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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자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토요일에 구입.
어제 밤에 완료.
3권 짜리지만, 모방범(미야베 미유키)에 비해서는 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1권 중반 까지는 지루해서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다행이 그 이후부터는 조금 빨리 읽히네요.
일요일 저녁까지 보다가는 이내 우울해졌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그렇거든요.
일단 불면증에 걸린 구노 형사가 우울했습니다.
내 입장에서 감정 이입이 아주 잘 됐나봐요. 게다가 몸도 안 좋으니... 아주 자연스럽게.
류스케라는 전도 암울한 고등학생도 막막했구요,
교코라는 여자의 추락도 암울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마스인가? 하는 막장 형사도... 기가 막히고...
2권 말미의 기막힌 반전 이전에는 '내가 도대체 왜 이걸 읽게 되었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더랬습니다.
마눌님은 '남자 잘못 만난 여자가 어떻게 몰락하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간략하게 정리 했지만,
저는 그렇게 쉽게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도 좀 우울합니다. 사는 게..)
여담이지만 이걸 '미스터리 '라고 광고하는 것도 우울하네요.
나름 미스터리 좋아하는 데... 이건 아니잖아요!!
암튼... 진짜로 생각해 보니...
행복을 즐기기 보다는 두려워하는 - 행복 그 자체보다 그걸 잃는 것이- 시대가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삶이란 게 항상 위태위태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행복을 그냥 즐겨라'라는 정도의 메시지?
이 간단한 것이 너무 어려워서 우울한 걸까요?
암튼 노력해 볼라구요. 행복을 즐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