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는 차이의 체계를 구성하고 분류하는 핵심이다. ‘섹스‘와 ‘젠더‘라는 용어의 복잡한 분화와 융합과정은 이 단어들의 정치적 역사의 한 부분이 된다. ‘섹스‘와 관련되었던 의학적 의미들은 20세기를 통과하면서 영어에서는 점진적으로 ‘젠더‘에 축적된다. - P235

엥겔스는 계급과 국가 사이의 매개적인 구성체로서 가족을 최우선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성별의 구분을 분리하여 고려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적대적인 구분에 포함시켰다[카워드(Coward), 1983]‘ 가족 형태의역사적 다양성과 여성의 종속이라는 문제의 중요성을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연스러운 이성애를 토대로했기 때문에 섹스와 젠더를 역사화할 수 없었다. - P238

여성을 자연의 범주에서 벗어나, 문화적으로 구성되고, 역사적으로 자기 구성적인 사회적 주체로 자리매김하려는 정치적·인식론적 노력 중에, 젠더의 개념은 생물학적 섹스의 오염으로부터격리되는 경향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종속적인 존재로 출현한다고 주장하는 ‘나쁜 과학‘을 제외하고는, 무엇을 섹스 혹은 여성으로 간주하여 구성할 것인가라는 진행 중인문제는 이론화하기 힘들어졌다. ‘생물학‘은 개입에 열려 있는 사회적 담론이라기보다 몸 자체를 지칭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 P243

섹스-젠더 체계의 보편화 권력과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사이의 분석적인 분열은 유럽-아메리카 페미니즘의 자민족중심적이고 제국주의적인 경향의 일부로서 특히 유색 여성들로부터치적으로 신랄하게 비판받았다. 젠더 범주는 그 밖의 모든 ‘타자들‘을 모호하게 하거나 혹은 종속시켰다. 하나의 ‘제3세계 여성(Third World Woman)‘을 특징짓기 위해 서구의 혹은 ‘백인‘의 젠더 개념을 이용하려는 노력은 오리엔탈리즘, 인종차별주의, 식민주의 담론을 재생산하는 결과를 종종 초래했다 [모한티(Mohanty),1984; 아모스 외(Amos et al), 1984]. 게다가 미국 ‘유색 여성‘ 자체의 섹스화된 정체성은 복잡한 다툼을 통해 정치적으로 구성되었는데, 그들은 위계적인 차이의 생산 체계에 대한 비판적인 이론을 산출했다. 그런 생산 체계 속에서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그리고 1960년대 시민운동과 반전운동으로부터 출현했던 여성운동초기 시절부터, 인종, 국적, 섹스 계급 등은 서로 얽혀 있었다. "여성들의 사회적 입장성에 관한 이런 이론들은 ‘총칭적인‘ 페미니스트 이론에 토대를 제공하고 조직했다. - P261

젠더, 인종, 계급에 대한 의식은 가부장제, 식민주의, 자본주의라는모순적인 사회 현실을 겪어 온 우리의 비참한 역사가 강제로 떠안긴 성과다. 그렇다면 내 화법에서는 누가 ‘우리‘로 간주되는가?
‘우리‘라는 강력한 정치 신화를 정초하는 정체성은 무엇이며, 이모임에 들어오고 싶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있을 법한 단층선은모조리 따라 (여성들은 말할 것도 없고) 페미니스트들이 고통스럽게 분열되면서, 여성들 사이에 자행되는 각종 지배의 기반을 정당화하는 변명이 되어 온 여성의 개념을 규정하기 어려워졌다. 나자신, 그리고 나와 비슷한 역사적 위치(백인, 전문직, 중산층, 여성, 급진 정치, 북미, 중년의 신체)에 있는 사람들 상당수에게 정치적 정체성이 위기에 처하게 만드는 근원은 너무나 많다. - P282

마르크스주의/사회주의페미니즘이 본질화하는 것은 노동의 존재론적 구조, 혹은 그 유비물인여성의 활동이다. "내가 볼 때 이 입장을 취할 경우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마르크스식 인본주의를 계승하면서 너무나 서구적인자아를 함께 물려받게 된다는 점이다. 마르크스주의/사회주의페미니즘의 경우에 문제는 단일한 여성이라는 실체와 같은 것이 있다는 식으로 자연화한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입장은 여성들을하나로 단결시키기 위해 현실의 여성들이 일상에서 감당하는무를 강조했고, 이와 같은 공식화를 통해 페미니즘에 기여했다. - P288

여성들이 실제로 처한 상황은 지배의정보과학이라는 생산/재생산과 커뮤니케이션의 세계 체제 속으로 통합/착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 일터, 시장, 공적 영역, 몸 자체, 이 모든 것이 거의 무한한 다형적 방식으로 분산되고 인터페이스로 접합될 수 있다. 이 과정은 여성과 다른 이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지만 사람마다 대단히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이에 대응하는 국제적 저항운동을 만들어 내기가무척 힘들어지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이와 같은운동이 절실하다. - P297

새로운 경제적, 기술적 배치는 복지국가의 붕괴, 그리고 여성에게 본인뿐 아니라 남성, 아이, 노인의 일상까지 챙기라는 주문이 점점 강해지는 것과도 관련된다. 복지국가가 해체되는 과정에 안정된 직장을 예외로 만드는 가사경제에 의해 산출되고, 여성임금은 자녀 부양을 위한 남성 임금과 같을 수 없다는 기대로 지탱되는 빈곤의 여성화(feminization of poverty)는 긴급한 관심의대상이 되었다. 다양한 형태의 여성 가장 가구가 생겨나는 원인은인종, 계급, 섹슈얼리티의 함수다. 하지만 이 추세가 일반화되면서 여성 연대의 기반이 다양해졌다. 여성들에게 어머니라는 지위를 강요해 온 현실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결과, 여성이 일상을 지탱하는 역할을 으레 맡게 되는 현상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본주의적이며 갈수록 전쟁 의존적인 경제와 통합되는 현상 자체는 새롭다. - P303

사이보그는 부분성, 유동성, 때로는 성과 성적 체현의 측면을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젠더는 심오한 역사적 폭과 깊이를지녔어도, 결국에는 보편적인 정체성이 아닐 수도 있다. - P326

사이보그 젠더는 글로벌한 복수를행하는 로컬의 가능성이다. 인종, 젠더, 자본은 전체와 부분에 대한 사이보그 이론을 요청한다. 사이보그에게는 총체적 이론을산해 내려는 충동이 없지만, 경계 및 경계의 구성과 해체에 대한개인적 경험은 있다. 파급력 있는 행위를 위해, 과학기술에 대한하나의 관점과 지배의 정보과학에 도전하는 하나의 방법을 하나제시할 정치적 언어가 되기를 기다리는 신화 체계가 있는 것이다!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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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3-25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저 이제 퇴근하는데요. 퇴근길에 저도 이 책 또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