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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투성이가 돼 죽은 새 한마리 (원문보기)
어제 밤인가... 문득 혼자 생각이 났던 것을
오늘 집에 오면서 마눌님과 함께 이야기 했다.
'인간은 진화를 한 것일까? 아니면 돌연변이일까?
자연의 순리를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인간은 돌연변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연의 흐름을 거부하는 존재니까...'
'맞아. 오늘 기사를 보다 너무 잔인해서 끝까지 읽지도 못했는데,
인간과 가장 비슷한... 침팬지 있잖아...
침팬지를 잡아다 팔고 애기들은 동물원에 보내고 해서...
멸종 위기래...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침략자야...'
'맞아. 인간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외계인... 그게 뭐지?
에이리언하고 똑같애.'
마눌님의 원래부터 동물을 좋아한다. 뭐 모든 동물은 아니지만...
하여튼 유기견 보호소를 하고 싶다고 자주 말했다.
나는 뭐... 그냥.. 쩝.
사실 이 도시에서 살다보면 환경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다가도 쉽게 잃어버린다.
애시당초 도시의 삶 자체가 자연 친화적인 것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반 자연적인걸...
그래도 마눌님은 또 이야기한다.
'빨리 음식물 건조기사야겠어... 그러면 비닐 봉투 많이 안 쓸 것 아냐?
일요일마다 우리 세식구 사는 집에 쓰레기 나오는 거봐.
장 볼 때 장바구니 꼭 챙기고...내일 회사에 머그컵 하나씩 가져 가자.
그냥 나라도 하나씩 무언가 해야겠어.'
맞다. 무언가 하나씩......
그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싶다.
이야기 말미에 마눌님은 '우리도 베지테리언이 되볼까?'라고 오버하기도 했지만...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하나'라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