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블루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베미유키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각 등장인물에 대한
때론 지나치다 싶을 만큼의 자세한 설명이다.
이 설명은 성격을 구축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역사를 구축하는 쪽에 더 가깝다. 

여러 작품에서 그 이유를 밝히긴 했지만,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항상 의문이 있었는데....
첫 장편 소설에 바로 그 해답이 있었다.
(나는 그의 작품들을 거구로 읽어 올라갔기 때문에.... 그동안 몰랐던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고통에 몸부림쳐도 거시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게 그들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저 운 나쁜 인간에 불과하죠 - 기하라 (퍼펙트 블루, 등장인물)  
   

인용에서는 '거시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것이 '사회 혹은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큰 흐름 속에서 개인은 희생을 감수해야만 한다.
때로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 개인과 그와 관계된 사람에게는 큰 아픔이며,
억울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미미여사의 이야기들은 줄록 그런 개인을 어루만져 준다.
나는 이것이 바로 미미여사의 작품들이 주는 감동이라고 본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치자.
하지만 그들의 희생을 보듬고 어루만져 주는 것도 역시
나머지 대다수 사람들의 몫이어야 한다. 

울림이 큰, 그리고 완전환 파랑색 만큼이나...
시린 이야기... 그것이 퍼펙트 블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