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냐 > '스텝포드 와이프'- 오 니콜~

                

 

 

 

 

 

 

 

 

 

 

벌써 영화 다 까먹었겠다. 바쁜 척 하다가. 음.

미국에서도 평단에서 혹평했다는데...국내에서도 대박과는 거리가 먼 모양이다. 하지만 옆지기와 난 영화를 고르며 이렇게 말했었다. "니콜이 나오는데, 기본은 하겠지."

이런 신뢰를 주는 블론드 배우가 있다니. 게다가 이 영화에선 진한 갈색머리를 짧게 커트한...'잘난척의 화신'인 커리어우먼, 좌절을 과장하는 실패한 커리어우먼, 검은 수트 혹은 검은 숄이 어울리던 모습을 하루아침에 샬랄라 분홍빛으로 바꿔보려 고군분투하는 갈색머리 처자, 그리고 마침내 전형적 바비인형 모드인 금발의 드레스 차림...까지 다양한 니콜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방송사의 잘난 CEO 였던 조안나(니콜 키드먼). 그러나 선정방송 파문에 휘말려 희생양 삼아 짤린다. (해고 통보를 태연한척 듣는 그녀의 표정 연기는 정말 웃긴다.) 상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 남편 월터(매튜 브로데릭)은 살기 좋은 시골 부촌 스텝포드로 이사가자고 한다.

그림같은 마을. 최첨단 저택. 근데 마을 여자들이 문제였다. 하나같이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라도 나가는양 꼿꼿한 자세에 화려한 공주님 의상, 미인대회용 메이크업과 헤어. 그리고 과장된 애교에 섹스머쉰에 가까운 태도로 남편을 위해 충성을 바친다. 한마디로 뭔가 이상한 동네.

게다가 춤을 추던 여자가 쓰러지면서 연기가 난다...이럴루가! 근데 이 정도까지는 예고편에서 다 본 내용이다. 게다가 똑똑한 조안나가 비밀을 파헤치려 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그리고 결국 그녀가 승리하는 것두.

과연 스텝포드의 비밀은 뭘까. 이거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테구...뭐, 막 내리기 직전의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이는 많지 않더라두...하다못해 비디오로 볼 경우를 위해 스포일러는 참아야겠지. 어, 물론 리모콘 단추를 누르면 여자의 가슴이 빵빵해진다든지 비밀의 실마리는 곳곳에 널려있다. 이 비밀은 그다지 반전스럽지도 않다.

하지만....바비인형들의 과거....이건 좀 놀라웠다. 그리고 솔직히 조금 겁내면서 봤다. 조안나에게 별일 없을거라 알면서도 그런 황당한 발상 자체가 좀 무서웠다. (으으..스포일러 피하려니 도저히 뭔 말을 해야할지..)

영화는 그냥 가볍게 비디오로 볼 만 하다. 볼꺼리도 많다. 앞서 강조했지만 어떤 헤어스타일, 어떤 의상에도 니콜은 예쁘다. '정상화'된 스텝포드의 희화화된 모습이나 마지막 결말을 풀어나가는 인물에 대한 뒷맛이 영 씁쓸한게 흠이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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