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 100 - 개정판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5
정토웅 지음 / 가람기획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개정판이 되면서 포클랜드전쟁편이 빠졌네요. 원래는 101장면이었는데 100장면으로 가면서..각 전쟁에 대한 짧게 요약된 인사이트 있는 책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면 다른 책들을 같이 읽으면 좋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집된 죽음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8
장-자크 피슈테르 지음, 최경란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거 옛날에 책세상에서 '표절'이란 제목으로 나왔던 책이군요. 정말 걸작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1부
15세 소년과 36세 여인의 사랑이라..꽤 많은 수의 사춘기 남자들이 꿈꾸어봤을 듯한 성숙한 여인이 이끌어주는 성경험은 분명 자극적인 소재다. 솔직히 말해 이 책을 읽게 된 1차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책의 1부는 분명 두 사람간의 에로스에 대한 내용이다. 첫경험을 하게 된 소년의 뿌듯함과 어른으로 성장했다고 믿는 자부심, 그와 동시에 보편적이지 못한 사랑의 예고된 파멸에 대한 내재된 불안감이 섬세하고도 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1부만으로 하나의 단편소설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2부
한나의 과거를 알게 된 미하엘이지만 그녀를 비난해야 하는지 번민할 수 밖에 없다. 그녀를 부인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다.
전쟁의 적극적 참여자가 아닌, 방관자에 가까왔던 그녀이지만 문맹이라는 자신의 약점 때문에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선택, 그 선택이 가져온 결과,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과정을 미하엘과의 감정이입을 통해, 그러나 거리를 두고 지켜보게 된다.
한나의 과거의 범죄에 대한 죄의식과 그녀의 존재와 사랑을 부정함으로 인한 죄책감으로 혼란스런 미하엘이지만 그렇다고 직접 참여해 변명을 대신할 수도 없으며 가슴 속으로 비판하고 부정할 뿐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일은 없다. 아니 행동하고 싶지 않다.

3부
미하엘의 실패한 가정생활은 결국 한나에 대한 혼란스런 사랑의 결과일 뿐이다.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녀를 부인했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사랑은 과거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서의 최소한의 행위에 그칠 수 밖에 없는, 사랑이라기 보다는 책임감과 참회에 가까운 행위다. 한나의 범죄를 아직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마음 속의 한나는 15세 때 만났던 한나일 뿐 그 이전의 한나도 그 이후의 한나도 받아들일 수 없다. 결국 한나는 그의 이런 마음을 알고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그녀의 죽음과 함께 미하엘은 한나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과거의 한나를, 사랑의 대상으로서의 그녀가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 인정하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독일이라는 나라의 전후 세대라면 겪을 수 밖에 없는 혼란과 번민이 알레고리화되어 담겨 있다. 미하엘은 독일 전후 세대의 죄책감을 상징하고, 한나는 적극적이지도 않고 본의는 아니었을지라도 타인의 삶에 고통을 가져다 준 대다수의 독일 시민이라고 볼 수 있다.  

부모 세대의 범죄에 대해 전후 세대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옳은 것인가? 나와는 상관없다는 태도 혹은 부모세대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비판하고 단절시키는 태도일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그 고통과 책임을 나누고 사랑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듯 하다.
한나와 미하엘과의 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 쉽지만 작품에서 중요한 장면 중 하나는 미하엘이 전쟁과는 상관없이 비껴나 있을 수 있었던 아버지와 상의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버지 역시 독일의 전쟁세대로서의 한계를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전후세대인 미하엘과는 거리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책을 읽고 나니 같이 보면 좋은 책이나 영화들을 몇 편 꼽고 싶다.
1.쥐(홀로코스트를 겪지 않은 유태인 전후세대와 그 부모세대와의 단절과 혼란에 대한 이야기로 좋은 대칭이 될 듯 하다.)
2. 전후문학으로 불리는 하인리히 뵐의 작품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3. 빔 벤더스 감독의 초기작품들 (도시의 앨리스, 길의 왕 등을 보면 전후 독일의 정체성 혼란과 공허감이 잘 표현되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직선들의 대한민국 - 한국 사회, 속도.성장.개발의 딜레마에 빠지다
우석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단순하고, 빠르고, 크고, 새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기에 직선들이 지배하는 사회가 된 것인가, 아니면 직선적인 경제발전의 결과로 사람들이 단순하고 빠르고 크고 새 것을 좋아하게 된 것인가.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광화문이다. 지금 한참 피맛골 골목을 비롯한 일대가 재개발에 들어가 포크레인이 열심히 땅을 파내고 있다. 재개발이 끝나면 또 초고층빌딩이 빽빽이 들어설 예정이다.

낡은 장소를 재정비하는 것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 하지만 북촌, 삼청동, 인사동, 통의동과 더불어 광화문 블록 자체를 좀 더 인간 냄새가 나게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는 것 같아서 아쉬운 것이다. 하긴 삼청동, 인사동도 문화와 전통의 냄새가 돈 위에 올려져 있는 것 뿐 아닐런지.

우리나라는 그런 힘이 지배하는 사회다. 아름다움이란 것도 도시에서의 아름다움이 최고인 나라..지방도시 모두가 서울이 되고 싶어하는 나라..모두의 가치관을 하나로 '통일'시키고 싶은 나라..우 교수의 지적대로 경제이성이 작동하지 않고 집단의식과 도시미학이 지배하는 나라..

개인적 차원에서 지금 당장 아무런 할 수 있는 일이 없을지라도, 최소한 이 책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졌음 좋겠다. 말 같잖은 처세나 재테크에 대한 책들을 뒤엎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좋겠다.

숨막히는 것을 참고 사는 사람이 많은 건 괜찮다. 하지만 숨막힌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파의 은밀한 거래 - The Secret World Of FIFA
앤드류 제닝스 지음, 조건호.최보윤 옮김 / 파프리카(교문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2002 월드컵 때 FIFA와 월드컵 대행사였던 ISL과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

협상을 하면서 고압적인 태도에 도저히 좋아할 수 없었던 ISL...그러나 계약서 한 장 들고다니며 엄청난 금액을 주무르고 다녔던 그들의 비즈니스가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월드컵을 1년 남짓 남겨놓은 상태에서 ISL의 파산, 뒤이은 월드컵중계 방송권을 소유하고 있었던 키르히의 파산, 개막을 이틀 남겨놓고 치러졌던 FIFA 총회에서의 잡음 등등 무언가 개운치 않은 감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의문점의 대부분을 풀어주고 있다. 거대 스포츠 권력의 중심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또한 절대 권력과 그 주변부에서 단물을 빨아먹는 작자들의 행태에 대해.

앤드류 제닝스의 취재력과 그 결과에 대해서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이 책 이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그의 웹사이트 www.transparencyinsport.org 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이 책은 블래터 현 회장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어 아벨란제의 비리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 수는 없는 점, ISL파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점, 군데군데 모호한 표현들이 있어 이해가 어렵다(대리투표를 이용한 선거조작 부분, 얼짱녀-마사지씨-대물씨가 누구인지?(P.262) 등)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서투른 번역에 아쉬움이 많다. 모호한 부분에 대한 번역자의 각주가 들어갔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번역 자체에 급급함이 많이 느껴질 정도니 기대하지는 못하리라. 통화단위도 미국 달러,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가 혼재된 부분을 한화 약 얼마 이런 식으로 써줬더라면 훨씬 이해가 빨랐을 것이다.

공동번역이라 그런지 인명표기에 헷갈리는 부분도 많은데 뷔렐-버렐, 장 루피넨-젠 루피넨, 마르쿠스 지글러-마르커스 지글러, 토마스 바우어-토마스 바우에르, 스웨덴인 오스텔 칼손-스위스 출신 오스텔 칼슨 등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