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각자의 내면에 삶을 통해 이루고픈 ‘무엇’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 ‘무엇’을 우리는 흔히 ‘욕망’이라고 부른다. 정이현의 소설 <오늘의 거짓말>을 통해, 내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삶의 풍경 속에 숨겨진 ‘욕망’을 엿보았다. 그 ‘욕망’은 어느 한 사람만이 지니고 있지 않고, 어느 한 곳을 향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의 접점과 어긋남이 만들어낸 덧칠은 ‘오늘’을 탁하게 만든다.


그 ‘탁함’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 반응은 탁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음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의 색을 표출하기 위한 투쟁의 하나이다. 부인하든, 회피하든, 합리화하든, 체념하든, 자신의 ‘욕망’을 보호하기 위함이고, 자신의 ‘오늘’의 의미를 잃지 않기 위함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런 과정 속에서 난무하는 ‘욕망의 덧칠’은 ‘진실’을 사라지게 만들고, ‘해석’만을 남긴다. 그 해석이 ‘거짓이 아닌, 거짓말’이 될 때, 우리들의 '오늘'은 저물어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비 2007-10-06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마지막 문장 멋있다..^^

가시장미 2007-10-07 15:45   좋아요 0 | URL
그래? 난 슬퍼. ㅠ_ㅠ 이 책 읽고도, 리뷰를 쓰고도, 마음이 참 쓸쓸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