판사가 버는 돈은 평범한 발 마사지가게보다 적다. 이런 마당에 문예가 어떻게 부흥할 수 있겠는가? - P258

중국 영화는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고 유머 감각이 없으며, 많은 천박한 자들이 죽어라고 심각한 영화를 찍어내려 하고 있다. 영화의 흥행성적이 부진한 것에는 모두가 책임이 있다. - P267

두번째는 왜 중국에 훌륭한 감독이 없느냐 하는 문제였다. 사실은 원래 없는 게 아니라 훌륭해질 수가 없는 것이다. 훌륭한 감독이 중국에 오면 8할은 정치범이 되고 말 것이다. (중략) 그러니 많은 경우 책임은 감독에게 있지 않은데, 왜냐하면 그들의 생존 환경이 상당히 열악하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투자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고, 자그마한 성공을 거두어 마침내 자신이 찍고 싶은 것을 찍을 수 있게 된 후에는 또 영화국의 눈치를 봐야 하며, 마침내 성공한 후에는 고서 읽는 것을 가장 싫어하면서도 고서에 근거하지 않은 대작을 찍으면 돈을 내고 영화를 보러 오지 않는 관객의 눈치를 또 봐야 한다. - P271

중국 영화의 출로는 매우 간단하다. 두 군데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첫째는 영화 등급 제도의 시행이요, 둘째는 영화 검열 제도의 폐지다. 매우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시행하지 못할 것이다. - P273

요컨대, 뭔가 하려고 하면 앞뒤 사정을 꼼꼼히 살펴야 하고, 손발이 묶여 있고, 제한과 속박으로 가득차 있고, 하루종일 이런저런 것은 건드리면 안 되는데 하고 꺼리기만 하고 있고, 투자자가 아닌 일개 관료 기구가 아무 때나 내용을 수정하라고 요구할 수있는 그런 문화 영역에 앞으로 진정한 번영이 찾아올 리는 결코 없는 것이다. 이는 창작자들의 상상력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감히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영화란 사람의 꿈이다. 꿈을 절반쯤 꿨는데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렇게 꾸면 안 된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이를 견딜 수 있단 말인가. - P275

우리나라에서 협회라는 조직은 종종 사교집단에 맞먹는 해악을 끼친다. 수많은 협회가 해당 분야 자체의 건강한 발전을 엄중히 제약하고 있다. 협회의 규모가 클수록 그것이 담당하는 분야의 발전은 더욱 힘들어진다. 만약 협회가 정부에서 만든 것이라면 차라리 좀 낫다. 주인이 어릴 적부터 개를 기르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소위 민간 협회라는 것들은 더욱 무서운데, 정부에 아첨하고 복종하려는 태도가 더욱 심하다. 이는 주인이 길을가다 개 한 마리를 주운 것과 마찬가지다. - P276

중고등학교의 정치 과목을 폐지하고 영상 과목을 개설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직 정치 과목만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못하는 것 같다. 만약 폐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인품 과목으로 정치 과목을 대체하면 되겠다. 우리나라에 정치는 합격이지만 인품은 갖추지 못한 쓰레기가 얼마나 많던가. - P278

나는 한 국가가 이토록 많은 예술계 인사들의 국적을 바꾸게 만들었다면 이 국가에도 분명 나름의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우리는 또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국가의 이익이 모든 것에 우선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국가의 합리적인 이익은 특정한 때에만 모든 것에 우선할 수 있다. - P282

영화란 마땅히 상상력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인류의 이상을 대표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영화는 정부의 이상을 대표하는 것 같다. 물론 언젠가 양자가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면 이는 영화의 성공일 뿐 아니라 정부의 성공이기도 하다. 아마 고대를 소재로 한 영화는 전통적 의미에서의 흥행이 가능하고 정치적인 측면에 있어서 비교적 안전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질려버린 지 오래다. - P292

어느 나라의 영화산업도 중화인민공화국의 영화처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전의 일들을 찍기 좋아하는 경우는 없으며, 어느 나라의 영화도 우리나라의 영화처럼 대부분 제목만 들어도 찍기 전에 이야기의 결말과 등장인물의 운명을 알 수 있는 경우는 없다. - P293

많은 사람들은 유치하게도 북한이 영원히 우리의 친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두 나라가 제창하는 신념이 일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대단히 이상한 것인데, 이를테면 너와 내가 모두 아르헨티나 축구의 팬이기 때문에 너와 나는 반드시 좋은 친구여야만 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마지막에는 모두들 알게 될 것이다. 이 둘은 실제로는 모두 아르헨티나 축구의 가짜 팬이며, 팬인 척 가장하는 방법이 달랐을 뿐이라는 것을. - P297

다른 나라의 내정에 우리는 간섭할 수가 없으며, 우리나라의 내정에 대해서 우리는 이야기할 수가 없으니, 이에 우리는 그저 다른 나라의 내정에 대한 이야기나 해볼 수밖에 없다. 나는 항상 오십보백보라는 심정으로 북한이 더이상 아시아의 고아가 아니라이 세계에 융화하는 나라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설령 우리처럼 못이기는 체하고,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체하고, 이리저리 눈치를 보고 빙빙 돌려 말하는 식이더라도, 적어도 우리는 이 세계에 속해 있다. 또 우리는 이제 더이상 지도자의 그림이 들어간 배지를 쓰다듬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춤을 추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한 개인이나 하나의 관점에 복종하느냐의 여부는 결코 한 국가와 정권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 P299

당신이 무슨 계급에 속하건, 당신이 아무리 훌륭한 사상가, 정치가, 군사 전문가일지라도,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을 연구해내는 사람이 위대한 것이 아니라 권력을 어떻게 제한할 것인가를 연구해내는 사람이 바로 위대한 인물이다. - P300

최근 몇 년간 자포자기한 사람들이 대학 입학시험의 작...

최근 몇 년간 자포자기한 사람들이 대학 입학시험의 작문 과목에서 빵점짜리 글을 써내는 경우를 줄곧 봐왔다. 이 빵점짜리 작문을 읽어봤는데, 그들의 공통점이란 바로 자신의 생각을 진실하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우리의 교육은 진실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며, 전심전력으로 당신을 생각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그런 다음에는 수십 년 전의 교재를 사용해 이것은 옳은 것이고 저것은 그른 것이라고 가르친다. 물론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생명의 위협은 없다. 다만 퇴학시키거나 빵점을 줄 뿐이다. - P164

우리의 교육은 인류에게 하늘이 부여한 것은 없으며 모두 교육이 부여한 것이라고 가르치고 싶어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당신은 자연스럽게, 인류에게 권리 없으며 모든 것은 국가가 베풀어준 것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 P166

우리 작문이 중시하는 것은 노예를 양성하는 것이지 참된 성정을 도야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지성을 제약하는 논술문 같은 문체 역시 마땅히 작문과 함께 도태될 것이다. 우리 교육의 목적을 이야기하자면, 작문은 한 번도 우리에게 글을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도리어 어떻게 하면 글을 못 쓰는지를 가르쳐주기 위한 것이다. 작문을 잘할수록 글은 더 못 쓰게 되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이해하는 능력은 더 감퇴하고, 안목은 더 천박해지고, 사유는 더 굳어지고, 식견은 더 좁아진다. 바로 이렇게 교육은 다시 한번 원하는 바를 이루어, 글을 읽을 줄 아는 문맹 한 명을 사회로 배출하는 것이다. - P171

내가 쓴 모든 소설에는 현대시를 풍자하는 장면이 반드시 등장하며, 나중에는 직접 한 편을 쓰기도 했다. 그것이 풍자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현대시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꼭 있다. - P181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그들이 나를 욕하고 싶을 때 자신이 가장 장기로 삼는 시를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알고 보면 시인들도 다급해지면 그냥 시쳇말이 튀어나오는 것이었단 말인가, 설마 위대한 현대시로는 부족하단 말인가? - P187

쉬즈모의 산문 또한 기본적으로 그의 연애편지 수법의 연속이기 때문에, 더더욱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가 화로 하나를 찬미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는 화로를 린후이인으로 삼아 써버린다. 마찬가지로, 그가 이 화로의 안 좋은 점을 쓰고자 할 때면 그것을 장유이로 삼아 써버리면 된다.
기본적으로 쉬 씨의 필법이란 곧 모든 사물을 대상으로 연애편지를 쓰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산문은 번잡하다. - P191

나는 개인적으로 한 사람의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에 표현된 감정, 글솜씨, 그리고 진실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줄곧 강요되어왔던 ‘문재도‘나 ‘사상성‘과 같은 것은 가장 마지막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문학은 아주 쉽게 정치의 시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줄을 잘 서면 숭고하고 양심적인 사람이 되며, 줄을 잘못 서면 완전히 똑같은 글을 써도 반동과 독초가 되고 마는 것이다. - P211

나는 이 말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우선 그들은 당신에게나 대가이지 나한테는 대가가 아니다. 다음으로 마오둔, 빙신, 바진의 글솜씨가 훌륭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 그들에게 불경한 언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신공격이 아닌 다음에야, 대중이 정한 대가건 정부 공산당이 정한 대가건 상관없이 아무리 위대한 대가라 해도 자유롭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이라는 이 나라에서 우리는 정치를 이야기할 수 없고, 관료를 이야기할 수 없고, 제도를 이야기할 수 없고, 부패를 이야기할 수 없다. 이제는 심지어 책 쓰는 사람들 이야기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더군다나 나는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사상과 주제‘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않았고 순전히 글솜씨만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 P213

또 그때 말했던 "빙신의 책은 도무지 끝까지 읽어내려갈 수가 없다"고 한 것 역시 나와 천단칭의 솔직한 생각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책이 자신의 심미적 취향에 맞지 않아서 끝까지 읽을 수 없다고 생각할 권리가 있다. 만일 여러분이 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없다고 한다 해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몇몇 평론가들이 보기에는 빙신의 작품을 끝까지 못 보겠다고 말하는 것이 인격과 문학적 품격의 문제를 의미하는 것이란 말인가? 나로 하여금 억지로 빙신의 책을 흥미진진하게 보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릴 것인가. - P215

신중국 시기에 이르러 글 자체의 매력이 사상적인 올바름과 이데올로기적 필요로 대체되고 말았으며,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정부와 인민은 글솜씨가 훌륭한 진정한 문학의 대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 P217

우선 나는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어떻게 다른 나라...

우선 나는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어떻게 다른 나라에는 『타임』 같은 언론매체가 있어서, 인물 목록을 발표할 때면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을 들썩이게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중국에도 비슷한 언론매체가 있어서 인물을 선정할 때마다 전 세계가 주목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매체가 완전히 공정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그들에게는 절대적인 공신력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매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는 절대로 없다. 이는 우리네 언론 종사자들이 다른 곳의 언론 종사자들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한 원인 때문이다. 이 원인에 대해서는 모두들 알고 있으므로 암시하는 것으로 그치고자 한다. 더 자세히 말했다가는 반드시 목숨을 잃게 되며, 죽은 후에도 시체에 채찍질을 당하게 될 것이다. - P156

내게 원대한 식견 같은 것은 없지만, 다만 관련 부처에서 문예와 언론을 소중히 대하기를 바랄 뿐이다. 문예와 언론에 너무 많은 검열과 제한을 가하지 말고, 정부의 이익과 국가라는 미명으로 문예계와 언론계 종사자들을 탄압하고 모독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만 한다면, 당신들이 큰돈을 쓰지 않더라도 이 나라에는 저절로 서방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문예 작품과 언론매체가 생겨날 것이며 우리의 독자, 청중, 관중, 네티즌, 시민, 국민 한명 한명이 모두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내게 반드시 좋은 작품을 써낼 천부적 재능과 능력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분명 있다. 당신들은 우리가 이미 가진 것을 거세해버리고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찬양해서는 안 된다. - P157

만약 우리나라가 이야기가 통하지 않으면 상대를 탄압해버리는 수준에서 벗어나서 이야기가 통하지 않더라도 그저 각자의 길을 가게 될 수만 있다면, 이는 우리나라가 커다란 진보를 이루었다는 뜻이며, 우리는 이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P158

우리는 다만 이 무대 위에 서서 조명을 받고 있는 보잘것없는 인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극장은 그들의 소유물이다. 그들은 아무 때나 이 무대에 장막을 내려버리고 조명을 꺼버리고 스위치를 내려버리고 문을 닫고 개를 풀어놓을 수 있다. 마침내 ‘개가 지나가고 날이 맑아지면‘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다만 이런 사람들이 스스로의 영향력을 정말로 소중히 여기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우리 무대 위의 한 사람 한 사람은, 또 예전에 이 극장을 만들었던 사람들은, 사방의 높은 담벼락과 조명들을 천천히 없애버리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햇살이 쏟아져 들어올 때, 그 광명은 아무도 꺼버릴 수 없을 것이다. - P159

20년 전에, 우리나라는 제거해야 할 집단에 ‘깡패‘...

20년 전에, 우리나라는 제거해야 할 집단에 ‘깡패‘라는 두 글자의 딱지를 붙였다. 그다음 감옥에 넣을 자들은 감옥에 넣고, 총살할 자들은 총살해버렸다. 오늘날에 이르러 이 어휘는 ‘저속‘으로 변했다. 당신을 제거해야 한다면 당신을 저속한 사람으로 만들면 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저속한지 판단하는 이들이 다른 사람보다 고상한 점이 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보았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100위안을 주고 성매매를 하면 저속한 것이고, 누군가가 100만 위안을 주고 연예인과 놀아나면 고상한 것인가? - P111

친구들은 모두 뉴질랜드에서 자신이 중국인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가 안 좋아진다고 말한다. 불행한 것은, 중국인이 중국인을 대하는 태도도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 또 나는 그곳에서 중국인을 얕보는 사람들 또한 중국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뉴질랜드에는 중국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별다른 능력은 없고, 집에 돈은 좀 있지만 그렇다고 아주 많지는 않은 사람들, 외국에 나가서 졸업장이나 한 장 따 가져오려는 사람들, 외국인을 잡아서 시집이나 가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뉴질랜드로 떠난다. 그러니 그곳 중국인의 수준은 별로 높지 않을 것이다. - P132

우리 중화민족의 문화인들은 고금을 통틀어 5000년에 걸쳐 거의 한 번도 마음놓고 글을 쓸 수 있었던 적이 없어서, 기본적으로 인류의 진보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은 써내지 못했다. 또 신체 기관도 크게는 두뇌로부터 작게는 성기에 이르기까지 어딘가 하나씩 실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난 왕조의 일에 대해 쓰는 것이 그나마 가장 대담한 것이었다. - P136

나는 중국인이 해외에서 미친 듯이 사치품을 사들일 때 무척 슬펐으며, 롤스로이스와 페라리에서 중국이 아시아 최대의 시장이 되었다고 선포했을 때도 무척 슬펐다. 하지만 이는 많은 중국인들에게는 자부심의 근원이 되는 것 같다. - P139

구글은 자유, 진리, 공정, XX 등등이 다수의 중국 네티즌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지위를 너무 높게 평가한 것 같다. 이런 것들보다 길거리에서 100위안을 줍는 것이 훨씬 실질적이다. - P153

사실은 모두 군중을 동원해 소위 신기록이라는 것을 세...

사실은 모두 군중을 동원해 소위 신기록이라는 것을 세우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10년 후에 세계신기록의 절반 정도는 우리 중국 차지가 될 것이다. 국민을 홀대하고 이용하는 데 있어서라면, 우리나라와 견줄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 없으니 말이다. - P62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서비스를 받는 것이지 관리를 당하는 것이 아니며, 정치인에게 필요한 것은 관리를 당하는 것이지 서비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지역에서 불화가 일어나는 것은 우리가 실수로 이를 뒤집어놓았기 때문이다. - P71

정치적인 올바름을 유지하고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전제하에, 생방송은 지연방송이 되고, 청중은 미리 준비해둔 사람들이 되고, 노래는 립싱크가 되고, 서커스는 녹화방송이 되고, 콩트는 거세당한 것이 되고, 상성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었고, 심지어는 본래 가짜인 마술조차도 더 가짜로 만들어야만 한다. 이러니 우리 중국의 문화 디너쇼에서는 영원히 방송사고가 일어날 리가 없는 것이다. - P76

내 경험에 비춰보건대, 소위 교육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대부분 입에는 인의도덕을 달고 다니면서, 뱃속에는 비열하고 저질적인 생각이 가득한 자들이다. 어떤 일이 그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좋지 못한 일일 것이다. 이는 마치 지금 어떤 영화가 영화국의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면 필시 좋은 영화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 P80

중국의 특수한 상황하에서, 많은 부모들은 학생들이 연애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심지어 대학에 간 후에도 연애에 반대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모든 부모들이 당장 하늘에서 모든 방면에 두루 우수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집도 한 채 있는 그런 사람이 뚝 떨어져서 그들의 자녀와 연애하고 결혼하기를 바란다. 꿈 깨시라. - P81

당신은 오직 자기 딸에게만 이런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아닐지. 많은 남자들이 이런 식이다. 여자랑 놀 때는 상대방이 좀더 어리고 좀더 개방적이고 옷은 좀 덜 입고 있기를 바라며, 다른 사람의 딸과 놀아나면서도 다른 사람은 영원히 자기 딸을 건드리지 않기를 바란다. - P83

소위 중화민족의 전통적 미덕이란 바로 역사에 대한 정신적 자위를 통해 얻어낸 것이며, 현대에 와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우리가 원래 우리 민족에 속하지 않았던 이러한 미덕들을 정신적 자위를 통해 만들어낸 지는 매우 오래됐다. 그리고 이런 미덕들은 아름다운 것이다. 좀 점잖은 말을 한마디 하자면, 이런 미덕이야말로 국민성이 열등함으로 수렴하는 우리 민족이 추구해야 할 바다. - P84

어쩌면 연애란 상당 부분 자기 자신의 체면을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학교에서는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으면 체면이서고, 직장에서는 돈 많은 사람을 잡으면 체면이 서는 것이니, 사실 사랑하는 대상은 모두 체면이라 할 수 있다. - P87

일부 사람들은 더이상 못난이처럼 굴지 말기를 바란다. 글을쓸 때 걸핏하면 다음 세대와 어린이를 도구로 삼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나이를 먹고서도 자기 생각을 말할 때 어린이의 입을 거치고 조국의 꽃봉오리의 손을 빌려야 한다면 너무 불쌍한 노릇이다. 이것이 차도살인지계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 P92

사실 다음 세대를 핑계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중국의 전통이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면 될 것을, 굳이 스스로에게 정의롭고 위엄 있는 가면을 씌우고 청소년에게 해악을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깃발을 휘날리며 청소년에게 해악을 끼치는 일을 자행해왔다. - P93

우리에게는 고약한 버릇이 있는데, 바로 다른 사람더러 사과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저 자기 스스로 정신적 자위를 함으로써 속이 시원해지고자 하는 것일 뿐이다. 설령 두 사람의 도덕관과 가치관이 정말 충돌하는 경우라 해도, 갑자기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사과하라고 강요한다면, 더욱이 인민대중이라는 미명을 빌려 그렇게 한다면, 이는 정말 웃기는 짓이다. - P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