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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적어 보니 제목이 약간 시니컬 합니다.
'아니 도대체 누가 일을 소외 시킨다고...' 할 법도 합니다.
그럼에도 근래 들어 일 잘하자, 일 열심히 하자는 소리 보다는
잘 놀자, 일하는 것보다는 안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등등의 얘기를 더 많이 들는 것 같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난 정말 일이 좋아요'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인 없는 것 같습니다.
수단으로서의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의 행복, 즐거움에서는 소외된 것 같습니다.
예술가가 아니라면....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내가 왜 사나?' 반문해 보기도 합니다.
미국의 화폐 제도에 대해서, 그 역사의 이면에 관한 책을 읽다가도...
'도대체 이걸 알아서 뭐할려고?'하는 생각도 듭니다.
몰라도 그만, 알아도 그만... 나는 그저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일은 내 사람의 절반 혹은 그 이상입니다.
단순히 시간으로 계산해도,
일주일 168 시간 중, 일하는 시간만 60 시간이 넘고,
일에 관계된 시간만도 30시간 가까이 됩니다.
시간적으로도 50%가 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 행복하려면 일하는 것 역시 즐거워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올해 들어서 벌써 3번 이상은 얘기한 것 같습니다.
일하는 것이 이렇게 소외되어 버리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보여주는 10가지의 일하는 풍경은
새삼 일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풍경화처럼... 편안하게 읽어 나가다가... 한번씩 던져주는 깊은 깨달음...
그리고 작가의 풍경화에서 눈을 떼고
상상 속으로 나만의 풍경화를 그리는 순간에서야 느낄 수 있는
장대한 스펙터클이야말로 이 작품의 참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