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어느 쪽이 더 나은지 확실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 99인 중에 정량적 접근법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더 많지 않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1930년 이후의 주식 시장 수익률을 살펴보면, 주가수익률이 낮은 주식이 주가수익률이 높은 주식보다 수익률이 더 높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난다.

고수익 대 저수익 비교, 기업의 자산에 대한 가격 책정도 마찬가지다. 결과는 뻔한 것이다. 문제는 이 모형이 맞지 않는 기간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요즘 고객은 예전과 달리 성과가 낮은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것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으므로, 장기적 투자를 시도하는 투자자가 갈수록 줄어든다.

나도 처음에는 스몰캡 투자자 몇 사람이 99인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85년이라는 긴 세월을 돌이켜 보면 상장된 중소기업이 상장 대기업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수익률 차이는연간 약 3퍼센트다. 당장은 큰 차이가 아닌 것처럼 보여도, 90년 후에는 수익이 무려 열 배나 차이가 날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투자자 99인 중에는 대기업 못지않게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사람이 있다.

소위 행동주의 투자라는 접근법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0퍼센트 미만의 투자자가 투자 과정에서 기업 경영진이나 이사회에 압력을가해 수익을 높이려 한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이런방식에 숙련된 사람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방법이다. 대표적인 투자자로는 칼 아이칸과 티 분 피켄스(T. Boone Pickens)를 꼽을 수 있다. - P59

필립 피셔가 말한 투자자가 하지 말아야 할 열 가지 금기 사항이다.

1. 판촉이나 홍보 업무를 하는 기업은 매수하지 않는다.
2. ‘장외 거래‘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주식을 외면하지 않는다.
3. 연례보고서의 ‘느낌 (tone)‘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매입하지않는다.
4. 수익에 비해 주가가 비교적 높게 거래된다고 해서 미래의 성장가능성이 현재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평가절하하여 짐작해서는 안 된다.
5. 작은 수치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다.
6. 분산투자를 지나치게 중시하지 않는다.
7. 전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매수하는 것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
8. 가장 핵심적인 것을 잊지 않는다. 중요하지 않은 것에 크게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
9. 진정한 의미의 성장주를 매수할 때 가격뿐만 아니라 시간도 고려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10.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해서 무작정 따라 해서는 안된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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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밀러 - 투자에 관한 그의 통찰과 조언

●평균 비용을 최대한 낮춰야 살아남는다.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라면,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
●기업에 관한 정보는 100퍼센트 과거를 나타내지만, 기업의 가치에대한 정보는 100퍼센트 미래에 달려 있다.
●금융 위기는 사람들이 위험한 자산을 매입하려고 대출을 받기 때문기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위험한 자산을 매입하려고 대출을 받는 사람들 때문에 발생하는것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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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길, 산티아고 - 54일간의 800km 사진여행
김창현 지음 / 눈빛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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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장 먼 길을 가야 하는건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사진집을 볼 때마다 가장 오랜기간 동안 천천히 걷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언제가는 꼭 가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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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중개자들 - 석유부터 밀까지, 자원 시장을 움직이는 탐욕의 세력들
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 김정혜 옮김 / 알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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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시세로 맺은 거래조차도 강세장에서는 상당한 수익원이됐다. 대부분의 원자재 계약이 통상적으로 다소간의 물량 과부족‘을허용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원자재 중개 업체가 실제로 구매·공급하는 물량이 계약상 물량보다 많거나 적다는 뜻이다. 이런 관행업계용어로는 ‘임의성) 덕분에 어느 정도의 물량 차이는 계약 불이행이 아니었다. 대규모 물류 산업에서는 용인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니 그 물량 차이가 엄청나게 귀중한의미를 가졌다. 과거 트레이더는 수요가 많을 땐 공급자로부터 원자재를 ‘조금 더 많이 사들였었다. 그러나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려는 매수자가 있을 때는 계약상 매수자에게 물량을 ‘조금 더 적게‘ 인도할 수도 있었다. 이 임의성을 통해 원자재 중개 업체는 공급자와 매수자 사이에서 이익을 취했다.

여기서 시나리오를 하나 써 보자. 한 트레이더가 석유 생산자에게 매달 100만 배럴을 사들여 구매자에게 매달 100만 배럴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맺는다 치자. 여기서 매수와 매도 가격은 같다(여기선해당 월의 평균 가격이라고 치겠다). 그동안 업계 관행상 두 계약에서는 트레이더에게 10퍼센트의 과부족을 허용한다. 그러니 유가 변동이 없다면 트레이더에겐 이익이 나지 않는다. 사들인 가격 그대로 팔아야하니 중간에서 이익을 얻지 못한다. 실제로 운송비와 금융 비용을 감안한다면 결국 손해다.

그렇지만 유가가 상승한다면 어떨까? 여기서는 계약의 임의성을이용해 이익을 볼 여지가 생긴다. 생산자로부터는 계약상 최대 물량, 즉 계약 물량에 10퍼센트를 더한 110만 배럴을 사들이겠지만 소비자에게는 계약이 보장하는 최소 물량, 즉 계약 물량에서 10퍼센트를 뺀90만 배럴을 공급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트레이더가 되팔수 있는 원유 20만 배럴이 생긴다. 만약 시장이 상승세라면 월말 가격이 월평균보다 높을 테고, 트레이더는 그 20만 배럴을 팔아 이익을본다.

그런데 2000년대까지 원자재 공급자나 구매자 그 누구도 이런관행이 트레이더에게 어떤 이득을 주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슈퍼사이클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기 전까지 임의성의 의미는 있으나마나였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니 그 임의성은 돈 복사기가 됐다.

카길과 골드만삭스에서 석유 트레이더로 일했던 톤 클롬프Ton Klomy에 의하면, 과거 원자재 중개 업체는 상당한 폭의 임의성을 활용해 돈을 벌었다고 한다.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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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가 소비하는 원자재의 양은 크게 두 가지 변수와 관계가있다. 바로 전체 인구와 국민소득이다. 다만 이 요소와 원자재 수요와의 관계는 완벽히 비례하지 않는다. 가령 1인당 국내총생산이 4,000달러 이하인 상대적 빈국의 경우, 국민은 소득 대부분을 의식주에 소비한다. 정부는 발전소와 철도처럼 원자재 집약적인 공공 기반 시설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여력이 없다. 빈국이 신속하게 성장하더라도원자재 수요가 곧바로 크게 늘어나지 않는 이유다.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1인당 국내총생산이 1만 8,000~2만 달러를 넘어서면 각 가정은 더 좋은 교육, 건강, 오락, 여가 등 원자재 소요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비스를 많이 소비한다. 게다가 공공 기반시설이 대부분 완비된 상태이므로 원자재 집약적 프로젝트를 추진할필요가 크지 않다.

이 극단 사이에 바로 원자재 수요의 최적 지점, 이른바 원자재 수요가 경제성장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 (모든 분야가 최적화된 상태_옮긴이)이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으로 따지면 약 4,000달러를 초과한 상태다. 이 상황에서 국가의 산업화·공업화·도시화가 시작되며, 추가적 경제성장과 추가 원자재 수요 사이의 강력한 상관관계가 형성된다.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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