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물이 전하는 놀라운 메시지
에모토 마사루 지음, 양억관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신장결석이라는 병으로 고생하면서, 나의 70%를 차지하는 ‘물’에 대해 관심을 갖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은 자연히 ‘물’에 대한 도서로 옮겨졌고, 우연히 ‘물에도 의식이 있다.’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세계를 물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다는 저자의 신념은 확고했고, ‘물이 정보를 기억하고 그것을 전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험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물론, 책에 소개된 실험의 내용과 그 방법이 과학적으로 오류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물을 이해하는 색다른 시각을 통해, 생명과 삶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가능하게 한다.


저자는 인간을 물로 정의하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니, 물과 인간은 하나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의식하는 모든 것을 물도 의식할 수 있으며, 그것을 물의 결정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이다. 간단한 실험을 예로 들자면, 좋은 음악을 들려주거나 좋은 글씨를 접하게 한 물은 눈의 결정체처럼 아름다운 결정체를 만들게 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정리되지 않은 결정체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정서나 의식에 해로운 것들은 물도 그렇게 판단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실험에서 사람의 의식이나 말이 가지는 에너지가 물의 결정이라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했고, 학계에서는 그의 실험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도 관련된 뉴스를 접하면서, 그의 근거가 과학적인 설득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에는 공감했지만, 과학이 절대적인 진리가 아닌 이상 그의 주장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의 말대로, 모든 만물이 진동을 지니고 있다면, 의식이나 마음의 영역에서 비롯되는 많은 것들도 진동을 지닐 수 있다. 그것이 물의 진동에 영향을 준다면, 물의 결정이 달라지는 것은 가능해지지 않을까?


사실,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많은 것들이 있으며, 이성보다 직감이 앞서는 경우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근원이나 흐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쩌면 그 설명이란,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단정 짓고, 그것을 전제로 결론을 도출해낸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양자역학을 비롯하여 유전공학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사는 물질세계와는 다른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계속 연구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말하는 과학은 여전히 가설에 머물러있다고 여겨야하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있는 물의 결정체는 어떤 모양을 지니고 있을까?’에 대한 사념이다. 끊임없이 모양을 바꾸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그 결정체의 모양을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나’라는 것을 생각하면, 내 자신을 돌보는 것이 나의 삶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부정적인 정서나 부정적인 의식은 내 안에만 머물러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로 이루어진 나의 몸과 물로 이루어진 세계는, 의도하지 않아도 하나로 연결되고, 그 에너지의 ‘길’이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것이 내 안에 아름다운 물의 결정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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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8-0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양이 바뀌어도 본질은 변하지 않을 테죠. 아름다운 결정체를 우리 만들어가요~ ^^

가시장미 2007-08-20 00:04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이승환씨의 노래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죠? 으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