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평등에 관한 초기 논의는 여성 참정권 운동이 중심이었다. 초기 전략은 노예제 폐지 운동 및 흑인 참정권 운동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2월에 읽었던 <여성, 인종, 계급>이 초기 여성 운동의 역사를 잘 설명해준다.

노예제 반대 협회의 2인 여성 대표였던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과 루크레티아 모토는 1840년 세계 노예제 반대 총회에 대표단 참석이 거부되자 최초의 여성 권리 회의를 조직했다.

8년 후, 세니커폴스대회를 계획하면서 스탠턴은 모트에게 다소 급진적인 제안을 했는데 그것이 참정권이었다. 모트는 너무 급진적이라며 결의안에 여성참정권을 집어넣는데 반대했다. 여기에 동의한 인물은 프레더릭 더글러스 뿐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갔지만 결국 참정권 결의안은 만장일치의 승인을 받지 못한다.

세니커폴스대회는 1세대 여성운동의 시초가 되었다.

그리고 1851년 제2회 전국 여성 참정권 대회에서는 소저너 트루스가 “나는 여성이 아니란 말입니까?”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흑인 노예제와 여성의 종속 상태 사이의 유사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여성의 권익이라는 대의를 강력한 연설로 호소하여, 분열을 조장하는 남자들 뿐만 아니라 백인 여성들의 관심 또한 끌어모은다. 소저너 트루스의 질문은 남성우월주의자들 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질문을 날린다. 같은 여성이어도 모든 여성이 백인이 아니며(인종) 모든 여성이 중간 계급 이상의 물질적 부(계급)를 누리지 못함에 일침을 날린 것이다.


이어서 미국의 수정헌법 14조와 19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여성 이 주 변호사에 임용됐음에도 거부된 ‘브래드웰 대 일리노이 사건’(1872년), 남성과 여성의 동등권을 이야기한 수정헌법이 최종 버전이 받아들여지기까지 50년간 매회 의회에 제안되고 1972년 상원, 하원 의회를 통과했음에도 비준을 얻기 위한 싸움이 지속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페미니즘은 권리의 싸움이기도 하다. 권리가 현실에 적용되는 것은 결국 법이다. 법 이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벨 훅스는 페미니즘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남성 우월주의를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이나 여성이 남성과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운동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예를들어 성, 인종, 계층 등과 같이) 서구 문화에 스며들어 있는 지배 이데올로기를근절하고 제국주의와 경제적 팽창, 물질적 욕망에 앞서 국민의 자기 계발이 우 - P14

선할 수 있도록 미국 사회를 재편하고자 하는 가치 지향이자 다짐이다. - P15

페미니즘은 법의 영역에서도 강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페미니즘은 근본적으로 권리의 평등에 관한 것이다. "평등"과 "권리"라 하면 철학적으로 말할 거리가 있지만, 그러한 개념들이 실현되고, 일상생활에 자리매김하게 하려면 페미니즘의 목표가 법과 통합하여 정부에 의해 집행될 수 있어야 한다.
참정권, 가족계획사업, 양육 지원 등을 위한 투쟁은 모두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의 법적 투쟁이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학생이 된다는 것은 법을 공부하는 학생이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 - P15

2011년 평등권 수정안 비준을 위해 양원에 수정안이 제시되었고, 입법 시한이 폐지되었다. 2012년 8월 기준, 수정헌법안은 계속해서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이다.
실패 이유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있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현상유지를원하고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도 시급한 사회문제가 없다고 여기는많은 이들에게 개헌은 불필요해 보였고, 오히려 그들은 평등이 실현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미국은 1964년 민권법 타이틀 VII의 통과와 함께 여성 교육과 고용에 관한 권리가 확장되는 것을 이제 막 목도했다. 보수주의자들은워렌 대법원장 재임 시(1953~1969) 연방 대법원 판결들 [특히, 1973년의 Roe v.
Wade(로 대 웨이드) 사건이 너무 진보적이라고 보았고, 이러한 관점은 평등권 수정헌법안에 대한 반대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여성들의 지위가 개선되었기 때문에 평등권 수정헌법안 통과가 큰 의미를 갖지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증폭시켰다. 어떤 여성들은 남편이 자신을 부양해야할 의무가 사라질 것을 걱정하기도 했고, 남녀 공용 화장실 사용이나 군 복무가능성을 피하려 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체구가 작아서 장갑차에 적합할 것이라는 평등권 수정헌법안 지지자들의 주장은 그들에게 호소력 있는 문구가 되지 못했다.)확고하게 평등에 반대하는 자들의 역할을 절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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