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민주주의의 역사는 사실상 두 개의 얼굴을가진 역사, 나아가 두 개의 몸을 가진 역사다. 한편으론 태양의 몸이 - P47
며, 다른 한편으론 밤의 몸이다. 식민지 제국과 노예제 국가-그리고더 정확히 플랜테이션과 유형지bagne3"는 이 밤의 몸의 주요한 상징들이다. - P48
우리가 가진 유일한 세계는 그것이 지속 가능하려면 그 권리를 가진 전부, 즉 섞여든 모든 종이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하는 세계다. 이러한 나눔이 가능해지고 이러한 전 지구적 민주주의, 종들의 민주주의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정의와 배상에 대한 요구가 불가피하다. - P79
우리의 세계가 되어버린 슈미트의 세계에서, 적의 개념은 구체적이고 실존적인 의미로서 이해되어야 하며, 결코 은유나 공허하고 생명 없는 추상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슈미트가 말하는 적은 단순한 경 - P95
쟁 상대나 적수가 아니며, 우리가 적대하거나 반감을 느끼게 하는 사적인 라이벌도 아니다. 그것은 궁극적 적대antagonisme suprème를 가리킨다. 그는 그의 몸과 살 속에서, 우리의 존재를 실존적으로 부정하기 때문에, 우리가 물리적으로 죽음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자이다. 적으로부터 친구를 가려내는 것은 물론이고, 적을 확실하게 식별해야 한다. 편재성이라는 당혹스러운 형상으로서, 그는 이제 어디에나 있는 만큼 더 위험하다. 얼굴도 이름도 장소도 없다. 혹 그에게 얼굴이 있다면 베일 쓴 얼굴, 얼굴의 시뮬라크르일 뿐이다. 혹 그에게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차용한 이름-그 첫 번째 기능이 은폐인 가짜이름에 불과할 것이다. 어떤 때는 가면을 쓰고서 때로는 민낯으로나아가며, 그는 우리 사이에서, 우리 주변에서, 우리 가운데에서,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며, 매번 출현할 때마다 그가 없애버리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존재 양식 그 자체다. - P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