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나 있는 흔한 비밀은 누구나 일상에서 몇 개쯤 갖고 있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세월을 보낸다. 가족과 친구에게도 알리지 않음으로써 평화가 유지된다. 수십 년씩 친하게 지낸 친구도 나의 진상을 모른다는 걸 체험하고있다. 우리는 지인에게 오해 받고 있다고 탄식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오히려 오해 받고 있기에 가까이 지낼 수 있으며 진실을 안다면 서로 서먹해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모두 고독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고독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면서도 고독에 잠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지금 이 순간 생각한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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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속 기차, 시골뜨기 여자애, 평범한 기사로 도배된 석간.-이것이 상징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해할 수 없고 비루하고 따분한 인생의 상징이 아니고 무엇인가.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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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내부에서 초래된 ‘쇼크‘의 다수는 실은 그 사회가 범한 몇겹의 ‘실패‘가 낳은 결과인 것이다.
그러나 일본사회에는 이렇게 해서 발생한 다양한 참사를 사회 ‘실패‘의 결과라기보다 외부에서 초래된 ‘쇼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 P161

버블붕괴도, 중간층의 붕괴를 초래한 격차확대도 ‘1.57쇼크‘로 알려진 초저출산도 ‘지방소멸‘로 일컬어지는 인구감소도, 모두 헤이세이 일본이 불가항력적으로 입은 사회적인 ‘쇼크‘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쇼크‘로 간주하고 요령부득의 일로 받아들이는 수용 패턴은 사회가 정책이나 정치적 타협이 야기한 실패들을 ‘실패‘로 인식하며 그 구조적 문맥을 정면에서 응시하는 것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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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타 정권 붕괴 후 일본의 총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속속 교체된 것은 그들이 본래부터 권력의 실질적인 주체가 아니고, 형편에 맞아 총리 자리에 오른 ‘장식물‘에 불과했음을 입증한다. 당시, 정국을 움직이는 권력의 실질적인 중심은 구 다나카파 세력을 승계한 다케시타 노보루와 가네마루 신을 중심으로 한 게이세이카이에 있었다. - P98

리쿠르트 사건이 일본 정치에 던진 충격의 마이너스 효과가 이런 정치 혼란과 일탈이었다면, 플러스 효과는 여야 정치인들 사이에 ‘정치개혁‘이 최대과제라는 공통인식이 생겨난 것이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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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은 2007년부터 박막형TV에 매년 2000억 엔 전후의 투자를 이어갔고, 샤프는 2009년 사운을 걸고 오사카부 사카이에 대형 액정패널 제조공장을 건설했다. 둘다 아날로그 방송에서 지상파 디지털방송으로의 이행을 염두에 둔 투자였지만, 이 무렵은 이미 ‘방송‘에서 ‘인터넷‘으로의 미디어 전환을 예견할 수 있던 시기였다. 플라즈마든 액정이든 TV는 이제 우리 생활의 기간 미디어가 아닌 것으로 되어가고 있었다. - P68

1990년대 컴퓨터의 주류가 메인프레임에서 PC로 변화하자 IBM도 후지쓰도 함께 힘을 잃었다. 얼마 안가 후지쓰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사업을 차례로 잘라내 매각하기 시작한다. 컴퓨터는 지금은 ‘전자계산기‘에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로 그 존재양태를 전환해가고 있지만, IBM도 후지쓰나 NEC, 히타치도 이 전환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 P71

고도성장기 성공체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본기업은 그 시기 확립된 ‘일본적 경영‘의 질서유지에 집착했다. 버블붕괴 후 위기의 와중에서도 질서 파괴를 기피함으로써 전체가 서서히 침몰해갔던 것이다. - P85

곤이 이끌던 닛산의 성공은 일본 사회에 ‘신화‘를 만들어냈다. 해외에서 온 ‘이방인‘ 경영자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일본기업에 대해 파격적인 개혁을 단행하고, 차례로 장벽을 돌파하며 성장으로 이끌어가는 신화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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