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한지 11년이 되어 가지만...
돌이켜보면 쉬운 적은 없었다.
순간순간마다 생기는 갈등과 미움...원망, 아쉬움 그리고 행복 등등... 

때문에 누군가에게 결혼해서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서는
얘기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고,
왜 이런 얘기들은 아무도 해주지 않는걸까 궁금하기도 했다. 

법륜 스님의 이야기는 매우 적나라해서,
'그래 맞아, 현실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아.'라고 생각하게 한다. 

둥근 보름달 때문에 내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지극히 맞는 이야기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란 어쩔 수 없이 욕심을 가진 동물이고,
어쩌면 그것이 사람임을 규정하는 중요한 한 요소라고 한다면
욕심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스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받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상호작용하는 사람으로서의 문제는 여전히 모르겠다.
내가 어찌 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사람들 사이의 문제는,
그것이 그저 존재하는 대상이 아니라, 나에게 자극을 주고 상호작용하는 사람이라는 데서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지금 내릴 수 있는 결론은  
그런 상호작용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려고 하는 것.
그것 밖에 없는 것일까?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아픔 혹은 다툼까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 밖에는 없는 것일까? 

함께 산다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함께 사랑하여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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