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일족은 이미 사적인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그들사이에는 분명히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모두 존재했다. 하지만 가깝게 함께 살며 어떻게 빈곤이 시작되는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가난을 모든 사람에게 찾아올 수 있는 일종의사고로 여긴다. 러시아 농민들이 사용하는 속담 가운데 "거지 깡통을 차지 않겠다느니 감옥에 가지 않겠다느니 하는 말은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외견상의 행동으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구별할만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가난한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부자들은 그들의 논밭에서 일을 해준다. 마찬가지로 가난한 사람은 답례로 자기 차례에 일을 해준다. - P181
중세 도시는 이중의 연합체로 나타난다. 작은 지역적인 결합 거리, 교구, 구역으로 합쳐진 세대주들의 연합 그리고각자의 직업에 따라 서약에 의해 길드로 결합된 개인들의 연합. 전자는 도시에 스며있는 촌락 공동체적인 기원의 산물이고, 반면에 - P221
후자는 새로운 조건에 의해 나타난 후속적인 성장의 산물이다. - P222
개별적인 길드 내에서 공동의 일로 결합된 사람들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작은 지역 단위의 연합 그리고 도시나 도시집단의 연합은 당시의 삶과 사상의 본질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므로10세기에서 16세기까지의 시대는 연합과 단결의 원리가 모든 인간생활에서 표출되고 최대한도로 지속되어 오면서 대규모로 상호부조와 상호지원을 확보하려는 광범위한 시도가 있었다고 설명할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시도를통해 이전에 분열되었던 사람들이 결합하게 되었고 상당한 자유를확보하게 되었으며 사람들의 힘을 몇 배로 강화시켰다. - P251
촌락공동체는 천 년 이상 지속되어왔다. 언제 어디서고 농민들은 전쟁이나 강제 징수 때문에 멸망하지는 않았고 꾸준하게 자신들의 경작법을 개량해왔다. 하지만 산업의 발달로 땅의 가치가 증가하면서 귀족들은 봉건 제도를 통해서는 가져본 적이 없던 권력을 국가 조직을통해 획득하게 되자, 공유지 가운데 가장 좋은 부분을 차지했고, 공유 제도를 파괴하려고 전력을 다했다. - P280
18세기 내내 노동자들의 동맹은 계속해서 재건되었다. 1797년과 1799년에 제정된 법에 따라 법 집행이 가혹하게자행되었어도 이러한 움직임은 막을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감독자에게 흠잡을 일이 있거나 주인들이 노동조합을 밀고하는 낌새가보이면 노동자들은 언제나 꼬투리를 잡아 단결하였다. 사교 모임, 장례 공제회 또는 비밀 조합 등으로 위장해서 다양한 조합이 직물산업이나 셰필드의 칼 장수, 광부들 사이에 퍼져 있었다. 그리고동맹 파업이나 법이 집행되는 동안에 이런 다양한 직업 단체를지원해주기 위해서 강력한 연합조직들이 결성되었다. - P311
중앙집권국가의 파괴적인 권력도, 고상한 철학자나 사회학자들이 과학의 속성으로 치장해서 만들어낸 상호증오와무자비한 투쟁이라는 학설도 인간의 지성과 감성에 깊이 박혀 있는연대의식을 제거할 수는 없다. 모든 인간의 연대감이란 앞선 진화과정 속에서 자라난 것이기 때문이다. 최초의 단계부터 진화를 거듭 - P338
하며 얻어진 연대감이 마찬가지로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양상 가운데 단 한 가지 요인 때문에 극복될 수는 없다. 최근에작게는 가족이나 빈민가에 사는 이웃들 그리고 촌락이나 노동자비밀 결사 형태로 숨어들었던 상호지지와 지원에 대한 욕구는 근대사회에서도 다시금 거듭 주장되었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미래의진보에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그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 P339
"잘못에 대해 보복하지 않는다."거나 이웃으로부터 받기로예상한 것보다 더 많이 무상으로 준다는 한층 수준이 높아진 개념이실질적인 도덕 원리로 나타났다. 단순히 동등함, 공평함이나 정의라는 개념보다 이 원리는 우월하고 행복에 훨씬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인간은 개인적이거나 아니면 기껏해야 종족에 대한 사랑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 존재 한 사람 한 사람과 자신이 하나라는 인식을통해서 자신의 행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호소해왔다. 진화의 맨처음 단계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상호부조의 실천 속에서 윤리개념의 긍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기원을 찾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인간의 윤리적인 진보라는 측면에서 상호투쟁보다는 상호지원이야말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까지도 이러한 생각을 널리 확장시켜나가야 우리 인류가 훨씬 더고상하게 진화해나가면서 확실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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