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읽었던 책을 간단히 정리한다.


주로 읽는 분야가 정해져 있는데 

이북으로 읽으면 평소 읽지 않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보니 소설은 정말 잘 안 읽는 편이다.

좀 다양하게 읽어야 하지만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잘 안된다.


그래도 예술 분야의 책은 잘은 모르지만 머리 식히는 용도로 종종 보게 되는 것 같다.

이미지도 예쁘고 보는 맛도 있으니 말이다.


이번 달의 베스트는 역시 제2의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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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적 열정은 사랑과 나르시시즘과 마찬가지로 활동적이고 독립적인생활에 통합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자체로는 이런 개인적 구원의 노력이 실패로끝날 수밖에 없다. 여자는 자기의 분신이나 신과 같은 비현실과 관계를 맺거나, 아니면 현실의 존재와 비현실적인 관계를 창조한다. 어쨌거나 그녀는 세계를 점유하지 못한다. 그녀는 자기의 주관성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녀의 자유는 신비화된 채 머물러 있다. - P924

여자의 에로티시즘의 성격과 자유로운 성생활의 어려움은 여자를 일부일처제로 유도한다. 하지만 애정 관계나 결혼을 직업과 양립하기에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더 많은 곤란을 겪는다. 애인이나 남편이 여자에게 직업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자기 옆에 남자의 온기를 열렬히 바라지만 결혼의 속박을 꺼리는 콜레트의 『방랑하는 여자처럼 여자는 망설인다. 그녀가 굴복하면 다시 남자의 가신이 된다. 거부하면 정신을 메마르게 하는 고독에 처하게 된다. 오늘날남자는 배우자가 직업을 갖는 것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인다.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직업을 포기하도록 궁지에 몰린 젊은 아내를 보여 주는 콜레트 이베르Colette Yver(1874~1953)의 소설들은 시대에 다소 뒤처진다. 자유로운 두 사람의 공동생활은 각자를 풍요롭게 하며, 배우자의 일에서 각자는 자신의 독립성을 담보한다. 자족하는 여자는 노예 상태의 대가였던 부부 생활의 족쇄에서 남편을 해방한다. 남자가 선의의 세심한 사람이라면, 연인과 부부는 서로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지 않고 관대함 속에서 완전한 평등에 도달한다. 때로 남자가 헌신적인 종복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루이스George Henry Lewes(1817~1878)는 조지 엘리엇Georg Eliot(1819~1880)의 곁에서 보통은 아내가 봉건 군주적 남편 주위에 만들어 내는, 좋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대개는 아직도 여자가 가정의 조화에 주도적 역할을 한다. 여자가 가사를 돌보고 혼자서 육아와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 P942

남자에겐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여자도 결혼함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면제받을수 없는 여러 가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남편이 진정한 여자’를 아내로 삼으면서 발견해 낼 이익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녀는 아내들이 전통적으로 그런 것처럼 우아해지고 싶고, 좋은 주부가 되길 원하고, 헌신적인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한다. 이런 임무는 여자를 쉽게 녹초로 만든다. 그녀는 남편에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자기에 대한 성실함으로 그 임무를 맡는다. 왜냐하면 앞에서 이미 보았듯이, 그녀는 여자로서의 자기 운명에서 아무것도 놓치고 싶지 않기때문이다. - P943

지레 졌다는 생각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모든 성공의 기회를 남자들에게 팽개치게 되는것이다. 이런 패배주의의 결과, 여자는 보잘것없는 성공을 쉽사리 달게 받아들인다. 목표를 감히 높게 잡지 못한다. 피상적인 교육을 받고 직업에 진입하므로 야심을아주 빨리 제한한다. 그녀에게는 종종 자기가 생계를 꾸려 간다는 사실이 상당히큰 공적처럼 보인다. 다른 많은 여자처럼 자기의 운명을 한 남자에게 맡길 수도있었다. 계속해서 자립하려면 그녀에게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은 자부심을느끼게 하지만 그녀를 소진시켜 버린다. 일단 무언가를 하겠다고 선택하는 것이그녀에게는 아주 많은 일을 해낸 것처럼 보인다. 여자로서는 참 대단한 거야‘라고 생각한다. 어떤 색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한 여자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남자라면 첫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테지만, 그와 같은 직위를 차지한 여자는 프랑스에서 나밖에 없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해." 이런 겸손에는 조심스러움이 들어 있다. 여자는 더 출세하려다가 혹시 좌절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두려위하고 있다. 여자는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겁쟁이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층 계급은 갑자기 출세한 하층 계급 사람에게 적의를 품는다. 백인들은 흑인 의사에게 진료받으러 가지 않고, 남자들도 여의사에게 가지 않는다. 그러나 하층 계급 출신으로 자기들 특유의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대개 운명을 극복한 사람에 대해 거센 반감을 품고 있어서, 그들 역시 지배자 쪽으로 돌아서기를 선호하게 된다. 특히 여자 대부분은 남 - P949

자 숭배에 빠져 있어서 의사, 변호사, 사장 등의 직업에서 열심히 남자를 찾는다. 남자나 여자나 여자의 명령 아래에 있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여자의 상관들은비록 그녀를 높게 평가한다고 하더라도, 그녀에 대해 언제나 약간의 거만함을 보일 것이다. 여자라는 사실이 결함은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특이한 것이다. 여자는 본디 자기에게 부여되지 않은 신뢰를 끊임없이 쟁취해야만 한다. 애초에 여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어서 진가를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녀가가치가 있다면 그렇게 하리라고 사람들은 단언한다. 그러나 가치는 주어진 본질이 아니다. 그것은 훌륭히 발전시켜 이루어낸 결과다. 불리한 편견이 자기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그것을 극복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흔히 볼 수 있듯이 초기의 열등감은 권위를 과장되게 가장하는 자기방어 반응을초래한다. - P950

주요한 목표가 추상적인 자기 확립이나 성공에 대한 의례적 만족이라면, 그녀들은 세계를 응시하는 데 전념하지 못할 것이다. 즉, 예술 속에서 세계를 새롭게 창조할 수 없을 것이다. - P956

여자들은 인간의 조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제야 겨우 그것을 전부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녀들의 작품에 일반적으로 형이상학적 반향과 블랙 유머가 빠져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여자들은 세계를 괄호 속에 넣지 않고, 세계에 질문을 제기하지 않으며, 세계의 모순을 고발하지 않는다. 즉, 세계를 고지식하게 받아들인다. 물론 다수의 남자도 같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여자가 초라하게 보이는 것은 위대하다‘고 불릴 만한 몇 명의 드문 예술가들과비교할 때다. 여자를 한계 짓는 것은 운명이 아니다. 어째서 여자에게는 가장 높은 정상에 도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는지 - 왜 앞으로도 당분간은 주어지지 않을 것인지 -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P962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동류로 인정하지 않는 한, 다시 말해 여성성이라는 것이 현 상태대로 영속되는 한 싸움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여성성을 유지하는 데여자와 남자 중 어느 쪽이 더 필사적인가? 여성성에서 해방되는 여자도 역시 여성성의 특전만은 보존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 남자는 여자가 그 특전의 제한을받아들일 것을 주장한다. "다른 쪽 성을 두둔하기보다 한 쪽 성을 비난하기가 더쉽다"고 몽테뉴는 말한다. 비난과 칭찬을 분배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사실여기서 악순환을 끊기가 그토록 힘든 것은 남녀 양성이 저마다 상대의 희생자인동시에 자기의 희생자이기 때문이다. 이 싸움이 아무에게도 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순수한 자유에서 대결하는 두 적수 사이에는 화합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의 복잡성은 각 진영이 적의 공범이기도 하다는 데서 온다. 여자는 포기의 꿈을 추구하고 있고, 남자는 자기소외의 꿈을 뒤쫓고 있다. 거짓된 삶은 아무 이익이 안 된다. 저마다 안이함에 유혹되어 스스로 초래한 불행을상대방의 탓으로 돌린다. 여자와 남자가 저마다 상대방에게 증오하는 것은 자신의 기만과 비겁함의 생생한 실패다. - P974

여자를 해방한다는 것은 여자가 남자와 맺는 관계 속에 여자를 가두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지 그 관계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여자가 자기를 위해 살아간다고 해서 남자를 위해 존재하기를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즉, 서로 주체로 인정하면서 각자는 상대에게 타자로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그들 관계의 상호성은 두 범주로 분리된 인간의 분할이 일으키는 기적들, 즉 욕망, 소유, 사랑, 꿈, 모험을 없애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주기‘, ‘정복하기‘, 결합하기‘라는 말들은 그 의미를 간직할 것이다. 반대로 인류의반의 노예 상태와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모든 위선적인 체제가 사라질 때, 인류의 ‘구분‘은 그 진정한 의미를 드러낼 것이고, 인간 남녀는 그 진정한 모습을 갖게될 것이다. - P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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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여자는 미래를 향해 새롭게 출발하라는 권유를 받으면 너무 늦었다고 서글프게 대답한다. 그녀에게 미래라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여자는 너무 일찍 은퇴해 버린다. 아니, 그보다는 그녀가 추진력도 자신감도 희망도 없고 분노도 하지 않는 까닭에, 자기 주위에서 새로운 목적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언제나 자기 몫이었던 반복되는 생활 속으로 도피한다. 반복을 하나의 체계로 삼아 편집증적으로 가정생활에 투신한다. 그리고 신앙심에 점점 더 깊이 파묻히고, 샤리에르 부인처럼 금욕주의 속에서 젠체한다. 그녀는 메말라 가고 무심해지며, 이기주의자가 된다. - P816

남자의 상황이 한없이 더 낫다는 것은 명백하다. 다시 말해 남자는 세계 속에 자기의 자유를 투사할 구체적인 가능성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 그 결과 남자들이 실현한 것들이 여자들의 경우보다도필연적으로 월등하다. 여자들에게는 무엇을 하는 것이 거의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남자들과 여자들이 그들의 한계 속에서 어떤 방법으로 자유를 행사하는지를비교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그 이유는 정확히 그들이 그것을 자유로이 행사하기때문이다. 악의에 찬 함정과 성실을 가장한 기만은 다양한 형태로 남자든 여자든 노리고 있다. 자유는 각자 속에 완전한 상태로 있다. 다만 여자에게서는 자유가 추상적이고 공허하게 머물러 있기 때문에, 여자는 반항 속에서만 진정성 있게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아무것도 이룰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에게열려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들은 자기 상황의 한계를 거부하고 미래의 길을 여는 데 노력해야 한다. 체념은 자기 포기이며 도피에 지나지 않는다. 여자에게는해방을 위해 애쓰는 것 외에 다른 출구가 없다. - P852

나르시시스트 여자는 타인이 자기에게 정열적으로 관심을보이지 않는 것을 용인하지 못한다. 그녀는 자기가 열렬히 사랑받지 못한다는명백한 증거를 잡으면, 곧 자기가 미움받고 있다고 추측한다. 그녀는 모든 비판을 질투나 원한으로 돌린다. 자기의 실패를 음흉한 음모의 결과로 간주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그 실패는 자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더욱 공고하게 해 준다. 그녀는 쉽사리 과대망상이나 혹은 그 반대의 모습인 피해망상 속으로 빠져든다. 자기 세계에 깊이 빠져 있어서 그 외의 다른 세계를 모르는 그녀는 세계의 절대적 중심이 된다. 그러나 나르시시즘의 희극은 현실 생활에 피해를 줘 가며 전개된다. 상상의 인물은 상상 속 대중의 찬탄을 갈구한다. 자기 자아의 먹이가 된 여자는 구체적인세계에 대한 점유를 모두 상실하고, 타인과는 어떠한 현실적 관계도 맺으려 하지않는다. - P873

진정한 사랑은 두 자유의 상호 인정 위에 근거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때 연인들 각자는 자기를 자기 자신처럼 그리고 타자처럼 느낄 것이다. 둘 가운데 누구도자기의 초월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자기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속에서 함께 가치와 목적을 찾아낼 것이다. 양편 모두에게서 사랑은 자기를 줌으로써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될 것이며,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 될 것이다. - P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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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 속의 한국여성 한국사연구총서 108
이송희 지음 / 국학자료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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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국여성사와 한국여성운동 등을 다룬 책이다.

한국근대사에서 여성들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특수 요건에 따라 민족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여성 문제에 대한 현실과 마주했다.

기독교 사상으로 의식을 깬 신여성들이 일으킨 여성 교육운동을 시작으로 1920년대 여성노동자의 증가, 사회주의 유입 사상으로 인한 여성해방운동으로 이어지고 1970-80년대 민중운동을 통해 여성들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가기까지 여성들의 노력이 끊임없었다는 것은 고무할 일이다.

읽기에 어렵지는 않으나 대중서로 느껴지지는 않고 학술서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별을 하나 뺀 것은 2014년작이라 2000년대 초반까지를 다루어서 최근의 연구들이 담겨져 있지 않은 아쉬움에 대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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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이후 현황과 동북아 역사문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총서 123
동북아역사재단 엮음 / 동북아역사재단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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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에서 동북지역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함으로써 이 지역을 중국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2007년 마무리되었지만 이 프로젝트는 자국 뿐 아니라 주변 국가에 여러 모로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역사인식에 대한 발톱이 드러남에 따라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사 연구, 중국 동북 국경지역과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책을 통해서 동북공정에 대한 구체적 사실을 들여다보고 어떤 연구들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앞으로 남은 과제들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다.

대중서와 연구서의 중간쯤 되는 책이랄까. 결코 재밌지는 않다.

연구자들의 이름과 논문, 참고 문헌 등의 나열이 많으므로 자칫 지루할 수도 있으나 그런건 적어두고 참고하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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