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동화집
헤르만 헤세 지음, 정서웅 외 옮김 / 민음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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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맨 처음에 표지가 예뻐서 갖고싶다고 그랬었는데, 진짜로 선물받게 되니까 "윽.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라고 성의를 무시해버린 꼴이 되었다. 아ㅡ 진짜 표지때문이었는데.....

그렇게 해서 선물은 받았지만 처음에 읽었을 때 재미없었다. 그래서 매일 집 책꽂이에 꽂아져있기만 했는데 오늘 병원 대기실에서 다 읽었다.

처음과는 달리 재밌어져서 놀랐는데, 내가 컸기 때문일까? 세월의 차이란 ........ ㅋㅋㅋ ....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지글러라는 이름의 사나이' 예전에 읽었을 때는 "뭐야 이거. 알약먹고 난리치다가 정신병원가? 내 참. " 이러고 덮어버렸는데, 오늘 꼼꼼히 읽어보니 자연을 헤치는 -성자인양 위장한 무리인 사람에 대한 혐오감.... 나도 병원 대기실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 정장을 쫙 빼입고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는 그 표정이 더러 혐오스러워졌다.

내가 그때보다 컸던 탓일지는 모르겠으나, 읽는 내내 모든 글이 가슴이 팍팍 와닿는 느낌이랄까.....(특히 도시의 "발전해 가는구나!") 티로즈를 바친 그 플로..리트...? 라는 시인의 결말은 예상대로였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여운이 남는다.

진정한 환상동화집이란 생각이 든다. 제목처럼 환상이라는 느낌의 아름다운 내용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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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락 2005-01-26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싫어하더니만-_-결국은 읽었군

sayonara 2005-01-2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는 순간적으로 유명한 동기부여가 지그 지글러를 떠올렸다는 슬픈 일화가... -_-

즐거운랄랄라 2005-01-2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그지글러.ㅎㅎ 지그지글...지글지글같아요 히히~ 지그지글러를 지글지글이라는 랄랄라의 슬픈일화도 껴주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