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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안텀 블루
오사키 요시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알겠나? 야마자키? 우리가 만들고 있는 잡지는 단순한 에로 잡지야.
문화지도 예술 잡지도 아니라고.
점막과 피부의 아슬아슬함을 찍어내 발기시켜서 판다.
그래서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버리는, 그것만이 우리의 역할인거야.
하지만 이번에 자네가 기획한 그런 것들이 계속되면 독자들은 책을 버리지 않게 돼.
버려지지 않는 에로 잡지는 분명 언젠가는 없어져. 알겠나?"
"네."
"그래서 그런 건 안된다는 거야.
훨씬 곤충처럼 단순하고 단순하게 발기시켜서 팔 수 있는 잡지를 목표로 하지 않으면,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다른 잡지를 만들면 돼.
에로 잡지의 편집자에게 지적인 것을 느낀다면 독자는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돼.
그렇지 않겠나?"
"네."
"훨씬 더 단순하고 파워풀하게 에로 잡지를 만들어야만 해.
이가라시 군처럼 발기시킬 수 있을 것이냐, 아니냐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본문 중에서 (P165 - P166)
이 소설에서 건진 '지적인 것'이다.
책을 만든다는 것은 독자를 사로 잡아 흥미를 느끼게 만들고,
그런 다음에 팔아 먹는거라는...
단순한 명제에, 그렇기 때문에 에로 잡지의 편잡자가 편집자 중의 편집자라는
진지하게 말되는 논리의 근거다.
그런데 저게 내 뼛속으로 파고든다.
어설프게 '예술'하려고 하는 내 본능을 그대로 도려내어
내 눈 앞에 내던진다.
저렇게 간단명료한 명제는 왜 나는 자꾸 잊고 사는가~~~
Product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첫번째 원칙!!
땡큐~~~ 심심했던 소설책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