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s 런던놀이
배두나 지음 / 테이스트팩토리(Yellowmedia(옐로우미디어))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주 전쯤 여행 관련 책들 몰아 살 때,
같이 구입한 책이다.
 
사진집에 가까워 읽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지만,
두나의 글이 시간을 더욱 짧게 느끼게 해 준다.
 
요즘에 특히나 사진과 여행 이야기를 묶은 책들이 많은데,
솔직한 얘기로 쓸만한 것들은 거의 없다. 
내가 어설픈 정보와 신변 잡기들에 대한 것에 관심이 없어 더욱 그렇지만,
얘기를 하는 것과 다르게 글을 쓰는 것은 어느 정도는
책임감 있는 취사 선택이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 만큼의 생각과 절제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있고...
 
두나의 런던 놀이는 그런 어설픈 정보는 거의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분명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맞지만
글로 써내려간 것은 그 이야기를 신중하게 걸르고 선택해서
글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좋았다.
 
그에게 여행이 어떤 것인지를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글을 읽는 사람에게 마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가끔씩 보이는 '전문 작가'들의 자아 도취적인 책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책 본문의 마지막 글)

런던의 한 공원에 지금의 내 모습을 남기고 온다.
무언가를 남기고 온다는 것이 좋다.
여행을 하고 기념품을 사오는 것보다 나의 무언가를 남기고 오는 것이 더 좋다.
마음에 드는 까페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그곳에 두고 온다든지,
유명한 관광지에 머리핀이라도 하나 숨기고 온다든지....
나는 이날 세인트제임스 공원에 나의 셀프샷이 담긴 필름 한 통을 커다란
나무 밑에 묻어두었다.
2006년의 지금 내 모습을 런던에 남겨둔 것이다."
 
(*참! 사진도 아주 볼만하다. 셀프샷이 과도하다 싶지만...
직업의식이라고 생각해도 되고... 각 장별로 확실하게 못박아 두었으니, 닥치고 즐겨라!다.)

* 2007년 6월 30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