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 밀리언셀링 마인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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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진희정 지음 / 토네이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서의 미덕은 자극을 준다는데 있을 것이다. 알면서도 못했던 것들에 대한 도전을 선뜻 하게끔 하는 자극제의 역할을 하거나, 이전에 해왔던 일들을 당장 그만두게끔 하는 채찍의 열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한 자극제가 주기적으로 필요한 상태가 되었다면 그건 아마도 그만큼 자신을 소진해 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직장생활을 하기 전, 학생시절엔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건 아마도 스스로의 생활습관 및 생활터(서식지) 등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사회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이라는 신분을 최대한 누렸기 때문일 것이다. 여분의 선택지가 없는 생활인으로서의 직장생활을 해보니,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나름 축복이며, 그러한 축복 속에선 스스로의 의지가 더욱 중요할 뿐, 자극제가 주기적으로 필요한 소진상태에 이르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선택지가 없는 직장생활이라 하더라도, 시간의 경과에 따른 익숙함에 젖게 되면 자연스레 스스로를 돌아보게끔 된다. 학생시절의 이상을 추구하던 모습과는 괴리가 있어보이는 하루하루 허덕이는 직장인의 모습을 스스로에게서 발견함과 동시에, 매일 간과 쓸개를 집에 두고서 헤헤거리기에는 아직 너무 젊다는 자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당근과 채찍을 줄 수 있는 것을 찾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자기계발서였다.
나태한 자신에 대한 채찍이라는 자극과 더불어, 몰핀처럼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한 성공한 사람들의 유혹이야말로 어느순간부터 생활의 피곤함을 이겨낼 수 있는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을 띠게 만든다.
매번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두껍지 않은 분량에 성공한 사람들의 해봄직한 이야기들로 당의를 입은 성공서의 레시피를 읽을 때마다, 그래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굳은 주먹을 쥐어보지만, 실제의 생활은 그러한 굳은 주먹을 쉽게 오므렸다 폈다하게끔 하는 수많은 장애들로 가득차 있어 약발이 쉽게 사르러들게 마련이다.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은 성공한 사람들도 작은 습관들이 모여 어느 임계점에 도달할 때가지는 찌질한 상태였다라는 안도감과 더불어, 작은 습관들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나비효과를 성공사례들로 잘 포장해서 들려준다. 그 이야기에 자극받아 너도 한번 해보라고 말이다.
여러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서 그사람들의 습관을 당당하게 훔쳐 너도 성공하라는 성공의 레시피야말로 해봄직한 이야기 일 것이다. 그네들의 노력과 땀도 함게 훔쳐서 너도 그 양만큼의 노력과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개인적으로 콜린스의 암벽등반 이야기와 언제 읽어도 뭉클한 이봉주의 마라톤 이야기는 그래서 깊은 울림을 준다. 무기력한 직장인들이지만 한번 해봄직한 이야기들 아닌가.
뱀발로 덧붙인다면, 포스트잇을 준비하고 읽기 바란다. 훔쳐갈 습관들이 여럿 발견될 테니깐. 그리고 급하게 만들어서 그런지 곳곳에 보이는 오타와 잘못된 표현들은 별점 1개를 감점하기에 충분할 정도다. 참고로 난 2군데 발견했다. 여러분들도 도전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