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야기 1-2 - 동양문명, 수메르에서 일본까지 월 듀런트의 문명 이야기 1
윌 듀런트 지음, 왕수민.한상석 옮김 / 민음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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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이야기 동양 두 번째 편을 읽었다. 1편이 초기 인류 문명 중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중해 부근을 다루었다면 2편은 인도, 중국, 일본 문명을 다루고 있다. 이것으로 사실 동양 문명을 포괄한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이지만 그럼에도 2편은 인도, 중국, 일본 문명을 꽤나 공들여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분량으로만 따지면 사실 인도가 가장 비중이 높고 그 다음이 중국, 일본 순인 것 같다. 


인도는 아라비아 숫자가 탄생하고 십진법이 탄생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음수 개념도 찾아내 수학의 기초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라비아 숫자는 인도에서 아랍을 거쳐 유럽이나 다른 아시아로 향한 것이다. 

인도의 종교는 불교에서 출발하여 힌두교와 이슬람교를 거쳤다. 불교를 탄생시킨 부처는 극단적 금욕주의를 실천하고자 했다. 인생은 고통이며 고통은 욕망에서 비롯되기에 지혜는 모든 욕망을 잠재우는 데 있다는 것이다. 

부처 사후 불교는 대승불교와 소승불교로 나뉘어졌다. 이후 인도는 힌두교와 이슬람교로 대체되었으나 역설적으로 주변 국가들로 불교가 확산되며 그 명맥을 이었다. 

힌두교는 창조를 뜻하는 브라만(여기서도?), 보존을 뜻하는 비슈누, 파괴를 뜻하는 시바를 3대 신으로 모신다. 

이슬람교는 쿠샨 족 등 이슬람인들이 들어오면서 상당 기간 동안 인도를 지배하며  다양한 문화를 낳게 했다. 


인도에서 지금도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카스트 제도는 계급에 따른 일상 생활의 모든 규범과 의무를 규정해놓은 것으로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신분이 세습된다는 특징을 가졌다. 가장 상위를 차지하는 계급인 브라만 관점에서 규정이 정해졌기 때문에 하위 계급은 브라만을 존중하는 등의 조항도 들어가 있다. 

인도의 철학은 대표적으로 베다, 우파니샤드에서 출발했다. 베다는 '지혜들'을 뜻하며 지혜에 관한 책에서 기원했다. 베다는 네 가지 내용(만트라, 브라마나, 아라냐가, 우파니샤드)으로 되어 있다. 

'우파니샤드'란 '우파'(가까운), '샤드'(앉다)로 스승에게 가까이 앉아 있음을 뜻하는 말로 스승이 제자들을 불러놓고 한 가르침의 내용이다. 그곳에는 BC 800~500년 활동하던 다양한 성인과 현자들의 강론이 실려 있다. 

우파니샤드 철학은 이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가르침이다. 1단계는 아트만으로 자아의 본질은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무형의 침묵하는 존재이며 2단계는 브라만으로 어떤 것에든 자리하며 중성의, 인격과 무관한,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무형의 세상의 본질이자 태어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영혼이다. 3단계는 아트만과 브라만의 통합을 지향한다. 

브라만 철학 체계는 사실 읽었지만, 읽어도 무슨 말인지 어려웠다(발음이 어려운 탓도 있는 듯). 그래도 이 중 부처 시대에 번성했다는 요가 체계(요가는 지금 요가 교재로도 사용하는 그 요가 맞다. 요가 경전인 요가수트라에는 요가 체계의 실천사항과 전통을 담고 있다)와 우파니샤드 철학에 논리를 제공하고자 탄생한 베단타 체계는 기억에 남는다. '베단타'란 '우파니샤드의 끝'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과 영혼은 하나이니 브라만과 합일되려는 열망으로 우리는 탐구하고 생각하려는 자발적인 태도를 가지고 자제력과 평정심을 꾸준히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사시로 지금도 알려져 있는 것은 아마도 마하바라타와 바가바드기타가 아닐까. 마하바라타는 폭력과 도박,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바가바드기타는 개개인이 나라를 위해 일어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예전에 바가바드기타는 발췌본으로 읽어서인지 그런 메시지는 느끼지를 못했던 것 같다.

인도 관련하여 이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이 정도로 하는 것으로 한다.


중국은 역시 철학 체계가 가장 흥미로웠다. 예전에 읽었던 중국철학사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책의 비중도 철학 쪽에 치중되어있다는 느낌이었다. 고대 분열과 통합의 시기가 끊임없이 오갈 때 혼란의 시기마다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등 철학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역시 공자의 영향은 막강했다. 공자 사후 공자를 주해한 책들이 쓰여지면서 중국 내 뿐 아니라 주변 국가에도 공자의 사상이 알려지게 되었다. 공자를 추존하는 사당이 여기 저기 만들어진 것은 물론이다. 

여러 시인이 탄생된 시기는 당나라였다. 당시는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표현과 절제된 감정이 특징이다. 이태백, 두보, 도연명, 백거이 등 유명한 시인들이 있고 이들의 당시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송나라는 종이, 먹, 도장이 개발되고 목판 인쇄가 가능해지면서 학문이 전수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시기다. 옥과 돌을 다루는 기술이 최상급이었으며 특히 칠공예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그림에는 북종화와 남종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두루마리 형태도 있었지만 병풍 형태도 있었다. 서양화와는 달리 원근법이 무시되었으며 선과 먹의 농담으로 사물과 자연을 암시하여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상 동양 수묵화가 시작된 것이 이 시기가 아닐까 싶다. 이들의 영향은 한반도의 고려, 조선에도 이어져 유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유교가 정착되면서 하늘을 숭배하던 이들이 조상을 숭배하게 되었으나 점술을 비롯한 신비주의는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역경을 바탕으로 한 도교의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일본은 천황을 중심으로 쇼군, 영주, 가신, 무사 계급으로 중세 이후 체계가 근대 시기로 오기 전까지 지속되었다. 이 중 사무라이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요 받는 것 말고는 노역을 받지 않았고 검을 소지하면서 하층민을 죽일 권한을 가졌다. 

일본은 9세기 가타카나 문자를 개발하기 전까지는 한자를 사용했다. 현재도 명맥을 잇고 있는 대중 연극인 가부키 시바이는 18세기 승려들이 의식에 합창곡을 더하고 연기자에게 연기를 하도록 한 3부작 연극을 기본으로 막간인 소극이 더해져 지금의 형식이 만들어졌다. 단카와 하이쿠 문화도 있다. 중국, 조선에서 건너간 도자기 문화는 현재도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 작품으로 남았다. 건축은 소담한 정원이 떠오른다. 아기자기한 멋으로 일본의 차와 함께 대표적인 문화 예술이 되었다. 호쿠사이, 히로시게를 대표 작가로 하는 우키요에 판화는 서양의 인상파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후지와라 세이가, 하야시 라잔, 무로 규소, 가이바라 엣켄에 의해 주자학이 전래되고 일본 내 정착되었다. 나카에 도주 등에 의해 양명학이 수용되기도 했다. 이렇게 친중국적인 학자들이 있기도 했지만 근대 시기로 갈수록 친일본 경향으로 애국(심)을 강조하는 학자들의 수가 늘어난다. 마부치, 모토오리 노리나가, 히라타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일본과 일본성의 우월을 주장했다. 이는 일본이 사실 메이지 이후의 근현대 시기 봉건 사회를 탈피하여 산업 사회로 이행하면서 걸었던 제국주의의 기치의 모습과도 연결된다.


아무래도 한반도와 더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도 교류가 많았던 지역이어서인지 그 역사도 조금 더 익숙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 정치사보다는 사회, 철학, 종교, 문학을 다룬 쪽이 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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