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소비심리를 알고자 하는 어떤 사람들의 노력은 치열하고, 집요하며 때로는 눈물겹기도 하다. 저자인 마쓰모토 토모코의 영수증 리포트는 그 한 노력의 종류이며, 소비 행위에 대한 진실을 찾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결론은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는 평범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변명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그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건 아마도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아직 모르는 미지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 등등 어쩌면 영수증 리포트와 같은 부단한 노력은 자신에 대한 확신을 위한 노력의 행위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나도 혹은 비슷한 일을 하는 당신도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의 소비 심리는 결국 알 수 없다. 많은 종류의 책에서 보여지는 극히 일부분의 성공 사례는 그야말로 극히 일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얘기하고자 하는 그 '비밀'이 그저 그런 일부의 사례라고 보기는 곤란하다. 쇼핑의 쾌감...이란 말 그대로 감성인 거니까, 거기서 출발해야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니까. 필요에 의해서 '사버리게 된' 책이지만, 그렇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출발할 때의 발랄함과 생기가 책장을 넘어 갈수록 사라지는 점이 아쉬웠던 정도. 어쩌면 그 자체가 일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꿈과 희망으로 시작한 일이 시간이 갈수록 지루해지고 재미없어 지고 끝내는 습관처럼 굳어지는 과정.... 혹시 쇼핑도 그렇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