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아이 - 그래픽노블 03
정장진 옮김, 프랑수아 스퀴텐 그림, 베누아 페터즈 글 / 교보문고(교재)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이책은 얼마전까지 품절된 도서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미친척 교보문고로 전화를 했다.

꼭 사고 싶은데, 이책의 출판사가 교보로 되어있는데, 품절이라서 이렇게 전화를 드렸노라고..

담당자가 일단 전화를 다른 곳으로 돌리더니 물품창고에는 책이 몇권있다고 했다. 야호!

그러나, 내부방침으로 제작이 중단된 책이고 해서 책이 있어도 못판다는 것이다. 이럴수가!

애걸복걸 하며 나는 이책을 꼭 사야한다고 했다. 도대체 있는 책을 못파는 그런 경우가 어디있냐며..

말도 안되는 내 간청때문이어서인지 교보에서 전화가 다시왔다. 팔기로 했다고.. 그래서 우여곡절끝에

내손아귀에 잡히게 된 책이다. 

이책은 펜화의 극치를 보여준 것과 동시에 사진과 만화가 결합된 구성이다.

작가가 만화속 주인공의 화가로 등장하여 기울어진 마리를 사랑하게 된다. 

처음에는 사춘기소녀의 성장과정을 그린 만화라고 생각했는데..전혀 아니다. 절대 아니다.

시간의 흐름을 마리라는 소녀를 통해서 소재로써 채택한걸로 보여진다. 단지 그뿐이다.

나인 나와 내가 아닌 '나'.. 공상속의, 허구의 인물을 사람들은 그려놓고 그것을 나, 화 하려고 한다.

그것은 나는 이렇고 이런 사람이란 것을 알기때문에 나아닌 '나'를 만들어 그렇게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충분히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더구나 나로 만들고 싶은 '나'로 살수도 없다.  나는 그 '나'가 아니기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만화속에서는 실제로 나(사진으로 표현)를 '나'(만화) 있는 곳으로 보내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만화를 사실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날짜, 시간별로 구분지어 놓은 구성은 긴박감마저 든다.  뭔가 일이 터질 듯한..

소재의 기발함과 구성의 묘미가 어울어진 진수의 만화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