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세계사 - 풍요의 탄생, 현재 그리고 미래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장영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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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군중의 망상'을 통해서 인간 본증의 실체를 규명했던 작가 윌리엄 번스타인이 이번에는 부의 세계사로 돌아 왔다. 세상의 부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느 나라에 집중이 되었으며 그런 결과로 오늘날 좁혀지지 않는 격차로 벌어지게 되었는지를 여러 자료를 통해서 설명하는 책이다. 지구상의 나라들의 부에 관한 세계 역사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도 몇 가지 조건에 따라서 나중에 부자가 되거나 가난한 사람이 되거나 하는데 나라의 경우도 크게 보면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국민의 총합인 국가의 경우에는 더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지은이는 몇 가지 조건이 잘 갖추어지지 않으면 부국으로 갈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모든 유형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사유 재산권, 자본시장, 운송 및 통신 시스템, 과학적 합리주의다. 이 네 가지 조건이 잘 갖춰져야 부자 나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른바 선진국들 중에서 위에 말한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말이 네 가지지 모두가 연결이 되어 있다. 한 조건이 막히면 다른 조건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 네 가지 조건 모두가 잘 발달을 해야 국가가 발전하고 부가 쌓일 수 있는 것이다.


책은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된 시대를 산업 혁명때로 본다. 사실 그전에는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이 서양보다 더 오랫동안 발전하고 부가 축적이 되었다. 중세의 유럽은 더럽고 살기 힘든 시대였다. 문명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되어 있었다. 동양에서 수입되는 여러 가지 물품에 그야말로 홀려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동양에 의존했던 교역이 서양을 더 발전시키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대항해시대의 개막이다. 더 나은 교역로를 찾기 위해 항해술을 발전시킨 결과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고 더 많은 작물이 유럽으로 들어오면서 관련해서 무역업이나 금융업이 발달하게 되고 이것이 훗날 산업 혁명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산업 혁명이 영국에서 성공하면서 유럽으로 확산하고 결국 수 천 년 동안 동양에 뒤지던 서양이 역전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 추세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책은 비슷한 격차로 완만한 발전을 이루던 각 나라들이 산업 혁명이라는 엄청난 변혁으로 불과 백 여년 만에 처지가 뒤바뀌게 되는 과정을 잘 설명해 준다. 왜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먼저 일어났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주름잡게 되었는지 그리고 프랑스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좀 더 뒤쳐져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을 잘 설명한다. 


영국이 산업 혁명의 시초로써 큰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던 것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발전의 초기에 네덜란드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도 네덜란드는 잘 사는 나라이긴 하지만 이미 산업 혁명 초기부터 잘 사는 나라였던 것이다. 그것은 몇 가지 조건이 잘 부합했기 때문이다. 영국인에게 비견되는 강력한 재산권과 종교개혁으로 교회의 속박에서 벗어나서 종교적 관용성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유태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경제 발전의 밑바탕이 된 것도 있다. 그리고 낮은 이자율과 강력한 투자자 보호로 활성화된 네덜란드 자본시장의 풍부한 투자 자금. 그리고 쉽고 저렴한 수상 운송의 이점이 있는 평탄한 지형 등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빠르게 강국이 될 수 있었다.


책은 프랑스의 이야기를 한다. 프랑스는 네 가지 조건이라는 측면에서 영국과 비교해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산업 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된 것은 우연일 뿐이고 역사가 다시 시작된다면 프랑스에서 일어날 수도 있고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당대 프랑스의 저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뜻이겠다. 그러나 왜 프랑스는 영국보다 한 세기나 쳐졌을까.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자면 영국에 비해서 '자유도'가 떨어졌다. 겉으로는 영국과 비슷하게 네 가지 조건이 잘 들어맞았지만 세부로 들어가면 재산권이나 자본 시장의 자유도는 떨어졌다. 축적된 자본을 마음대로 쓸 수 없었다. 종교적으로도 네덜란드나 영국같은 신교가 아니었기에 좀 더 관용성이 부족했고 운송 시스템도 계획만 있을 뿐 완공이 지연되었다. 이런 총체적인 결함이 프랑스의 발전을 더디게 했던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사회의 풍요와 개인의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국가의 부가 축적은 되지만 그것이 결코 개인의 행복과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로 들어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지만 그만큼 큰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통찰력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부가 더 많이 축적이 될 수록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고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런 상화에서 미래를 어떻게 예측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히 하고 있다.


책은 쉽게 읽힌다. 경제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여러가지 역사적 사례를 들어서 잘 설명하고 있고 여러가지 도표를 통해서 이해를 돕고 있다. 지난 400년을 돌아보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역사적인 부의 축적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어서 관련된 의문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답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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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그리스 로마 신화 대모험 6 - 가정의 여신 헤라 설민석의 그리스 로마 신화 대모험 6
설민석.남이담 지음, 이미나 그림, 김헌 감수 / 단꿈아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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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그리스 로마신화 시리즈는 방대한 그리스 로마 신화의 핵심을 잘 간추려서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만든 역사만화입니다. 이번 화는 헤라의 이야기네요.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헤라에 빠져서 결혼하지만 자주 바람을 피우는데 그 과정을 흥미롭게 이야기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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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15 - 관우의 오관육참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15
단꿈아이 지음, 스튜디오 담 그림 / 단꿈아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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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방대한 양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시리즈는 핵심적인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아이는 물론 어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만들었네요. 이번에는 그 유명한 관우의 오관육참에 관한 이야기를 각종 도표와 그림으로 머리에 쏙 들어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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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 간신전 간신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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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나름 간신에 관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김영수 작가가 쓴 간신 3부작 중의 2부인 간신전이다. 1부에서 이론에 해당하는 간신론을 통해서 간신의 개념, 부류, 형태, 역사 등을 통해서 전체적인 틀을 이해하게 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실제 간신들을 통해서 그 실체를 들여다보는 내용이다.


간신 중의 간신 그야말로 나라를 뒤흔들만큼의 대표적인 간신 18명을 시대 순서로 그 행적을 소개하고 있는데 모두 중국의 인물이다. 이미 중국에서도 역사적으로 간신으로 판정되어 수 백 년간 욕을 먹고 있는데 우리와 현실이 조금 다르긴 해도 그 행태는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간신들을 보면 우리 나라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사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간신들의 모습은 비슷하다. 그들의 공통점은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국가 권력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심이 없다. 그러니 누가 봐도 어이가 없는 일을 뻔뻔스럽게 행하는 것이다. 이번 2부에서는 내용을 보면 혈압이 오를 인물들을 엄선한 느낌이다.


우선 '조고'라는 이름부터 나온다. 한자 성어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지록위마' 라는 말을 알 것이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이 희대의 말을 만든 사람이 바로 조고다. 아마 조고는 죽어서도 영광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만든 말이 수백 수천년이 흘러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나쁘게 말하는 거지만. 아무튼 이 조고는 춘추 전국 시대를 통일한 진시황의 측근으로 있다가 그의 사후 2대 황제인 호해를 마음대로 조종하면서 그야말로 실질적인 황제로 군림을 한다. 지록위마는 조고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황제조차 그를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실 호해도 조고가 황제로 만든 것이다. 무능한 황제에 탐욕스러운 간신의 조합은 결국 통일 제국 진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소개된 많은 간신들 중에 참 답답하게 했던 간신은 진회다. 그는 북송의 관리로 시작해서 금나라에 투항했다가 남송으로 다시 와서 재상에 오른 간신이다. 그의 행태에서 공통점으로 보이는 것은 권력자의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이었다. 북송의 황제, 금나라의 황제, 남송의 황제 모두에게 그들이 듣고 싶은 말을 교묘하게 지어서 말할 줄 알았다. 그래서 모든 권력자가 그의 말을 믿고 중용을 했는데 그가 오랫동안 욕을 먹는 이유는 적국에 자신의 조국을 바칠려고 했기 때문이다. 


금의 침략에 속수무책이었던 북송은 황제가 사로잡히고 수도가 함락되면서 결국 망하게 되었고 황족이었던 고종이 남으로 도망쳐서 남송을 건국하게 된다. 오늘날의 강남에 해당하는 이 지역은 풍부한 생산력으로 금의 침략에 버틸 기본적인 체력을 비축 할 수 있었다. 거기에 불세출의 명장 악비가 등장한다.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던 송나라 군은 악비가 지휘를 하면서 반대로 금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한다. 남송에서 계획만 잘 세웠다면 북벌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악비를 죽게 한 것이 바로 진회다. 갖은 모략으로 군 지휘관에서 끌어내리는 것도 모자라 역적의 죄명을 씌워서 죽인 것이다. 우리의 이순신 장군이 생각나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진회는 그 이후로 대역적의 비난을 계속 듣고 있다.


이밖에도 나라를 망치거나 망하게 하거나 그야말로 규모면에서 어마어마한 역적질을 한 간신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간신은 그 모습을 이름만큼 보여주고 있는 거지만 그런 것을 허용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바로 황제다. 충분히 간신을 처치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이용한 것도 있다. 악비를 죽이게 한 진회의 경우 당시 황제였던 고종이 악비를 두려워했기에 적극적으로 살리지 않았다. 그 뜻을 알았기에 진회도 마음껏 모함을 한 것이고. 왕조 시대의 간신은 그 자체만 악했던 것이 아니라 그를 기용한 결정권자 즉 왕이나 황제도 충분히 부패하고 악의 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 나라도 나름의 간신 목록이 있다. 그 중에서도 최악은 역시 조선을 망하게 한 이완용을 필두로 한 여러 친일매국노들이다. 역사란 것이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조선이 일제에 의해 망하고 수 십년 동안 일제에 많은 고통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만든 간신 매국노들을 처단을 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그런일을 겪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청산을 하지 못했고 이어서 독재 정권이 들어서서 더 많은 과오들이 쌓이게 되었다. 거기에서부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결국 간신들이 자신이 잘못해도 크게 벌 받지 않는다는 것을 마음속 새기게 되고 또 다시 악독한 일을 저지를 수도 있는 것이다.


왕조 시대와 민주 시대는 다르다. 지난날의 매국노 같은 노골적인 간신은 잘 안 보인다. 그러나 간신은 간신이다. 나타내는 모습은 다를지언정 기본은 같다. 자신의 사리 사욕을 채우려는 욕망이 누구보다 강하다는 것. 자신과 그 족속만이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그런 초이기적이고 비양심적인 모습. 시대를 막론하고 나타나는 그들의 행태다. 지금 시대에 이런 간신들이 많이 나타나면 결국 국가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력 자체가 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또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간신은 대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욕심의 크고 작음이 있을 뿐이지 우리 주위에도 간신같은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다 없앨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억제를 해야 한다. 특히나 권력을 가지는 자리에 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신론에 이어서 간신전을 통해 참과 거짓을 구별할 균형적인 시각을 조금이라도 갖게 된다면 이 책을 읽는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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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 2 - 각성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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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에서 짧게 나오는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가미해서 만든 내용인데 상당히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백성을 괴롭히는 요괴를 처치하는 어사들의 이야기인데 개인의 약한 부분을 공격하는 요괴에 지지 않고 결국 이겨나가는 강인한 모습이 마음을 울리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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