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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잉? 윈윈!
신현암 지음 / 더난출판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좋은 경쟁상대를 가진 기업은 나쁜 경쟁상대를 가진 기업보다 훨씬 더 성장할 확률이 높다. 이것은 마라톤에서 같이 뛰어주는 주자가 있을 때가 없을 때보다 훨씬 더 좋은 기록을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 일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비자카드와 코카콜라의 경쟁상대는 누구일까. 비자카드의 경쟁상대는 현금이고, 코카콜라의 경쟁상대는 바로 수분(水分)이다(!).
책 내용을 살피기에 앞서 책제목부터 살펴보자. 책제목을 이루고 있는 두 단어 가운데 하나인 잉잉은 울음을 나타내는 의성어이고, 다른 하나인 윈윈은 승리를 표현하는 의태어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를 나란히 나열한 뒤, 물음표와 느낌표를 각각 덧붙여 책제목으로 사용할 정도의 센스를 지닌 삼성경제연구소의 신현암 연구원이 쓴 읽기 쉬운 경영전략서라고 '잉잉? 윈윈!'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호기심 많아 보이는 저자의 어릴적 사진을 책날개의 저자소개사진으로 사용함으로서 책을 펼쳐 서문을 읽기도 전에 독자의 호기심을 끌어당기게끔 만들어진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쉽게 쓰여진 문체일 것이다. 어렵게 쓰는 재주(?)를 갖지 못해 쉽게 쓸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겸손한 이야기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책장을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한 권에 담겨져 있는 정보의 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쉽게 읽히는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저자는 평생직장이 사라진 세상에서 실패해서 '잉잉' 울지 말고 '윈윈' 승리하라고 하면서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는지를 5장으로 나눠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 1장에서는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경영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설명하고, 2장에서는 경영패러다임의 변화 가운데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똑똑한 고객의 출현으로서 고객의 변화를 풀이하고 있다. 3장과 4장에서는 기업과 조직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고, 마지막 5장에서는 구체적으로 변화된 패러다임 속에서 '윈윈'하기 위해서 당신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고 있다.
대다수 비즈니스 관련 서적들이 선진기법을 소개한다고 하면서 대다수 참고 사례를 외국의 사례를 들고 있는 실정에 비춰볼때, 본문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는 우리기업의 사례들은 차라리 반갑기까지 하다. '선영아 사랑해'로 대성공을 거둔 사례와 '아직도 내가 물로 보이니'라는 인상적인 카피, 그리고 '물보다 흡수가 빨라야 한다' 등의 우리 기업들의 사례들은 지금 여기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자산이기 때문에 활용가치는 무척 높다고 할 것이다.
경쾌하게 일독(一讀)을 할 수 있기는 가볍게 읽히는 중간에 만나는 메시지들을 실제생활에서 실천하기만 한다면 정말로 직장생활에서 윈윈 할 수 있을지 여부는 책을 읽은 바로 여러분의 실천의지에 달려 있다. 저자의 설명대로 그렇게 윈윈하기 위해선 먼저 이 책의 일독부터 하셔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