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러시 - 우주여행이 자살여행이 되지 않기 위한 안내서
크리스토퍼 완제크 지음, 고현석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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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학 기사 중에서 흥미로운 것들이 있는데 몇 년 이내에 우주 여행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미 국가 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데 성공하기도 하고 화성으로 우주왕복선을 보낼 수 있다는 등의 장미빛 미래가 펼쳐 지고 있다. 실제 가능하다는 말도 있고 아니다는 말도 있는데 일단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은 한 것 같다.


1969년 인류 최초로 인간이 지구 외의 다른 행성에 발을 내딛었다. 바로 최초의 달 탐사였다. 그 이후로 반세기 넘게 흘렀지만 다른 행성에 인간이 가는 일은 없었다. 많은 탐사선이 우주로 날아갔지만 정작 인간의 우주 여행은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수 십 년 전에 달에 갔다면 그때보다 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달 뿐만 아니라 화성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화성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화성은 태양계에서 그나마 지구 환경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인간이 직접 갈 수 있는 행성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성과 관련된 문학 작품이나 영화가 많은데 영화 '마션'에서 조난당한 우주인이 구조대가 올 때까지 직접 감자를 심으면서 살아남는다는 내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인식이 되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내용이 실제 우주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고 해도 영화 내용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화성으로 우주선을 보내는 것도 어렵거니와 거기서 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보다 화성의 토양은 과염소산이 과량으로 들어있어서 독성을 가진다. 그런 상태에서 식물이 클 수는 없다. 


알려지고 인식되고 있는 과학적인 사실들이 사실은 과장되거나 희망이 섞인 분석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책에서 잘 알려주고 있다. 그야말로 우주 여행은 엄청난 난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오래전의 달 탐사 이후로 인간이 외계로 가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것에 있다. 사실 그 당시 달 탐사도 결코 쉽지 않았다. 이미 수차례 실패를 봤고 실제 1969년의 그 시도도 실패할 뻔 하다가 운 좋게 성공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사람의 목숨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기 때문에 인간이 우주로 나갔다가 무사히 돌아오게 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고 그만큼 관련되는 기술은 어려움이 많다.


이 책은 우주 여행에 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막연한 믿음을 깨고 실제적인 상황을 인식하게 해준다. 문학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이야기 해주고 있다. 우주에는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는지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더 멀리 나아가지 못함을 이야기한다. 대표적으로 우주 방사선을 말하고 있다. 우주에는 다양한 방사선이 있고 인체에 무해한 것도 있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것들도 있다. 태양 방사선도 인간에겐 치명적이다. 지구에서는 태양 방사선이 와도 유해한 것들은 대기권에서 없어져서 우리는 그냥 태양의 따뜻한 것만 느끼지만 실제로 엄청나게 위험한 방사선인 것이다.


우주 여행에 있어서 가장 위협적인 것은 아무래도 '돈'이다. 정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에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 거기에 우선적으로 돈이 쓰여야 하는 현실에서 티도 안 나는 우주 개발에 쏟을 역량이 부족한 것이다. 지난 시절 미국과 소련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을때는 서로 상대 진영에 앞서기 위해서 엄청난 자금을 투입했지만 이미 당시에도 순수한 열망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냉전이 끝나면서 우주 관련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처럼 보였다. 


그렇게 흘러오던 상황에 반전이 생겼다. 바로 민간 기업에서 우주 여행을 현실화 시킨 것이다.발사 추진 로켓을 재사용하는 등의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우주 여행에 드는 비용을 대폭 줄였다. 그 결과 이제는 달까지 탐험 할 수 있는 고지에 이르게 되었다. 실제로 전세계 부자들을 상대로 지구 근처의 우주 공간을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고 달로 우주 여행을 가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니 다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이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과거 미소 냉전 시절처럼 미국과 중국의 우주 개발에 경쟁이 붙을지도 모르겠다.


과학 소설에 나오듯 인류가 새로운 행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게 될런지는 알 수가 없다. 지금 현 시점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몇 백 년이 흐른 후에는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우주 개발은 그 자체로 일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과거 우주 탐험을 위해서 개발된 많은 기술들이 현실 생활에 쓰이는 것으로 봤을 때 우주 개발이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닌 것이다.


책은 우주 여행의 역사와 함께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 것인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것은 무엇인지도 말해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우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말해주고 현 시점에서의 우주 여행 가능성과 이미 행해지고 있는 우주 여행에 관한 여러가지 현실들을 말해주고 있는데 상당히 유익하고 재미 있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늘 새로운 것을 탐험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무엇이 있는 가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이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많은 탐험이 있었다. 이제 지구에 대한 탐험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기에 더 큰 상대인 우주로의 탐험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인류의 번영을 위해서 어느 정도까지 우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내가 죽기 전에 태양계로 인간의 발자국을 남기는 것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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