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은 점령지인 중국이나 일본 본토나 마찬가지였나 보네... 도대체 뭘 위한 전쟁인가...


"물건이 들어오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의 가게가 많았다. 근처에서 제대로 개점하고 있는 것은 수세미나 빗자루를 파는 잡화점 정도였다. 밖에서 외식 같은 것은 전혀 불가능했다. 저 가게에 물건이 들어왔다고 하는 정보를 입수하면 모두 눈을 반짝였다." - P43

물자 궁핍도 더 심해졌다. 배급미에 보리, 쌀, 감자 등의 대용식을 더해 양을 늘렸고 염분이 있는 것을 부식으로 집어넣는다. 백미는 금지되었고 현미는 영양이 있다고 선전했지만 그대로 먹으면 배가 아프기 때문에 어느 집에서나 한 되들이 병에 현미를 넣어 막대기로 찧어서 도정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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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부터 1930년대는 제1차 세계대전의 호황과 불황을 거쳐 시장경제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침투해 금융이나 무역의 국제화가 일어나던 시기였다. 그것은 한편으로 보자면 도시의 중산시민층 대두를 촉진해 그 후 소비문화의 기원이 형성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다른 측면으로 본다면 농촌의 급격한 연구 유출과 도시 팽창이 동시에 생겨나고 있었다. 산업조합이나 구매조합이 대두했지만 그 배경에는 도시와 지방의 양쪽에서 빈곤과 불안정, 양극화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것은 전쟁과 혁명의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 P18

1930년 전후부터 애국심 교육이 강화되었지만 그것도 그 뒤처럼 강압적인 것은 아니었다. 교육칙어는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던‘ 데다 역대 일왕의 이름도 배웠다. 그러나 역대 일왕 이름은 4. 5대를 말할 수 있을 정도였고, 일장기를 향한 경례나 궁성요배(‘황거‘ 방향을 향해 머리 숙여 절하기)는 해본 기억이 없다고 한다. - P31

군수경기와 물자부족은 인플레이션을 불러 1939년 10월에는 정부가 가격 등 통제령을 공포했다. 약 10만 점의 상품에 정부가 정한 공정가격이 붙었고 업자조합에서 의견을 모아 판정의 허가를 얻은 협정가격 등이 설정되어 판매업자는 자유롭게 가격을 정할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이 유통의 정체를 불렀고, 겐지의 기억으로도 1939년 후반에는 튀김 기름이나 생선을 손에 넣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 P39

도시에서는 식료품이 부족한 반면에 운송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지방에서는 자주 특정 산물이 쌓여 있었다. 물자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상태에서 통제경제가 도입되면 필연적으로 ‘연줄‘에 따른 ‘빼돌리기‘가 횡행한다. 통제를 벗어난 고가 유통을 가리키는 ‘암시‘라는 말이 1939년쯤부터 퍼져 공정가격의 동향과는 별도로 암시장 가격의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졌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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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공감... 회식때마다 피하려고 애쓴다는 것까지 다 공감...

일찍이 육당 최남선이 이강고, 감홍로와 함께 조선의 3대 명주라고 칭송했던 죽력고의 훌륭함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지만, 이곳에서 맛본 전통 증류식 소주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코끝을 감싸는 화려한 쌀의 향기와 목을 타고 내려가는 맑은 불기운에 나는 그만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그 숨은 내가 회식 때마다 될 수 있으면 피하려고 무진 애를 썼던, 같은 이름이 붙어 있는 16.9도짜리 술과는 절대 겸상을 할 수 없는 존재였다. 오죽하면 수백 개의 수정 구슬이 은쟁반에 떨어지는 이미지가 떠올랐을까.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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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회란 일부 ‘좋은 사람‘과 대다수 나쁜 사람‘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라도 좋은 측면과 나쁜 측면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 측면만을 보고 성인 대접하는 것은 나쁜 측면만을 보고 악인 취급하는 것과 같이 올바른 이해가 아닙니다. 저의 아버지가 한 행동은 가능성으로 보자면 어떤 일본인이라도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한 사람의 행동을 칭찬하기보다는 그런 가능성을 많은 사람에게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아버지를 예외적인 사람으로 간주해 다른 대다수의 일본인과 구별하는 것은 그것을 방해할지도 모릅니다. - P5

이런 상상력이야말로 지금 세상에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 세상은 나라가 다르고, 민족이 다르고, 출신지가 다르고, 학력이 다르고, 경제상황이 다른 것 등에 따라 여러 층으로 단절되어 있습니다. 그런 단점을 넘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타자에 대한 상상력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상력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지식이나 분석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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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어떤 시대에, 어떤 마을에 어쩌다가 태어나서 능력과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딱 한번뿐인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평생 동안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스쳐 지나갑니다. 길거리에서 동네 모퉁이에서, 횡단보도 신호등 앞에서, 기차역에서, 슈퍼마켓에서, 공항에서... 우리가 한순간 스쳐지나가는 수백, 수만명의 사람들도 우리처럼 딱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갑니다.
우리는 각자 딱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과 한순간 스쳐 지나간 다음, 후다닥 황급하게 딱 한 번뿐인 우리 인생의 끝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것은 아주 신기하고 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P6

우리는 먼저 결정된 상황에 내던져집니다. 그리고 그 범위 안에서 필사적으로 가장 좋은 선택지를 택하면서 혼자 살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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