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패시란 권력이나 특권을 가진 남성이 성폭력을 저지르거나 여성혐오적 행위를 했을 때 오히려 여성 피해자보다더 공감과 염려를 받는 현상을 일컫는다. - P17
여성혐오는 분명 고통을 초래할 수 있고, 실제로 빈번히 고통을 초래한다. 적극적으로 누군가를 해하지 않을 때조차 여성들을 어떤 경계 안에 옭아매는 것이 여성혐오다. 우리는 경계를 위반하거나 어떤 과오를 범할 때에야 비로소 애초에 왜 자신이 경계 안에 갇혀 있었는지 그 이유를 깨닫는다. - P21
성차별은 여성혐오와 대조적으로 가부장제의 이론적, 이데올로기적 부산물이다. 가부장제의 규범과 기대치를 이성적 - P21
으로 납득시키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데 복무하는 신념, 관념, 전제들이 전부 여기에 해당된다. 성차별에 기반한 노동 분배와 대대로 남성의 권력과 권위가 작동해온 영역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를 점하는 일들이 성차별의 예다. - P22
여성들은 남성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그렇다고 간주된 것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처벌과 보복을 받는다. 당사자 남성으로부터든, 그에게 특별히 더 이입하는 지지자들로부터든, 아니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여성혐오적 구조로부터든 여성은 처벌과 보복을 피할 수 없다. 더욱이 이 구조 안에서 여성들은 종종 여성적인 것 혹은 남성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재화 모두에 대한 자신의 고유한 권리를 불공정하게 빼앗기곤 한다. 그 결과 여성은 자신이 겪는 통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거나, 대대로 남성이 독점해온 권력을 취하지 못하거나, 자신이 전문가인 분야에서 적법한 권위를 획득하지 못하게 된다. - P27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진보는 ‘명백한 불의는 실로 불의하다’라는 보편적 동의에 기대지 않고, 기댈 수도 없다. 대신 우리는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그런 불의에 대항하여 하루하루 용기 있는 행동, 창조성, 정치적 불복종을 실천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점차 확신해가는 바이다. 이러한 행동이 옳은 결과를 낳기에 충분한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이것만은 알고 있다. 싸우는 것은 중요하며 가치 있는일이라는 것. 그리고 무엇에 대항하여 싸우는지가 명징해지면 우리가 더 잘 싸울 수 있으리라는 것.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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