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냐 > '스텝포드 와이프'- 오 니콜~

                

 

 

 

 

 

 

 

 

 

 

벌써 영화 다 까먹었겠다. 바쁜 척 하다가. 음.

미국에서도 평단에서 혹평했다는데...국내에서도 대박과는 거리가 먼 모양이다. 하지만 옆지기와 난 영화를 고르며 이렇게 말했었다. "니콜이 나오는데, 기본은 하겠지."

이런 신뢰를 주는 블론드 배우가 있다니. 게다가 이 영화에선 진한 갈색머리를 짧게 커트한...'잘난척의 화신'인 커리어우먼, 좌절을 과장하는 실패한 커리어우먼, 검은 수트 혹은 검은 숄이 어울리던 모습을 하루아침에 샬랄라 분홍빛으로 바꿔보려 고군분투하는 갈색머리 처자, 그리고 마침내 전형적 바비인형 모드인 금발의 드레스 차림...까지 다양한 니콜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방송사의 잘난 CEO 였던 조안나(니콜 키드먼). 그러나 선정방송 파문에 휘말려 희생양 삼아 짤린다. (해고 통보를 태연한척 듣는 그녀의 표정 연기는 정말 웃긴다.) 상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 남편 월터(매튜 브로데릭)은 살기 좋은 시골 부촌 스텝포드로 이사가자고 한다.

그림같은 마을. 최첨단 저택. 근데 마을 여자들이 문제였다. 하나같이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라도 나가는양 꼿꼿한 자세에 화려한 공주님 의상, 미인대회용 메이크업과 헤어. 그리고 과장된 애교에 섹스머쉰에 가까운 태도로 남편을 위해 충성을 바친다. 한마디로 뭔가 이상한 동네.

게다가 춤을 추던 여자가 쓰러지면서 연기가 난다...이럴루가! 근데 이 정도까지는 예고편에서 다 본 내용이다. 게다가 똑똑한 조안나가 비밀을 파헤치려 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그리고 결국 그녀가 승리하는 것두.

과연 스텝포드의 비밀은 뭘까. 이거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테구...뭐, 막 내리기 직전의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이는 많지 않더라두...하다못해 비디오로 볼 경우를 위해 스포일러는 참아야겠지. 어, 물론 리모콘 단추를 누르면 여자의 가슴이 빵빵해진다든지 비밀의 실마리는 곳곳에 널려있다. 이 비밀은 그다지 반전스럽지도 않다.

하지만....바비인형들의 과거....이건 좀 놀라웠다. 그리고 솔직히 조금 겁내면서 봤다. 조안나에게 별일 없을거라 알면서도 그런 황당한 발상 자체가 좀 무서웠다. (으으..스포일러 피하려니 도저히 뭔 말을 해야할지..)

영화는 그냥 가볍게 비디오로 볼 만 하다. 볼꺼리도 많다. 앞서 강조했지만 어떤 헤어스타일, 어떤 의상에도 니콜은 예쁘다. '정상화'된 스텝포드의 희화화된 모습이나 마지막 결말을 풀어나가는 인물에 대한 뒷맛이 영 씁쓸한게 흠이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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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ayonara > 내가 가입한 사이트를 알려준다.

온오프코리아 이지스 서비스 포털 등 등록현황 알려줘

인터넷사이트에 가입만 해놓고 몰랐던 사이트의 등록 현황을 알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터넷 검색 에이전시 업체인 온오프코리아(www.onoffkorea.com)는 네티즌들이 주민등록번호만 기입하면 지금까지 가입한 사이트의 정보를 알려주는 이지스 (www.egis.co.kr)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입만 해놓고 사용을 하지 않아 잊고 있었던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이 사이트에 접속할 때 필요한 아이디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누군가가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신상정보를 도용해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한 현황도 알 수 있어 개인정보보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데, 서비스가 시작되면 국내 쇼핑몰이나 포털 등 약 300개 정도의 사이트까지 자신의 등록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가입하고 난 뒤 탈퇴한 사이트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이 회사가 개발한 메가서치 검색엔진을 이용한 것으로, 네티즌이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을 완료했을 때 뜨는 `가입했습니다` 화면을 스크랩해서 이용현황을 알려주는 원리다. 특히 이 서비스는 인터넷 사이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PC통신 중 천리안 이용자들이 썼던 글도 불러올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온오프코리아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 300여 개의 가입현황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웬만한 사이트 가입정보는 다 나올 것"이라며 "당분간은 무료 서비스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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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와 단타투자를 합친 투자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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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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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단점인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과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낮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타투자를 조합하면 어떨까요?

 

혹시나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면 엄청난 수익을 얻을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 투자방법을 집중 분석하려고 합니다.  

2004.10.08 13:40 @ 2004 itooza.com
 
 
 
  
오모사 2004.10.08 13:48:01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죠^^. 부디 성공하셔서 제게도 좀 알려주세요.

그런데 기요사키 말대로 직장을 다니는 공부보다 더 많은 공부를 자영업자가...
사업가가 될려면 정말 어마어마한 공부를.... 투자가는 그보다 더한 공부를....(물론 기대수익률 15
% 펀드투자는 예외로 하구요) 해야 한다고 하는데 가치투자도 만만한게 아닌데. 거기다 단타투자까지라 무시무시한 공부를 하셔야 겠읍니다. ^^::::::::::

조금 더 의견을 드리자면, 개인의 신념이나 감각에 의지한 투자가 아니라 분석하여 일반론이 되려면
단기투자가 되는 이유와 가치투자가 되는 이유에 대한 두가지를 아우르는 가설을 만드셔야 되는데 그게 어렵죠. 통계는 과학적 지식이 될수 없다는 것은 아시죠? 단지 가설을 만들기 위한 데이타로서 가치를 가질 뿐이죠. 그러니 이게 지금 떨어질수 밖에 없는 이유와 이게 오를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아내셔야 되는데... 수백, 수천만의 사람의 마음에 움직임을 그리듯 아셔야 되는데 그공부를 하고, 그리고 가치투자를 공부하셔야 되고.... 사실 저도 그게 목표이지만 정말 공부를 많~이 하셔야 겠읍니다.
우봉래 2004.10.08 14:02:28  
능력만 있다면야 불가능한게 뭐가 있겠습니까... ^-^;;

하지만 어떤 분야든 절충방법은 양자의 장점을 모두 가지기 보다는 양자의 단점을 모두 가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_-;;
학이시습지 2004.10.08 15:18:03  
단타투자로 수익낼수 있으면 단타로 하심 되지요... 왜 가치투자 하시나요... -_-;; 이해가 안가고 있슴다...
백년지계 2004.10.08 16:05:02  
사실 솔직하게 예기해서 암만 저평가된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움직이지 않으면 괴로운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다른 주식들은 펄펄 날라다니는것 처럼 보이는데, 자기것을 보면 완전히 헤메고 있는것 같은 느낌...
솔직히 답답한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민을 하다 고안해본 방법이 있는데요.
무인도에 표류한 사람이 무료함을 달래려고 혼자서 별에별 엽기적인 놀이들 개발해서 놀고 그러잖습니까 ^^.
그런 기분으로 고안한 놀이인데...
쩝, 이것도 단타라고 볼수 있을것 같아서 한번 알려드려 보겠습니다.

저의 예를 들자면, 저는 아무리 좋아 보이는 회사라도 전체 자금에서 20% 이상은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
대개는 암만 많아도 10% 남짓정도이고, 현금을 항상 좀 가지고 있습니다.
이 항상 가지고 있는 현금은 용도가 있는 현금입니다.
일단, 아주 좋은 주식을 발견했을 때 편입하기 위한 기본용도가 있고요.
또 한가지 용도는 즐기기 위한 용도입니다.
계좌가 경로당 장기판처럼 움직일 때 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용도라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단타놀이를 한다고 해야겠지요.

단타놀이를 잠깐 할때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 매매를 하는 대상은 반드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종목에 한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회사라는 것은 일단 과거에 매수라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고 내가 매수를 했다는 것은 이미 그 종목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보고 승산이 있다고 판단을 했다는 것입니다.
즉, 언젠가는 분명히 상승한다는 확신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게 확신만 한다고 어디 자기 마음대로 주가가 움직여 줍니까.
오르락, 내리락, 옆으로 빌빌... 별 쇼를 다 보여줍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보았더니 시장분위기 때문에 좀 심하게 하락한 놈이 눈에 보입니다.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 종목중에...
우선 주가가 내려간 이유를 조사해 보았더니 '이유없다'로 판별이 납니다.
보통 주가아저씨가 기분이 좀 안좋았다고 하는 경우입니다.
그럼 그날 종가로 쬐끔 더 사줍니다.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내가 이 종목에 대해 충분히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므로 사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락한 주가를 보면서 더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애초에 그 주식을 편입한 것 자체가 판단미스인 것입니다.
투자대가들도 믿음이 있는 주식이 하락한다면 싼값에 더 사들인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좀 표나게 하락한 경우 더 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며칠 기다려서 다시 주가가 올라가 주면 사들였던 만큼 팔아줍니다.
그냥 가지고 있어도 상관이야 없겠지만, 나의 원칙이 어떤종목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므로, 또한 이미 장기로 가지고 갈 분량은 처음부터 확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로 사들인 것은 팔아줍니다.
그럼, 거기서 쪼끔 이익이 남습니다.
짭짤하죠.
참 재미있습니다.
답답한 스트레스 쪽~ 풀어지고, 체내에 엔돌핀 농도가 짙어지면서 휘파람이 좀 나오죠.
이게 재밌는 것은 이렇게 몇번 하다보면 자꾸 평균 매수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평가치가 실제보다 높게 나옵니다.
예를들어 최초 편입시 1만원에 100주를 샀는데, 8천원으로 하락해서 20주를 더 샀고, 다시 1만원으로 상승해서 20주를 팔았다고 한다면, 실제 주가상으로는 하나도 변한게 없이 1만원이지만, 나의 매수단가는 9,600원이 되어 주당 400원씩 평가이익이난 상태로 돌변합니다.
즉, 시장 분위기상 일시 하락했다 제자리로 돌아오면 나는 벌써 이익이 나있는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기존 편입수량은 그대로인데도 말입니다.

이런 놀이가 가능한 것은 단타놀이를 하더라도 내가 그 주식에 대해 믿고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좌에 있는 주식중에서만 잠깐 놀아본다는 것입니다.
자기 계좌에 있는 주식도 믿지 못한다면, 애초에 그 주식을 편입하지 말았어야겠죠.
그렇게 믿음이라는 기본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에 잠깐 놀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회사가 아니면 겂이나서 절대로 단타 못칩니다.
단타놀이하다 물렸다고 해도 기다리면 반드시 회복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그 믿음이 가장 확실한 종목은 뭐니뭐니 해도 내 계좌에 내가 골라서 내가 편입한 종목들입니다.
완전 새가슴입니다.
이 백년지계라는 사람이.. ㅠ_ㅠ;

제가 단타를 자꾸 놀이라고 호칭했습니다.
제가 놀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따분할 때 잠깐 재미삼아 놀아보는 정도이어야지 이것이 절대로 심해지면 안됩니다.
절대로, 심심할때, 조금씩만, 내가 가지고 있는 종목에 한해서.
그리고 어느 경우에라도 처음에 편입한 기본수량은 손을 대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투자는 언제나 리스크관리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합니다.
절대로 나의 계좌에 기스는 좀 날지언정 완전 깨져버릴 정도의 리스크를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병아리 눈꼽만큼'만 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심심하고 무료할 때 이렇게 무료함을 달래보곤 한답니다. ^^;
greatpumpkin 2004.10.08 16:42:12  
백년지계님 글 보고 있으면 속으로 '맞아 맞아..' 계속 연발을 외치곤 합니다.^^
백년지계님이 말씀하신 단타 놀이..저도 얼마전부터 고심해 오던 방법인데..ㅋㅋ

저는 단타라기 보단 그 주식에 대한 또하나의 가격별 포트폴리오의 개념으로 생각했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1만원 100주와 8천원의 20주를 그 주식의 1만원 종목과 8천원 종목으로
말이죠
시장및 여타 불가피한 상황에 가격이 심하게 하락했을때 조만간 회복될 것이란 확신이 있을때
적절한 방법같더군요.
물론 다른 포트에 투입했을 시 수익률과 비교해서 낫다고 판단될 경우에 들어가야겠죠

그 결과 8천원의 포트가 정말 수익이 나고 있을땐 그 종목에 대한 확신을 더욱 굳혀주더군요.
평균단가만 생각했을땐 막연히 마이너스 수익만 눈에 들어올텐데 개별 종목으로 생각하니 수익으로 인식되더라는.....
물론..편법적인 방법이겠지만 이런 개념으로 생각해보면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 내용에 따라 좀더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더군요......^^;
왠지 투기적인 생각이 아닐까??생각하고 있었는데....백년지계님 글을 보니 무지 기뻣다는..헤헤..
아직 제가 아직 투자가 처음이라 딱 여기까지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많은 걸 배우게 되는군요.^^

백년지계 2004.10.08 16:55:17  
아이구... 왕호박님, 동지만났습니다.

그리고, 하락했을 때 무턱대고 더 사들이면 안됩니다.
반드시 하락한 이유를 조사해 보고 그냥 시장 분위기 때문이었을 때만 사들여야 합니다.
제 경험상으로 본다면 종합주가가 폭락에 가깝게 하락하면서 여기에 분위기상 잠깐 휩쓸려 내려간 경우가 제일 안전하더군요.
종합지수가 폭락한 때가 경험상 와따였습니다. ^^

그리고, 투자 대가들도 좋은 주식의 주가가 떨어지면 더 사들인다고 했으니까, 죄짓는 기분은 안드셔도 될것같고, 음... 사실 투자라는데 있어서 법적인 문제만 없는 것이라면 굳이 도덕이라는 개념을 도입할 필요까지는 없을것 같은데요...
보통 가치투자라는 것을 도덕적 선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치투자라는 것도 그것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따르는 것이지 도덕적인 문제 때문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greatpumpkin 2004.10.08 17:03:04  
네, 물론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 상황에 맞는 한 투자 방법될 수 있을런진 몰라도 모든 상황에 맞는 방법은 아니죠.^^
최준철 2004.10.08 17:05:35  
아이투자 회원 여러분들 참 대단하십니다. 리플을 보고 있자니 감탄만 나오네요 ^^
백년지계 2004.10.08 17:16:12  
최준철님, 그거 설마 악담은 아니신거죠? (ㅡ.ㅡ+)
달봉이 2004.10.08 17:23:31  
저도 단타놀이 자주 하는데요.. ㅡ.ㅡa 단타놀이할때는 흡사 무슨 게임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매수세 붙어서 주가가 올라갈때 같이 매수했다가 1~2%정도 먹고 나오는..한끼 밥값 정도 벌면 만족하죠..근데 이것도 정 할일 없고 심심할때 해야지 너무 자주하면 건강에 해롭더라구요.. 경험담입니다.. ^^
오모사 2004.10.08 17:31:00  
모르고 투자하시는 분은 돈을 잃어야 도덕적인 겁니다. 그게 부도덕한게 아니라니까요? 오히려 도덕적인 것입니다. 리플중 단타에 뭔가 찔리는 부분이 있다는 분이 있는 것 같아서... 투자도 사업입니다. 공짜로 돈불려 주는 곳이 아니잖아요. 그런 악한 의도를 가지고 들어오시는 분들 혼쭐을 내줘야죠.
백년지계 2004.10.08 17:37:57  
제 친구는 어머님께서 주식에 대해서는 완전히 일자무식이시라고 하는데, 몇년전 어머님께 주식을 좀 권해드렸더니 태평양하고 신세계를 사달라고 그러셔서 대신 사드렸다고 합니다.
친구 어머님께서 그 종목을 고르신 것은 주식이란 것을 잘은 몰라도 그냥 왠지 친근하고 망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였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 친구어머님은 도덕적으로 부도덕하시고 악한의도를 가지신 것인가요?
오모사 2004.10.08 17:46:29  
그렇게 투자해서 큰돈을 버시려 했다면 악한의도라고 봐야 하지 않습니까?
최준철 2004.10.08 17:51:50  
가치투자의 정답이란 없습니다. 이콘을 통해 '가치투자를 말한다'를 출간한 것도 가치투자의 다양성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구요. 가장 좋은 건 스스로에게 잘 맞는 방법을 택하면서도 '돈을 잃지 않는다'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되는 것이겠지요. 제가 아이투자 회원님들이 대단하다고 얘기한 것은 의견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참으로 투자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시고 각자의 주관이 분명하신 데 있습니다. 건전한 토론을 통해 이곳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년지계 2004.10.08 17:54:05  
무지함은 동정의 대상은 될수 있어도 혐오나 악의 대상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돈복을 추악함으로 몰아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우봉래 2004.10.08 18:03:26  
증시에서 단타로 수익을 쉽게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식은 부동산과 달리 사람이 주식 없다고 못사는 것도 아니니 단타 또한 도덕적으로는 문제없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단타 하는 분들을 실수요자와 실공급자 사이를 이어주는 보따리상...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럼 왜 단타를 안하냐고 저한테 물으신다면... 귀찮은데 비해 수익이 적잖아요 -_-;;

하지만, 모르고 투자하는 분들이 돈을 잃어야 도덕적인 것일리는 없습니다. 증시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니까요.
코스버펫 2004.10.08 18:08:21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 뭐냐면 단지 싸다는 이유로 이년 삼년을 기다리는 겁니다 언젠간 오르겠지라며 자기 위안삼으며
물론 오르겠죠 끝까지 기다리면
허나 그 기간을 단축시킨다면 얼마나 효율적일까요
거기에서 투자자의 역량 차가 난다고 판단합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그 노하우는 기업가치의 확실한 이해, 경기 흐름의 개략적 파악, 주변을 둘러싼 매기의 움직임, 그 기업의 주식을 보는 각 집단들의 심리 판단

뭐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는 직관의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글을 올리는 스타일이 여기에 가까운지라 정통 가치투자자와는 조금 다른 면이 여기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껏 제 글들에서 그 시점에 관한 면들을 많이 발견하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모사 2004.10.08 18:10:27  
타고난 돈복은 어쩔수 없죠. 제가 조금 과하게 말한 면이 있다면 사과하겠읍니다.

그러나 덕이란 그저 착한게 아닙니다. 지, 인, 용이죠. 똑똑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배워야 하죠. 그래서 그 열매를 끼쳐야 합니다. 인은 넘어가고. 용감해야죠. 이런게 덕입니다.

그리고 무지는 악입니다. 제가 보는 악이란 윤리적 관점이 아니라. 생명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것이 선이고 생명을 쇠하게 하고 죽이는 것은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악이란 겁니다. 그리고
돈을 잃는 것이 그 사람에게 오히려 복입니다. 전체 인생을 놓고 볼때... 그래서 그런 사람은 돈을 잃는 것이 도덕적이라는 의미였읍니다.

코스버펫 2004.10.08 18:12:25  
최근의 느낌으로는 외인의 중가주 매수가 폭발적입니다 이렇게 봅니다 덜 매집된 주까지 그들이 움직이네요 아마 그런 녀석들도 30에서 40 퍼센트 정도로 매집이루어질 겁니다
그리고는 뻔한 시나리오죠

아 그리고 요즘 예전에 무거웠던 놈들이 매우 가벼워졌네요

탄력을 시험해보는 움직임도 볼 수 있는게 심상치가 않습니다

그나저나 고려아연 재미있네요

사실상 이런 종목들이 지금 매우 많습니다

리스트에 담아두고서 불꽃 촉매 움직임이 엿보일 때 잡아들이면 재미있는 일이지요


그리고 그런 단기상승이 오더라도 태연히 있다 가치를 넘어섰다 판단시 매도하면 되지요

거의 대부분 이 과정에선 버블이 필수적입니다
밤나무 2004.10.08 18:12:51  
요즘 백년지계님하고 코스버펫님한테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한테 맞는 스타일 같거든요)

가치투자 배운다고 시작은 했는데...
장기보유한다는 게 참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백년지계님처럼
많은 부분은 가치투자(장기보유)하고
일부분 가지고 '놀이'를 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보유종목으로 단타 치고 나면 평균가격이 낮아져서
문제라는 대목에서 깜짝 놀랐어요...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래서 전 엑셀로 작성해 놓은 문서에는 예전 평균가를 그대로 둔답니다.)

그런데 조절이 잘 안되서 '놀이'의 비중이 자꾸 커지는 경우가 있어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4년 정도 투자하고 있는데
아이투자와 청솔동호회 글 좀 읽고 겨우 눈 뜨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시작이죠..)

하여튼 스스로 종목 찾는 능력이 없어서 여러분들에게 많이 도움 받고 있습니다.

캬오 2004.10.08 18:14:13  
저도 단타를 가끔 칩니다.
이유는 1. 심심할때 (진짜 중요한 이유죠) 2. 확실한 먹잇감이 보일때(한 주식을 관찰하다 보면 앞뒤가 훤하게 보일때가 가끔 있습니다) 3. 장기투자할만큼 메리트가 없는 주식이지만 과다하게 폭락했을때. 4. 정신적, 육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서 큰 욕심 안부릴 자신이 있을때.
또 제가 단기투자를 멀리하려는 이유는..
1. 주식 거래중독에 걸려서 추후에 큰 손실을 불러올 가능성이 커진다.
2. 감이 떨어지면 손실을 가져온다.
3. 어짜피 산 단타대상인 기업의 주식이 좋은 기업일 경우 다시 매입하려면 계속적인 모니터링과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부담스럽다.

결론
단타치려면, 심리적 정신적 금전적으로 안정상태여야 한다.
자기가 확실히 아는 종목이어야 한다.
과다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장기투자도 힘들지만 단기투자도 힘듭니다. 외부변수에 대단히 민감해야하고 상황판단도 빨라야 하고
이익실현도 과감하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볼때 직장생활을 해야하는 직장인에게 단타 먹잇감으로 수십개를 쌓아놓고 매매차익거래를 하는것은 일종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생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치명적인 재무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밤나무 2004.10.08 18:17:07  
아참..
코스버펫님..

고려아연...(참 좋네요.^^@)
(재무제표나 실적전망이나 좋은 편이던데
자회사 문제로 많이 내렸더군요...
근데 이렇게 빨리 올라갈 줄이냐..^^)
코스버펫 2004.10.08 18:18:01  
제 경우엔 움직이지 않는 태산 종목이 있습니다 한동안은(2007년 정도 예상-허나 예상일뿐입니다) 무조건 홀딩하렵니다
지난 폭락시 주워담았기에 안전마진도 충분하기까지 하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업이 무너질 괴이한 현상 발생하지 않는 한 말이죠

삼성전자 엘지전자 엘지전자우 삼성에스디아이우 현대모비스입니다
코스버펫 2004.10.08 18:21:10  
제 경우엔 단타라는 개념보다는 두 가지에 충실하려고 하는 건데요

1. 확실한 안전마진
2. 가급적이면 상승흐름을 탈 시점에 매수

그러나, 초우량기업의 경우에는 1번만 봅니다 오직 1번

초우량기업의 범주에 들지 않는 기업의 경우에만 2번까지 봅니다
greatpumpkin 2004.10.08 18:22:10  
이번 리플속도가 상한가네요.^^
가티투자님 축하드립니다.
상한가 맞으셨습니다.^^
캬오 2004.10.08 18:23:41  
강호제현님들께서 두루 왕림하시었군요.. ^^
우봉래 2004.10.08 18:24:54  
그러게요... 이거 글자수로 치면 LG카드의 세계 신기록 상한->하한 기록도 깨겠는걸요 +_+
톰크루즈 2004.10.08 18:33:17  
백년대계님 . 그 거래 방법 저두 쓰고 있는 건데요...글로 써주시니 참 고맙네요~~^^*
저는 그 거래방식을 '단타놀이'라고 하셨는데요, 그 표현보다는 재정거래라는 표현을 쓰면 어떨까요?
어울릴지는 모르지만... 워렌도 거래할 때 재정거래를 항상 생각한다고 하던데. 워렌이 쓰는 방식과는 좀 다를지 모르겠지만 정보의 불균형, 시장의 왜곡현상을 이용하여 단기간에 거래하는 것으로 볼 때는 그 표현을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드네요...ㅎㅎㅎ 더 멋진 표현을 써야 멋져보이잖아여^^*....
백년지계 2004.10.08 19:21:41  
톰크루즈님.
재정거래라는 표현 참 멋있네요. ^^
표현이야 어느 것이 되었든 행위자체가 중요할 것 같고요.
제가 원래 퍼니한 것을 좋아하는지라 놀이라는 표현을 쓴점도 있고, 또 아주 좋은 호칭을 붙여서 그것에 너무 진지해지지 않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그렇게 썼었습니다.
. . . . .
찾으시는 백년대계가 영덕대게가 아니고 백년지계인것 같아서 리플답니다.
그나저나 정말 리플 엄청나네요...
이렇게 수다떨고 싶은데 그동안 워쩌케들 참고 지내셨는지 모르겠네요.
*^^*
거북이 2004.10.08 19:27:59  
저는 <단타 놀이> 거의 비슷하나 약간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다리>가 잘 맞아야 한다는 것이죠. 현금보다는 <보유 종목 중>에서 <버블이 끼었다고>판단되는 주식을, 혹은 언제 올를지 모르는 주식의 일정부분을(10~20%) 팔아 곧있으면 확실히 오를 <보유 종목 주식>을 사는 것이죠. 확실히 오를 주식은 배당 시즌을 맞아 기지개를 펴는 주식이나 배당락을 맞아 곤두박질 치다 바닥을 튕기고 올라가는 주식 혹은 간혹 신기가 들듯 확실히 오르겠구나 하는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면 팔고 나와 박스권에서 버둥거리던 이전 주식을 재 매입 하는 것이죠. 아님 다른 배당주를 노리던지요. <단타 놀이>보다 약간 호흡이 긴것 같습니다. 최근 어떻게 하면 포트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생각한 것입니다. 그럼 즐투 하시길 ^0^;
greatpumpkin 2004.10.08 19:53:59  
음..리플의 끝은 어디인가...
거북이님이 설명하신 부분이 제가 요즘..생각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종목마다 주가 탄력도가 다름을 이용해서 좀더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없나?하는 점이죠.
이런 생각의 발단에서 앞에서 의논된 방법들도 생각하게된거고....
일반적인 단타와는 다른 개념이겠죠.
주변상황에 의한 갭을 이용하는 것이니까요.거북이님 말씀처럼 호흡도 훨~길기도 하고..
제 포트의 규모가 아직 작기에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실험해볼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여기 고수님들처럼 내공이 쌓으려면 아직 많이 멀었습니다.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김선달 2004.10.08 21:31:43  
단타로 성공하려면 타고난 갬블러 기질이 있어야겠죠... 이는 가치투자처럼 학습에 의해서는 익히기 힘들고,그야말로 타고난 "자질"여부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올인의 이병헌 정도되는 사람이라면야...^^;
가티투자 2004.10.09 08:28:25  
저도 백년지계님의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 매수할때 저평가 되었다고 판단이 되어서 삽니다. 그때 주가가 하락한다면 그리고 그 기업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아주 좋은 매수기회일것입니다. 저역시 주식을 처음에 살때 이런 투자방법에 바탕을 두고 매매합니다.
제가 접근하고자 하는 방법중의 또 하나는 펀더멘탈상 훌륭한 관심종목을 만든후에 주가가 탄력을 받는 기업으로 교체매매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탄력받는 기업을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전망이 좋은 기업의 주가가 탄력받을 시기쯤에 매수합니다. 그리고 시세가 꺽이기 전까지 홀딩합니다. 그런데 매수했는데 물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때 그 기업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손절매를 하지 않고 장기투자로 전환하거나 저가추가매수를 강행하여 평균매수가를 낮출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 투자방법의 포인트는 매수한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확률이 높아야 합니다. 만일 이 확률이 낮으면 손해가 나서 장기투자용으로서의 주식이 계좌에 많이 포진하는 상황이 나오면... 하여튼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코스버펫님의 의견이랑 같은 내용인데, 저는 관심종목를 짤때 당장 내일 장기투자해도 가능할 기업을 편입하여 안전마진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승흐름을 타는 시점에 매수하는것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통인 2004.10.09 11:28:10  
단타로 흥한자 단타로 패가 망신한다.......

투기의 말로는 비참하다 -------------합니다.
트레이시조던 2004.10.09 13:09:02  
가치투자의 명인 피터린치도 펀드를 운영하면서 사실상 단기간 보유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타와 단기보유와는 그 내용면에서 분명히 차이가 나겠지요.

내용면에서 분명히 차이날테고 그 위험성 역시 차이가 크죠.

개인 투자자라면 숨은 금광을 찾는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식들은 널려있지만 내가 알 수있고 나에게 큰 수익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

말이지요.

단기간 보유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절대 단타는 없습니다.

단타는 기업자체를 볼 수가 없게 되어있으니까요.
CAESAR 2004.10.09 16:38:58  
백년지계님의 방법은 정말 재미있네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지만 제가 정한 원칙을 깨기가 싫어서 그만뒀읍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래도 의지가 약해 자꾸하다보면 습관성 충동구매쪽으로 흐를 것 같아
겁이 나기도 했죠.

의지와 신념이 강한 분이라면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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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냐 > 시대를 초월해 아름다운 그녀


 

 `매력적인 입술을 가지려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가지려면 사람들 속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라.

 날씬한 몸매를 원하면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라.…

 

 나이를 먹으면서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이 두 개의 손을 갖고 있음을.

 한 손은 당신 자신을 돕기 위해, 그리고 나머지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배우 김혜자씨는 자신의 책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에서 오드리 헵번의 이 말로 책머리를 연다. 배우로서 젊은 날을 불태운뒤, 인류를 위한 봉사활동에 나선 `선배'가 몸으로 보여준 가르침이다.

 

 단지 사랑스런 눈과 매력적인 입술이 전부가 아니었다. 20세기의 가장 매혹적인 여인, 오드리는 살아가는 도리를 이처럼 명징하게 밝히고 있다.

 

 책은 지난 99년 오드리 헵번 탄생 70주기를 맞아 이탈리아 피렌체의 살바토레 페라가모 박물관에서 열린 전시회를 기념하며 나왔다. 단순히 한 시대의 패션 아이콘이 아니라, 시간을 초월하는 `헵번 신드롬'을 창조했던 그녀의 스타일.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다.

 

 짧은 유행과 달리 스타일이 오랜 생명력을 과시한다면, 옷을 입은 사람의 인간적인 내면과 관계가 있다. 아들 숀 헵번 페러는 "내 어머니에게 스타일은 자제의 삶, 타인을 존중하고 휴머니티를 희망하는 삶을 유지해온 내적인 미의 확장이었다"고 전한다.

 


 

 특히 `로마의 휴일'(1953년)은 여성의 스타일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였다. 공주의 환상이 아니었다. 짧은 헤어스타일, 그리고 일상복이 태풍의 중심에 있었다. 1960년대에 비로소 `일상복'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니, 사실상 첫 역할 모델은 오드리였다.

 

 오페라의 여왕 마리아 칼라스는 `헵번 신드롬'을 심하게 겪은 경우. 그녀는 `로마의 휴일'을 촬영할 때 오드리가 사인해준 사진을 늘 지니고 다니거나 드레스룸 거울에 꽂아두었다. 큰 체격에서 소리를 뿜어내던 칼라스는 당시 1년만에 36㎏을 감량, 목소리까지 변한게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단다. 그녀의 헤어스타일과 눈 화장 등은 오드리의 그것을 그대로 모방했다.

 

 `유행을 따르지 말고 취향을 따르라'는 오드리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평생 이어졌던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와의 관계도 흥미롭다. 프랑스의 평론가 롤랑 바르트는 "오드리는 지방시의 옷을 전 세계적으로 칭송받게 했고, 지방시는 이를 통해 자신의 천재성을 숭배받았다"고 평가했다.

 

 스타일만으로도 오드리는 신화다. 하지만, 주름이 자글자글한 눈으로 미소짓던 노년의 오드리는 훨씬 더 아름다웠다. 88년 유니세프 특별대사로 임명된 그녀는 "행동, 그리고 행동.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웅변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이다"라고 외쳤다.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돌보던 그녀는 "집단 죄의식은 믿지 않으나 집단 책임은 믿는다"며 스스로 동정은 빈말이 아니며 친절은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문제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육, 경제, 정치학, 종교, 전통과 문화의 전문가가 되는 편이 좋을 것"이라면서 "나는 이중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는 어머니다"라고 말한 오드리는 당당하게 지구촌 아이들 곁을 지켰다.

 

 영국 등 유럽 왕실의 여인들과 교류했던 한 기자는 "진정한 프린세스는 오드리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네덜란드 귀족의 핏줄로 태어나 너무 커버린 키(173㎝) 때문에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했던 그녀. 하지만 세상에 대한 열정은 그녀를 `만인의 연인'으로 이끌었고, 고통받는 이들을 지키는 `수호천사'로 삶을 마감하게 했다. 1993년 63세의 이른 죽음은 `행동하는 양심'에 밀려 제때 진단받지 못한 암이 원인이 됐다.

 

 사실 글보다는 그녀의 매혹적 사진에 한숨 짓고 장면 하나하나의의 히스토리를 살펴보는게 흥미로운 책. 오드리의 옷장을 차지하던 의상과 구두, 가방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색다르다. 4만5000원의 책값이 좀 비싼게 아니냐 했더니, 원서는 유럽에서 약 7만2000원에 팔렸단다.

 



 

(사실상 오드리의 사진집입니다. 서양인들 특유의 '그녀의 영혼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특별했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다..는 식의 회고담 등 글 내용은 그리 풍성하다 하기 어렵구요. 하지만, 워낙 의미있는 '여신' 이라, 어쩌다보니 리뷰까지 하게됐슴다. 

 

새삼, 그녀의 우아한 매력에 눈을 떼지 못했죠. 또 아름다운 삶과 마무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군요. '스타'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 그저 존재함으로써 대중에게 안겨주는 즐거움 등도 오드리의 경우는 특별한 사례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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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냐 > 이제라도 보니 좋더라.

`천지왕, 대별왕, 당금애기, 강림도령, 바리, 한락궁이, 궤네깃또, 오늘이, 내일이….'

첫머리에 저자는 묻는다. 이 이름들을 들어본 적 있느냐고. 미리 고백해두자. 소싯적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줄줄 읊었다. 이집트 신화나 중국 신화도 곁눈질해봤다. 요즘에야 제우스나 아프로디테를 모르는 이가 드물지만, 일찌감치 신화에 관심이 있노라고 떠들었다. 그런데 제대로 몰랐다. 놀랍고 벅찬 우리 신화를. `머나먼 시간부터 우리 속에 강물처럼 흘려내려온, 이땅의 설운 민중들이 적을 글자도 없어 입에서 입으로 전하며 가슴마다 성스럽게 새겨온' 그 신성한 이야기를.

우리 민담, 구비문학을 꾸준히 연구해온 저자는 나같은 독자의 `신화 편식', `신화 사대주의'를 부드럽게 나무란다. 그리고 경이로운 상상과 가슴 저린 사연으로 가득찬 우리 신화를 들려준다. 78명의 신들이 펼쳐내는 25편의 이야기가 묶였다.

창세신화부터 그들의 것과 다르다. 유에서 무를 창조했노라 잘난척 하지 않는다. 하늘도 아니고 땅도 아닌 혼돈의 상태에서 세상 어딘가에 생긴 작은 틈. 거구의 신은 그것을 벌리기 시작했다. 하늘과 땅이 갈라지고 카오스로부터 코스모스로 우주의 새로운 질서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 대단한 신에게 물과 불의 근본을 가르치는 건 생쥐였으니, 우리네 유머감각도 장난이 아니다.

강하고 올곧은 여신들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헤라나 아프로디테, 심지어 현명한 아테네까지 미모를 뽐내거나 질투로 일을 그르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어미 몸에 아기를 불어넣어주는 생불왕 삼승할망이 없어 적막하던 시절, 옥황상제는 인간세상 명진국의 공덕높은 따님애기에게 이 임무를 맡긴다. 그녀가 하늘땅에 가니 상제가 그 됨됨이를 떠보고자 "머리 땋은 처녀가 어찌 대청 한가운데로 들어오느냐?"라고 호통친다. 이에 "그렇다면 하늘과 땅이 엄연히 다른 세상인데 시집도 못간 처녀를 부모와 갈라놓는 까닭이 무엇이냐"고 당차게 대답하던 그녀는 현명한 생불왕이 된다.
들판에서 학이 키운 소녀 오늘이도 부모를 만나기 위해 모험에 나서면서 여행길에서 만난 모든 이들, 글읽는 청년부터 큰 뱀과 연꽃나무, 선녀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이타적 인물이다.

바리공주도 새삼 심금을 울린다. 아들 기다리던 오구대왕은 일곱째 딸을 버린다. 하지만 십오년만에 부모와 상봉한 바리는 병든 아비를 위해 저승의 약수를 구하러 나선다. 온갖 역경을 바른 마음으로 뚫는 바리에게 오딧세우스식의 영악함은 없다. 그녀는 결국 죽은지 3년, 뼈만 남은 아비를 부활시킨다. 또 부귀영화를 누리는 대신 저승의 영혼들을 인도하는 `오구신'이 된다.

물론 전형적 영웅 이야기가 빠질쏘냐. 저승사자를 단숨에 때려눕히고 염라대왕을 제압한 강림도령, 불칼 휘두르는 흑룡과 싸워 백두산 천지를 만들어낸 백장군, 해를 삼켜버린 용과 싸워 세상을 구한뒤 영원히 해를 지키기 위해 별(삼태성)이 된 삼형제, 용왕의 딸을 아내로 맞고 용왕국을 헤집어놓았으며 천자의 절을 받고 오랑캐를 물리쳐 대륙을 평정, 땅과 바다를 아울렀던 궤네깃또 등 헤라클레스나 아킬레스 부럽지 않은 장부들이다.

화려하기보다 소박한, 기괴하기보다 자연스러운, 공포스럽기보다 친근함이 두드러진 우리네 신들. 이야기 하나마다 이런저런 해석을 풀어주는 저자의 글이 스스로 감격하고 흥분하는 것도 이해된다....

(솔직히 신화가 유행하는 시대. 우리 신화 이야기도 여럿 있을텐데, 아쉽게도 처음 접한 책이다. 대체 비교할 도리가 없는게 아쉬웠다. 우리 신화는 기대 이상 흥미있었다. 저자의 '벅찬 흥분이 묻어나는 해설'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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