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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꿈은 없다
딕 배스 외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성공을 이룩한 뒤에 스스로 그 성공의 달콤함에 취해서 망가지는 많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런 사람에게 도전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주는 이 한 권의 책을 권하고 싶다.
그 책이 바로 '불가능한 꿈은 없다'라는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세븐서미트(seven summits)이다. 세븐서미트는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7개 대륙의 가장 높은 지점인 7개의 극점을 일컫는 단어.
하늘의 순리를 안다는 50대에 달한 두 명의 성공한 사업가(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두 명의 전문 경영인이다. 한명은 워너브라더스를, 다른 한명은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정도로 큰 스키장인 스노버드를 개발하는 리조트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가 남들이 아직 이룩하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븐서미트에 도전한다.
이 책은 성공한 사내 둘이 불가능해 보였던 세븐서미트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한 편의 보고서다. 계획을 짜고, 없는 시간을 짜내 틈을 만들고 그 틈을 이용해 몸을 만들어 서미트를 공략하였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븐서미트에 오르기 위해 이들을 도왔던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들 엮어내는 삶과 죽음이 담겨 있는 여행담 속에서 우리네 인생살이를 발견하게 한다. 아무리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도전하더라도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무엇가를 얻기 위해선 무언가를 잃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아마도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거의 다 이룩한 상황에 이르러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세븐서미트의 꿈을 포기할 때이다. 인생의 불가능한 꿈을 이룩하는 것만큼이나 꿈을 포기하는 것도 아름답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50을 넘긴 그들이 그토록 세븐서미트에 오르고 싶었던 이유는 무었일까. 아마도 딕배스가 즐겨 암송했던 시구절 <....어린이의 호기심 어린 눈길로....밝게 빛나는 별에서 한 톨의 모래까지 거대한 것에서 지극히 작은 것까지....난 그것들을 모두 보려 하노라>처럼 모든 것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경영을 하나의 예술이라고 표현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산을 오르는 것 또한 하나의 예술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한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을 배가시키는 것은 바로 그들의 참신한 도전정신이다. 비록 두 명 가운데 비록 한 명만이 세븐서미트에 올랐다 할지라도 그 두 사람이 보여주었던 도전정신이야말로 이 책의 백미라 할 것이다.
참고로 세븐서미트는 다음과 같다. 남미의 아콩가과, 아시아의 에베레스트, 북미의 매킨리,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유럽의 엘브루스, 남극의 빈슨, 오스트레일리아의 코지어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