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 기업과 지역의 새로운 모델을 찾아서 SERI 연구에세이 94
양준호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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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위주로 짜여진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경제구조를 중소기업 위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들을 많이 한다. 일면 맞는 말이긴 한데, 현재 짜여져 있는 판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제 정신인지 의심이 들때가 있다.

모든 판이 다 대기업 위주로 되어 있어 각종 제도와 혜택들이 다 큰 기업에게 유리한데, 뭐 먹을께 있다고 작은 기업을 만들고, 키운다고 생고생하다가 결국 큰놈에게 털어먹히겠냐는 냉소어린 비판이 귀에 더 쏙쏙 들려온다.

이 책은 일본의 쿄토라는 지역에 뿌리내린 기업들을 분석했다. 왜 쿄토라는 척박한 밭에서 이런 훌륭한 기업들이 나왔는지에 대한 보고서이다.

원래 척박한 땅이었기에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라는지, 카리스마 넘치는 괴짜 CEO들이 특이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훌륭한 기업으로 키워냈다라든지, 남들이 안하는 기술만이 살길이라고 도전해서 결국 성공했다라든지...등등...성공의 비결들을 읽고 있노라니 일면 고개가 끄덕여지긴 하더라. 하지만 울나라 현실로 고개를 돌려보노라면 여전히 먼나라 이야기로만 들린다. 닭이든 달걀이든 하루빨리 체질개선을 위한 공정한 심판의 역할을 회복해주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뱀발.....교토기업의 성공비결을 읽고 있노라면 성공한 놈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인자들만 보이고, 실패한 놈을 들여다 보고 잇노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인자들만 보인다는 마케팅식 설명으로 들리는 건 지나친 비약인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책으로 세계를 무대로 뛰는 한국의 작지만 강한기업이 있다. 같이 일독해 보심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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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 기업과 지역의 새로운 모델을 찾아서 SERI 연구에세이 94
양준호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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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는 무차입 경영에 목숨을 걸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철저하게 내부유보금을 축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생산과 판매가 전면 중지되었다 할지라도 3년 정도는 먹고살 수 있는 기업'이라는 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닌텐도는 재무 부문을 특별히 강화하고 있는 기업이다.....게임 시장의 수요 변동은 아주 크다....게임부분은 원래 극도로 불안정한 수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야마우치 사장은 "원래 100 이었던 것이 갑자기 10이 되어버려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시장"이라며 "그러한 원리도 이해하지 못한 채 게임 비지니스를 하면 도태되어버리고 만다."라는 고언을 서슴지 않는다.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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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경제학
린다 나자레스 지음, 최성애 옮김 / 한국트렌드연구소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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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의 은퇴라는 폭탄이 터진 후에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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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3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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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짜리 신선한 울림을 주던 프로그램이 연륜이 쌓이고 쌓이더니, 어느새 일상을 비추는 거울로 변해버렸다. 별로 보는 사람도 없을 것만 같았었는데,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았다(TV가 바보상자가 아니라는걸 증명해준 몇 안되는 프로그램이다. 고맙다).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내용은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시각에서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게해주거나, 알았던 사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릴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걸 보면서 5분이란 길지 않은 시간이 가진 힘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런데 거울로 변해버린 프로그램을 통해 바라본 우리 사회는 한마디로 영 아니올시다가 되어 버렸다. 광우병과 촛불로 상징되는 대화요구와 단절로 인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는 확신을 잃어버렸으니깐. 그리고 그걸 지식-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보고 있노라니...쩝...마음이 아푸다(하지만 패배를 모르는 즐거운 세대가 아닌가. 웃으면서 저항하는 새로운 세대-광장세대).

비망록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해 두는 것이다. 비망록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잊지 말아야 할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과연 4년이란 시간이 흘러흘러 간뒤..지식-e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그땐 그랬지....라며 지금에 안도하는 그런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3권에 담긴 내용 중 가장 반가왔던 내용은, 아마도 조영래 변호사와 광우병이었다. 사그러진 촛불마냥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사는건 아닌지...

뱀발....매일 일정시간에 맞춰 보시기 힘든 분이시라면, EBS VOD를 통해 어느 에피소드든지 보시는걸 권해드리고 싶다. 모든 에피소드가 다 어느것 하나 빠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고만고만한 감동을 담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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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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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구별짓기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명칭이란다. 코시안이란 용어가 잠깐 사용되었다가 사라졌었는데....코리안과 아시안의 결합으로 태어난 새로운(?) 인종에 대한 명칭이란다. (수백번의 역사적 침공사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단일민족이란 것도 의심스럽지만...과학적인 증거를 대라면 쩝....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지만....이성적으로 생각해봐도 수많은 전쟁통에 혈통이 섞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물론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무척 많으리라 생각되지만...암튼..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유엔에서까지 단일민족에 대한 강조를 더이상 하지 말라는 권고를 했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새로운 구별짓는 용어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예리한 촉수가 더욱 필요하다 할 것이다.

아무튼....서설이 좀 길었는데....완득이란 잼난 소설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올렸던 단어가 바로 코시안이었다. 베트남 어머니를 가지고 있는 완득이란 청소년이 킥복싱을 배우고, 똥주라는 담임 밑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왕따 비슷하게 된 정윤하란 여자친구가 생기고....사랑하고...기타 등등

정말로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키가 좀 작은 아버지, 베트남 어머니, 말 더듬는 삼촌, 학생 배급품을 뺏어 먹는 똥주라는 선생(하지만 진짜 선생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큰 소리만 질러대는 옆집 아저씨, 악덕기업주 사장(똥주 아버지란다), 외국인 노동자를 감시하기 위해 기업가가 고용한 앞잡이, 곧 문을 닫을 킥복싱 구장을 운영하는 관장 등등.....열패한 듯 보이는 인물들이 그닥 경쾌하지 못한 일상을 꾸려나가고 있는셈인데....이야기는 경쾌하기 그지 없다.

우리나라 인구통계를 보면 더 많은 완득이가 나올 수 밖에 없단다. 도농간의 격차도 더 심해진다고 하고. 더 많은 완득이들이 단일민족이라는 허구를 깨부셔주는 날이 어서 오길 바란다.

뱀발......글쎄, 외국인 노동자 관련해서 볼만한 영화가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바리케이트였던가? 아무튼...외국 영화라면 캔로치의 빵과장미, 자유로운 세계 등을 추천해본다. 알아서 구해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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