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가상 세계의 아이들
에티엔 바랄 지음, 송지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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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카츄와 에반게리온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를 기성세대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최근의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에서도 일본문화의 대표적인 만화나 게임에 열광하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일본문화를 상징하는 오타쿠 문화는 옴진리교의 테러나 변태적인 성행위의 묘사된 만화나 영화 그리고 현실과 유리된 사회부적응아 등의 이미지로 인식되면서 저질문화로 취급되곤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는 이러한 시선에 당당하며 적극적으로 오타쿠 문화를 향휴하고 발전하고 있다. 최근의 몇년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판타지소설과 온라인게임 그리고 K1으로 상징되는 이종격투기의 열풍 등도 따지고 들면 오타쿠 문화에 기반을 투고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오타쿠 문화는 어떤 것이기에 이처럼 많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끌어 모은 것인가?

 오타쿠 문화를 간단히 정의하면,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한 현대인이 가상세계에서 열정을 가지고 전문가 이상의 능력을 가짐으로써 자기만족을 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문화가 나타난 것인가? 이는 자본주의가 가져주는 물질적 풍요와 그에 걸맞지 않는 정신적 빈곤에 오타쿠 문화를 가능하게 하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라는 외피로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환상을 부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유도해서 그 효율성을 극대화해왔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어느정도 성숙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회의 평등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대부분 직감적으로 파악한다. 특히 이미 사회적 지위를 차지한 기성세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에게는, 현실세계에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경제적 풍요와 무한경쟁만을 강요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현실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기회의 세계인 가상세계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단지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가 성숙단게로 들어선 대다수의 선진국들과 한국에서도 공통적으로 직면하는 문제이다. 키덜트 산업의 발달, 온라인 게임의 성장, 폐인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문화, 심화되는 학교폭력과 서열화 등의 최근 우리가 겪는 상황들은 대한민국이 경험하는 오타쿠 문화의 또다른 변형이다.

  그렇다면 오타쿠 문화는 단순히 현대사회의 병패이며 사라져야 할 필요악인가?  그렇지 않다. 오타쿠 문화는 선악의 차원을 넘어서 이미 우리시대의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왜냐하면 기술의 발달이 진행되면서 형성된 가상현실이 현실사회보다 우월하다는 기존의 고정관념 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들뢰지가 말하던 유목적인 사고 및 욕망의 구성 등에서도 유추할 수 있지만,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가 실제이고 가상세계라고 부르는 세계가 허상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일본 애니메이션인 공각기동대나 이노센트처럼 우리의 몸이 단순히 우리의 기억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며 이 조차도 과학기술의 발달로 선택사항이 되는 사회가 도래할 수도 있다. 가상현실과 현실세계의 조화가 우리시대의 새로운 화두라면 오타쿠 문화는 이러한 화두에 대한 우리세대의 적응방식이다. 더욱이 다양한 문화산업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미 오타쿠 문화는 아웃사이더 문화가 아니라 주류문화로 편입되고 있다.

  물론 이 책이 이러한 오타쿠 문화의 보편성과 가상세계의 적응에 대한 선구적 역활을 논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일본으로 한정지어 오타쿠 문화의 특성과 오타쿠 문화를 만든 일본문화의 문제점과 오타쿠 문화의 문제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프랑스인이다보니 일방적인 오타쿠 옹호보다는 획일적인 문화에 대한 반항으로 나온 그러나 그러한 획일적 문화의 틀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오타쿠 문화의 문제점에 집중한다.  개인주의와 이성의 세례가 그 어느 곳보다 강하다는 프랑스인의 눈에서 본다면 오타쿠 문화는 미성숙된 편집증적 문화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판타지소설과 인터넷문화를 즐기는 대한민국의 청년인 나에게는 이 책에서 묘사된 오타쿠 문화를 보면서 선과악을 떠나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문화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쩌면 수백년 뒤 우리의 후손들은 오타쿠 문화를 근대사회를 이끈 유럽의 르네상스 운동에 비유할지도 모른다.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더라도 오타쿠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그를 둘러싼 사회에 대한 저자의 묘사는 그 자체로도 일독을 권할 만 하다. 물론 이 책에 댓글에서 지적된 많은 사실적 오류들에 대해서는 고려하면서 읽어야 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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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가면 좋을곳??
19930328   조회 :10  답변 : 1  내공 : 75
답변기간이 -603일 남았습니다. (2003-08-15 19:41 작성) 신고하기
여행으로 가면 좋을곳은 어디일까요??

저가 방학숙제인 체험학습을 하려고 하는데여;;

마땅히 갈때가 없더라구염...

까페에서 보니까.. 애들 어디에 갔다구 자랑하고 난리 났던데;;

저는 자랑할 게 없어여..

그리고 제주도나 울릉도, 부산해수욕장 등.. 가고 싶지만..

엄마가 너무 멀리에 있다구 안된데여..;; ㅠ_ㅠ/!/

그리고 되도록이면 숙박할 수 있는 곳..

근데.. 강화도는 저가 갓다가 와서.. 안되구염..

인천에서 가까운 곳이요.. 서울같은 데도 괜찮구여..

저는 인천 부평구에 살고있는 현승ㅇl구염;;

문의전화는 016-9383-0328ㅇl에요..

길이랑 거기 전화번호랑.. 사진.. 꼭!!

내공70이상 검니다..
질문 내용추가 ( 추가)
답변
답변~
jcland89 (2003-08-15 19:47 작성) 신고하기
전 여행을 무지 좋아하는 편입니다...혼자 하는 여행도 좋아하는 편이라...많이 다니는 편이죠.
요즘은 여유가 안닿아서 자주 못 갔네요...
정말 여행 가고 싶은건 전데...쩐두 딸리구... ㅡ.ㅡ''''
혼자 여행다니는게 쉬운 일두 아니구...

음...차량을 이용하시면...산정호수가 사색하기에는 가장 적당한데...
산정호수에 다들 많이 가기는 하지만...아주 성수기가 아닌 이상 번잡하지는 않습니다.
산정호수근처에 등산로도 상당히 많아서 좋습니다.
먼저 산정호수에 가셔서 호수를 따라 산책을 한번 하시고...숙소를 잡으시고....비수기엔 무척 쌉니다.
(산정호수텔이 저렴하고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 좋습니다...다른 숙소들도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전철타고 4호선 수유역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포천-산정호수 가는 직행버스 있습니다.
표 끊어서 가면 되고요.
산정호수는 명성산의 갈대밭이 유명하고요 요즘은 호수주면에 레저시설이 많이 들어섰더군요.
그다음엔 산정호수가에 숯불 생고기(돼지고기) 구이를 드시고요...
-산정호수둘레에 호수 바로 옆에 있습니다.1인분에 5000원이고요 서비스 김치가 예술입니다...
둘이 먹었는데도 만얼마 나왔습니다.
소주산잔하시면서 호수 바로 옆에서 숯불바베큐 다이에서 직접 구어 드시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숙소 가셔서 생각 좀 하시다 주무시고...
일어나셔서 체크 아웃하시고...
호수가에서 도토리 묵이랑 감자전이나 해물 파전을 드세요...간단한 식사를 하시던가...
두분이서 가시면 송어 매운탕도 참 좋습니다...
전 개인 적으로 송어 매운탕에 도토리묵 먹고 나중에 간식으로 해물파전이랑 동동주 한잔 했습니다.
도토리묵은 5000원 해물 파전은 만원 감자전 5000원 송어 매운탕 25000원-수제비도 넣어줍니다.
그리곤... 노젓는 배를 타십시요...호수에서....
낮에 햇빛이 찬란한때 타시는게 좋습니다...오후 늦게는 쌀쌀합니다. 강가라서....
호수에 떠있으면....정말 좋습니다...앞에 보이는 산세나....강모양새가 참좋습니다...
아름답고 고요하고....
노젓는 배가 전경을 탁트이게 감상 하실수 있어서 좋습니다.가격도 저렴하구요...한시간에 5000원 인가 6000원 입니다...
그리곤....산책로를 택해서 간단한 산책을 합니다.
투숙하신 숙소에서 체크 아웃 하시기 전에 여쭤보시면 근처 등산로 많이 알려 줍니다...
근처에 산도 있는데...명성산인가? 거기두 참 좋다 합니다....작은 사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등산하실떄에는 간단하게 김밥 같은걸 사가셔도 좋으시고...(물이나 음료랑...)아무데나 이쁘고 한적한데 털썩 앉아서 드셔보십시요..
궁상 같아도...나름대로 소담한 맛이 있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니까요,...
아니면...산에 오르셔서 사발면이나 ....산채 비빔밥이나....해물파전을 드시던지요...
하산후....호수한번더 둘러 보시고...강바람 쐬시다...돌아 오시면...될겁니다...
산정호수도 대중교통을 이용할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가용을 이용하시면...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걸립니다..

아니면....

강촌이나 청평이 좋겠습니다...
강촌은 인터넷으로 검색하셔서 좋은 숙소를 고르시고 가십시요...언덕위의 하얀집도 좋습니다...
주인 부부 분이 참 좋으시거든요...단골도 많고...예약하시고 가시는게 더욱 전망 좋은 방을 얻습니다..
가격은 아주 저렴 합니다.대부분 2~4만원이나 5만원 정도 인데...
보통 3만원 정도가 평균이며...비수기엔 2만원 ...좋은 집은 4만원이면 충분히 주무 십니다..
대부분 콘도식 민박집이고 원룸처럼 깔끔하고 아늑합니다...
기차역까지 차량으로 마중나와주는 분들도 많습니다.
강촌은 청량리에서 기차타시고 한시간남짓에서 한시간 반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강촌 가셔서 할일은...
도착하신후 숙소에 투숙 부터 하시고....자전거 대여하셔서 강촌 한바퀴 하이킹 하시면서 둘러 보시고...
(한시간에 2000원) 간단히 장바다가...(혼자 가시는 거면 햇반이랑 정육점에서 고기 반근 스팸하나 김치 국물로 먹을 만한 3분 요리...라면...물..술...음료 과자...정도..)
숙소 대부분이 야외 바베큐다이를 마련해 줍니다..저녁에 숯불구이 해먹고...야참으로나 아침으로 라면 끓여 먹고...아님 아침에 토스트 해먹던가...
주무시고 일어 나신후엔...구곡폭포라고 강촌안에 무지 가까운 산이 있습니다...
자전거 타고 산입구까지 올라 가시던가 걸어서 가시던가...
산입구에 가셔서 간단한 산책로를 따라 오르시면...작은 폭포 구경하고 내려 오시는 겁니다.
산입구 까지 오르는 과정에나 산첵로 둘러보고 산입구로 돌아 오셨을때 사발면 하나 먹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주로 마을어귀에서 산입구까지 가는 길이나 등산 마치고 산입구에서 마을 어귀로 내려오는 길에 사먹습니다(하이킹코스가 있습니다)
혼자 여행다닐때에는 간간히 먹는걸 잘 챙겨야 여행이 너무 스산하거나 늘어지지 않습니다...
호젓한 기분도 더 낼수 있습니다...사람은 배가 불러야 심리적 여유가 더 잘 찾아 온다고 합니다.
하산후 야구한판 때리거나 사격한판 때리고 기차 타고 돌아 오시면 됩니다..(야구연습장 2개 사격장 1개)
전 기차탈때에는 맨 뒷간에 타서 가끔 기찻길 구경하곤 하는데 좋더군여...

음...또 좋은 곳이 어디 있더라...
음...

일박만 안하실 꺼라면....좋은 곳이 더 있지만...일박할만한 곳으로는 지금 추천해 드린 곳들이 좋을 것 같군요...
일박 안하실꺼면...
인천 월미도 가셔서 해가 지기 한 30분전에 배를 타시면 좋습니다.
물은 똥물이어도....
유람선이 한시간 짜리인데...
밝을때 배타셔서 바다위에서 일몰을 보고...암흑에 둘러 싸인 바다위에 떠있다가...
네온싸인 찬란한 부두로 돌아 올때 기분은 참...묘합니다..
전 찹찹할때 가끔 갑니다...
처음 배탈땐 이생각 저 생각에 상당히 심란한데...
점점 스산해지는 바다위에서 별생각 다나면서 싱숭 생숭 해지다...눈물나고...
바다위에서 보는 일몰은 제가슴에 무언가 모를 장엄한 감동을 안겨다 주고...
바다의 암흑은...제게 침묵과 평온을....
네온싸인 휘양찬란한 부두는 나를...세상이 불러 주는 느낌....
아틈 내릴떄 기쁩니다...
웃음 만땅...

거긴 배타러 가는거 말곤 솔직히 할일 별로 없고 마음에 안듭니다..
작은 유원지 놀이동산이 있는데...사람구경이나 좀 하시고...
여름엔 애들이 나와서 춤도 추고 화가가 그림도 그리고...
그런거 구경하시면서...각종 노점상들이 파는 군것질꺼리도 사드셔 보시고...
놀이기구 타는 사람들구경도 하시다가 돌아오셔도 되고요...
횟집이나 식당은 들리지 마시죠...맛도 별로고 바가지가 심해서...^^

이외도 좀 멀리 가셔도 괜찮다면...좋은 곳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엔....혼자 가기엔 먼곳이 더 좋은 곳이 많더군요...
몇군데 섬을 추천해 드리고 싶지만...뭐...나중에 궁금하신 분들은 쪽지 한번 보내시고 질문 다시 올려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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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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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4살-친구 한명과 남미전역을 여행하며 혁명가로의 자각
28살-81명의 동지와 쿠바혁명성공이라는 거의 불가능한 목표를 위해 자살같은 승선
30살-피얼 카스트로와 함께 혁명군 대장으로 쿠바해방영웅으로 등극
37살-모든 직위와 안락을 버리고 콩고와 볼리비아로 혁명을 위해 게릴라로써 떠남
39살-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사살.
그는 바로 체 게바라입니다.
그리고 오늘 장 코르미에에 의해 재구성된 체 게바라와의 만남(체 게바라 평전)을 끝냈습니다.

오늘날에는 그가 끔찍히도 싫어하는 자본주의의 상품의 브랜드로써 존재하게 된 사나이.
엄청난 열정과 완벽한 인간형의 창조라는 혁명적 신념으로 고결하나 현실속에서는 아웃사이더 내지 소멸로서만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남자.
일상의 현실에 치여 허우적댈 수밖에 없는 대다수의 소시적 삶에 경종을 울리며 결코 잡을 수 없는 무지개를 쫓듯이 혁명적 유토피아를 찾아 평생을 바친 사람.
시저가 플루타르 영웅전의 한니발을 읽으면서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무엇을 했냐고 한탄했다는 일화처럼, 나 자신의 삶을 부끄럽게 만든 그래서 소스라치도록 질투심을 일으키는 인간.

그의 삶은 마치 아편처럼 나의 현실에서는 공존할 수 없지만 묘한 매력으로 나를 끌어드리려고 한다.
그런 달콤한 중독으로부터의 ?은 정신적 일탈에서 돌아오면서,
그래도 그의 말 한마디는 가슴에 간직하려고 한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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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정리 - 금융산업의 뉴 프론티어
정재룡·홍은주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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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더기 도산위기에 놓인 미국 전역의 소규모 주택대출 금융회사의 오너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들이 보유한 주택담보 대출을 사달라고 살로만 브라더스를 찾아왔다. 이 대출은 부실이 아니라 정상대출이었고 시간이 흐르면 전액을 다 상환받을 수 있었지만 기간 미스매치 때문에 단기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융기관들은 당장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이를 매각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살로먼 직원들이 놀란 것은 아무리 가격을 후려치고 홀대를 해도 이들 오너들이 계속 찾아왔다는 점이다. 이들 오너들은 살로만으로부터 강간(rape)을 당할지 아니면 천천히 죽음(파산)을 맞이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운명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마치 사냥용 오리 같았다. 사냥용 오리는 일정 거리를 날아간 후에는 다시 돌아오도록 훈련을 받는다. 금융기관 오너들은 총을 맞는 것이 운명인 그 오리들처럼 살로먼으로 다시 되돌아오곤 했다..."

            "부실채권 정리"의 P122에서 인용된 [라이어스 포커(Liers' Poker)]에서

  주말에 IMF환란위기이후 한국자산공사(영문 이름 KAMCO 이하 캠코로 명함)의 사장으로 있던 3년간 재직했던 정재룡씨가 캠코를 중심으로 한 부실채권정리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부실채권정리(2003년/삼성경제연구소)"라는 책을 봤습니다. 물론 이 책이 캠코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직접 쓴 책이기때문에 다소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고전분투하던 캠코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자가 책의 프롤로그의 처음을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대규모 왜선들을 앞에 둔 캄캄하고 망망한 바다 앞에서 분노와 절망과 적의와 연민이 뒤엉킨 감정이 뒤엉킨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표현한 장면을 인용하면서 글을 시작할 정도로, 암울하고 참담했던 시기에 대한 보고서였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글에서처럼 강간 혹은 죽음을 강요당하던 한국의 상황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사냥하기 위해 덤벼들었던 월가의 투자자본 하에서 고전분투하던 캠코의 모습은 책으로 간접경험밖에 못한 나에게도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대우그룹 해외채 처리와 관련해서, 미숙했던 협상팀과 우리의 어려운 상황을 악용해 엄청난 도덕적 헤이를 벌였던 해외금융기관들의 행태를 보면서 능력이 없으면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간다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든지 쉬운일은 아닙니다. 더욱이 그 길이 국가의 문명을 좌우하는 길이라면 부담감은 더욱 클 것입니다. 캠코는 당시 거의 생소했고 지저분하지만 반드시 신속하게 처리해야 했던 부실채권처리를 맡았고, 그 가운데에서 ABS, CRC, CRV와 같은 신종금융기법들을 도입해서 한국 금융시장을 한단계 도약하는데 공헌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무형의 자산화으로 해서 세계부실채권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캠코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캠코는 공기업이기때문에 컨설팅은 어느정도 가능할 지 몰라도, 부실채권의 인수 및 중개업무를 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미국 월가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부실채권정리라는 시장에 민간 금융기관들이 적극 진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진로채권을 인수해서 대박을 떠뜨린 것처럼 이 시장의 이익률은 상당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제국주의에 대한 경계심으로 부실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제3세계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좋다는 점, 우리나라의 부실채권처리경험이 상당한 무형자산으로 존재한다는 점, 미국을 제외하면 이 시장에서의 진입자가 거의 없다는 점 등이 이 시장에 대한 우위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시장의 일시적인 상황으로 극단적으로 싸게 거래되는 자산에 투자를 해서 장기간 보유한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와도 일맥상통할 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실채권시장의 활성화는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경제적 효율성을 증대시켜 제2의 환란을 막고 미국으로 일방적으로 흘러가게 하는 국부유출논란도 차단하는 사회적 기능도 할 수 있습니다. 

 80년대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텍사스와 캘리포니아가 그후 부실채권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값비싼 경험을 기반으로 제2의 론스타가 등장하기를 기대하면서, 헐값매각논란에 대해서 정재룡사장이 CNN인터뷰에서 했던 내용과 서양속담 하나를 올리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부실채권의 정리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부실채권이 정리가 안 된 채 계속 쌓일 경우 경제나 금융 시스템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결국 어느 일정 단계가 되면 정리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부실채권의 경우 신속한 정리가 핵심 포인트라고 본다.  문제는 매각 대상인데, 안타깝게도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부실채권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부실채권에 대한 인식과 투자 마인드가 미미한 실정이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에게 주로 매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의 자본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면서 한국 내에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시장 역동성을 마련하고 보다 나은 투자 분위기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단 부실채권 시장이 형성되고 시장 분위기가 성숙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참여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부실채권 정리 과정과 시장 형성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한국 경제의 투명성과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P 149)

  "하인드사이트(hindsight: 일이 모두 종료된 이후의 사후분석)의 시력은 언제나 2.0이다"

  "이상주의자들(?)은 장미와 양배추의 냄새를 맡아본 후에 장미 향기가 더 좋으니까 더 맛있는 수프(soup)의 재료가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는 사람이다.(An idealist is one who, on noticing that a rose smells better than a cabbage, concludes that it will also make better soup.)" (P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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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고 빌려서 본 책인데, 이곳 서점에서는 책 자체가 없기에 이 곳에 서평을 남깁니다.

이 책은 93년도에 씌여진 책이고 대단한 배스트셀러도 아니고 책도 지저분해서 많은 사람들이 본 책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평소 이랜드 그룹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기업이란 결국 무형의 존재이며, 이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전부이다. 다만 일반 사람들의 무리와 구분지어주는 기업문화가 기업이라는 무형의 존재를 실체로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이랜드라는 기업집단을 가장 잘 설명해 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랜드 그룹은 한마디로 종교적 신념으로 뭉쳐진 경제집단이다. 그들은 기업의 목적을 이윤극대화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전파에 두고 있다. 그런 이유로 비종교인들이 보기에는 매우 껄끄럽지만, 기업내부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무에서 시작해서 거대한 패션메이커로 유통업계의 새로운 강자로써 변신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도 종교적 신념하에 하나로 뭉쳐져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종교적 신념에 의해 뭉쳐졌기에 높은 수준의 윤리성,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헌신, 지속적인 학습과 평등한 지배구조 등이 가능했고, 이러한 요소들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때에는 때때로 기업발전에 방해가 되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그 무엇보다도 기업의 최대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IMF라는 험난한 파고를 넘어서 할인점업계의 새로운 강자로까지 변신하게 된 원동력에는 복음으로 대표되는 이랜드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종교성이 장점만은 있는 것은 아니다. 종교성은 필연적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러한 리더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거나 갑작스럽게 부재시 그 집단은 큰 혼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종교성은 기업이 커감에 따라 다양한 집단을 포용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상당히 개방적인 듯한 이랜드 그룹은 사실 강한 폐쇄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폐쇄성이 이랜드 그룹의 핵심이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러한 부분들이 장점보다는 작았지만, 앞으로도 그러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볼 때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더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랜드 기업의 향후 행보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51페이지에서 53페이지에 나오는 "꿈꾸는 이랜드"라는 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토탈 패션브랜드에 유통사업으로도 확장해 백화점 체인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는 아울렛을 통해 유통업의 강자로 떠오는 이랜드 그룹의 확장이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이 책에 따라 게속 발전한다면 이랜드 그룹은 레저휴양사업, 영화 및 음악 사업을 포괄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화장품 사업, 건설사업, 외식사업 등으로 진출할 것이다. 향후 행보와 비교하면서 관람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더욱이 이 부분에서 언급된 사업확장시 소규모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은 이미 그동안의 사업확장에서도 보여준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이랜드 구성원이라면 달달 외어야 할 정도로 숙지한다는 이랜드 스프릿을 열거함으로써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1.하나님 중심,믿음 중심, 말씀 중심 2. 캔 두 스프릿 3. 감사정신 4. 배우려는 자세 5. 팀워크 6. 월드 비젼 7. 미래 지향적 8. 남 중심적 사고 9. 상인정신 10. 프로근성 11. 절약 정신 12. 내실 13. 재능보다 성실 14. 다르게 생각한다 15. 일보다 사람 중심 16. 돈보다 일중심 17. 정돈, 청결, 위생 18. 최고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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