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0월이 본격적인 가을이었기 때문일까 9월에 비해 읽어보고 싶은 신간들이 거의 두 배는 더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 추천 신간을 고르면서도 더 많이 고민해야했다. 내가 선정한 책들은 다음과 같다.  

 1. 박정희의 맨얼굴

 아침에 트위터를 확인하다 발견한 책이다. 시사인에서 트윗했는데 확인해보니 시사인에서 출판한 책이다. 박정희 시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뜨거운 주제인데, 이 책은 박정희 정권의 경제 발전을 '신화'로 규정하고 그 실상을 파헤치겠다고 한다. 참가한 연구진의 이름은 화려한 편이다. 스스로도 '객관적'으로 서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또 원래는 박정희에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객관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편으로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할 수도 있는데 책을 직접 읽어보고 확인해야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박정희 시대에 대한 막연한 향수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이 책이 밝혀내고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학문적인 것 이상일 것이다. 가장 기대되는 책이다.

 

 2. 요리 본능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인간. 그렇게 인간이 특별한 위치를 자임할 수 있게 된 계기를 종교에서 찾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도구나 언어가 많이 언급되고, 호이징하처럼 놀이에 주목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저자 리처드 랭엄은 요리에 주목했다. 그냥 요리가 아니라 불로 하는 요리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가 떠오리지 않을 수 없는데, 화식이 인간의 독특한 습성이라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 그러나 이것이 어떻게 진화와 연결되는지는 꽤 많은 보충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저자는 인간과 비슷한 종인 침팬지를 관찰하고 또 초기 인류의 특징을 간직했을 것으로 기대되는 원시부족의 삶을 통해 이 과정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역시 읽지 않은 관계로 어느 정도의 설득력이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매우 흥미로운 주제임은 분명하다. 

 

 3. 루소의 개 

표지부터 장난기가 가득하며 제목도 도발적인 '루소의 개'. 장 자크 루소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워낙 다방면의 해석이 가능해 정체 파악이 힘든 인물이다. 그런데 루소뿐 아니라 데이빗 흄까지 한꺼번에, 그것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 있다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추리 소설처럼 읽을 수도 있다니 금상첨화다.

 

 

 

 

 4. 만들어진 악마  

신과 악마라는 테제는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패러디한 듯한 제목의 '만들어진 악마'(도킨스의 책이 그랬듯이 이 책의 원제도 '만들어진 악마'는 아니었다). 저자는 종교에서 먼저 태어난 신적 존재는 악마라고 주장하고 있다는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신 자체가 선하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다. 선하기만한 신이라면 세상에 만연한 악을 설명하기가 곤란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신이 선하다고 주장하려면 악마는 존재해야만 하고 그래서 여전히 악마는 종교 담론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저자인 폴 캐러스는 1850년대에 태어났으므로 이 책은 거의 100년은 묵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고대 이집트부터 시작하여 악마에 대한 연대기를 잘 정리한 책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또한 읽어보고 싶어진다.

 

 5. 증여의 수수께끼    

 인류학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지만 마빈 해리스의 책에서 포틀라치에 대해서 꽤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증여 연구로 가장 유명한 학자는 마르셀 모스다. 저자 고들리에는 자본주의 경제의 지배하에 적실성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마르셀 모스와 레비 스트로스의 논의를 구해내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여의 경제는 자본주의 경제와 공존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무모하게 보이는 포틀라치가 명예욕이라는 근거를 통해 나름의 합리성을 부여할 수 있는 행위이므로 최근 세계적 갑부들의 기부 행렬과 유사한 측면이 있지 않을까 추측이 되긴 하는데 1990년에 쓰여진 이 책이 어느 정도까지 말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하간 문학동네가 인문학 시리즈의 첫번째 책으로 선정한 이 책도 읽고 싶은 것 중 하나다.  

 

구글 크롬으로는 이 글 작성이 불가능했다. 상품 정보 넣기가 되지 않기 때문인데 수정을 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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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딸 2011-11-08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나는 추천 못했지만, <박정희의 맨 얼굴>이 무지하게 땡기네요.

RyanBen 2011-11-10 01:26   좋아요 0 | URL
저 같은 경우 추천하신 <일본 내셔널리즘 해부>를 리스트에 넣고 싶었는데 다른 사람이 추천을 안 할 것 같아 뺐어요.

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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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정체
이옥연 외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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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최초의 인류
도널드 조핸슨 지음, 진주현 해재, 이충호 옮김 / 김영사 / 2011년 11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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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노동- 고통과 노동의 창조적 존재론
안토니오 네그리 지음, 박영기 옮김 / 논밭출판사 / 2011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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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학문을 권장함
후쿠자와 유키치 지음, 양문송 옮김 / 일송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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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항쟁- 1987년 민중운동의 장엄한 파노라마
서중석 지음 / 돌베개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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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망명- 인도네시아의 대문호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와의 대화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안드레 블첵.로시 인디라 지음, 여운경 옮김 / 후마니타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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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적세 문명- 1만 년 인간문화의 비교문화구조학적 성찰
김유동 지음 / 길(도서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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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천지제사
김문식 외 지음 / 돌베개 / 2011년 10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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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처음으로 알라딘의 신간평가단이 되었다. 덕분에 9월에 무슨 책들이 나왔는지 훑어보며 사고 싶은 책이 더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겼다. 적고 싶은 책은 열 권이 넘었으나 다섯 권 이내로 제한하게 되어있어 고심 끝에 다음 다섯 권을 꼽아보았다.

 에릭 A. 해블록, 플라톤 서설

원래 이 책은 1980년대에 나왔으므로 번역본은 30년 정도 늦은 셈이다. 책은 서양 철학의 원류 중 하나로 서양을 이해하기 위해 지나칠 수 없는 플라톤의 사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알파벳이라는 문자가 보급되던 당시 상황을 미디어 혁명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철학이 그냥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시대마다 당시의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플라톤의 사상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펀톈, 진시황 평전

 진시황을 모를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개 그렇듯 유명하다고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아는 경우도 별로 없다. 출판사의 소개처럼 책은 진시황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진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다룬다. 중국 역사학이 한국에서는 불편하게 보일 수밖에 없고, 이 책도 자세히 읽어보면 중국 현대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가 걱정이 되기도 하나 진시황 대의 사실을 가능한 객관적으로 썼다고 하니 일단 믿어보기로 한다. 천하통일의 위업을 진시황 개인의 공적으로 돌리지 않은 부분은 적절한 시각으로 보인다.  

   클레이 셔키, 많아지면 달라진다

 현대의 사회현상을 다룬 책들 중 깊이가 있는 것은 많지 않은 편이다. 이 책이 얼마나 통찰력이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으나 적어도 유명 언론들의 주목은 받은 듯하다. 무엇보다 내 자신이 그다지 돈이 되지 않는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왔으므로 나를 비롯한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면 일독의 가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릭 호퍼, 맹신자들

 위의 책처럼 '맹신자들'도 대중운동 현상을 분석한다. 그러나 현재가 아닌 1950년대 이전의 긴 인류 역사를 다룬다. 초기 기독교부터 본다니 실로 긴 시간 동안 인간들이 왜 광신적 행동을 하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논의에서 베버의 향기가 느껴지긴 하나 부두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이런 역작을 써냈다는 그의 인생 경로도 흥미롭다. 체험에서 나온 지혜는 깊이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리엘 도르프만 등,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

 칠레 아옌데 대통령의 참혹한 죽음은 알고 있으나, 그 사건도 9.11로 지칭되는 몰랐다. 미국의 9.11 이전에 미국이 칠레에 고통을 안겼던 원래의 9.11. 미국은 아옌데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그들의 전략이 무엇이건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사망하는 비극을 체험한 칠레인들의 고통과 충격을 감안하면 너무나 비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옌데 자신은 물론 네루다, 카스트로 등의 생생한 기록과 함께 당시를 체험한 도르프만 교수의 분석도 있으니 70년대의 칠레와 현재의 미국을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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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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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형의 철학- 표현과 개벽
이규성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1년 9월
16,000원 → 16,000원(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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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지도로 보는 이집트 문명
야로미르 말레크 외 지음, 김성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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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 본성에 대하여- 개정판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9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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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 세계 근대사를 이끈 6명의 위인
게로 폰 뵘 외 지음, 김형민 옮김 / 현문미디어 / 2011년 9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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