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작성한 몇몇 포스트도 있지만, '한뼘 드라마'를 좋아했었다. 그 원작자 격인 황경신의 '초콜릿 우체국'을 읽고 있다. 그런게 그게 재미가 없다. 한나절이면 끝낼 수 있을 것을 아직도 질질 끌고 있다는 것은 이미 끝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예전에 처음 하루키 단편을 읽었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라는 책이었을 것이다. 거기서 '100%의 여자 아이를 만나는 일에 대하여(제목 확실치 않음)'인가 하는 작품이었다. 뭐랄까, 간결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었음에도 풍부하게 느껴지는 감성이 나를 뒤흔들었었다. 그 후로 그런 문체와 분위기를 따라해 본 적도 있고 한데, 이제 내게는 그런 것들이 다 떠나간 것 같다. 이제 나이가 들었다는 뜻일까... 아니면 지금 다른 세계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일까... 약간 심난함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