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철학사(하) - 11장 주렴계와 소강절


도학자로서 도교사상을 도학에 도입한 이들이 주렴계(이름은 돈이)와 소강절이다.

역설은 도교 내에 붙어서 전수되다가 북송 때 이르러 도학 안으로 도입되니 그것이 상수학이었다.

소강절의 세계연표는 역의 수를 바탕으로 천지의 시작과 끝을 규명한 것이다. 그 이전 도교나 불교에는 찾을 수 없었던 놀라운 사상이었고 이후의 도학자들의 우주발생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양의, 4상, 8괘, 64가 되는 이치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소강절의 태극도의 원리를 보고 이제는 눈이 좀 뜨이는 느낌이 든다.

태극도설은 중드의 도교에서도 단골 배경이 되는 개념이다.

『역』 「계사」에 "역에는 태극이 있고, 그것이 양의를 낳고, 양의는 4상을 낳고, 4상은 8괘를 낳으며, 8괘가 길흉을 결정하고, 길흉이 대업을 낳는다"고 했다. - P444

당시의 이른바 상수학(象數學)은 모두 진단에게서 비롯되었다는 말이다. 진단은 송나라 초기의 유명한산 신선(神仙)이었다.
황종염, 주이존 모두 염계 「태극도」의본래 이름은 「무극도(無極圖)」였다고 말했다. - P445

주렴계의 「태극도」가 도교와 관계가있음은 사실인 것 같다.
주렴계는 도사(道士)들이 수련을 논할 때 사용한 「태극도」를 취하여 새로운 해석과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그 그림을 해석한「태극도설」은 송명 도학파 내의 체계적인 저작의 하나이다. 송명도학파가 논한 우주발생론은 주로 그 설에 대한 부연이었다. - P446

사물은 통하지 못하나 정신은 만물에 신묘하게 작용한다(物則不通, 神妙萬物). - P447

「태극도설」은 오행을 "5기"라고 했고, 「통서」는 음양을 "2기"라고했다. 즉 염계는 음양오행을 모두 기로 여겼다는 말이다. 「통서」의이 구절 이름이「리성명(理性命)」장이므로 소위 "하나"란 리이고또한 태극이다. 태극은 리이고 음양오행은 기이다. 리·기 두 관념은송명 도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데, 그 의미는 주희에 이르러비로소 상세히 설명되었지만 염계가 그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하겠다. - P448

"건도(乾道)의 변화에의해서 [만물은] 각기 본연의 성(性)과 명(命)이 바르게 될 때" 성(誠)은 수립되며 순수 지선(純粹至善)하다. 따라서 "한번 음이 되고 한번 양이 되는 것이 바로 도이다. 도를 계승한 것이 선이고 도를 성취한 것이 성이다"고 했다. 원형(元亨 : 즉 사물의 발전단계)은 성(誠)의 통철함이고 이정(利貞: 즉 사물의 성숙단계)은 성의 복귀이다. 위대하다, 역이여! 성명(性命)의 근원이다. - P449

오직 중도(中)일 때만이 조화롭고 절도에 맞아 천하의 보편적인 도(達道)이며 성인의 일이다. 따라서 성인의 교육 방침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악한 점을 바꾸어 저절로 중도에 이르러 그 상태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 P450

우리는 중정(中正)으로써 자기를 규제하고 인·의로써 남을 다스려야 하며, 성인이 되는 수양방법은 주정(主靜: 고요를 근본으로 삼음)에 있다. - P451

이는 송명 도학자들이 늘 인용하는 예문이다. 누구나 막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보면 생각할 겨를 없이 그 즉시 측은한 정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직각적인 일어남(直起)‘이고 이것을 바탕으로 발생하는 행위가 ‘직각적인 행동(直動)’이다. 이처럼 직각적으로 일어나는 생각과 이것을 바탕으로 발생하는 행동은 그것에 대한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고려해보지 않기 때문에 공명정대한 것이다. 따라서 "행동이 직각적이면 공명정대하다"고 했다.
전념과 그로부터 일어난 행동은개인적 이해(利害)가 그 안에 끼어들기 때문에 사사로운 것, 이른바 "사욕(私欲)"이다. - P452

‘생각이 없는 것‘은 ‘적연부동‘이고, ‘생각하여 통하는 것’은 ‘감이수통’이다. 그러나 이 "생각하지 않아도 무소부통하는" 경지에 도달하려면 우선 생각의 공부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생각이 어떤 공부인지 염계는 명백하게 말하지 않았다. 아마 그와 같은 공부는 우리마음 속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 예컨대 맹자가 말한 "(덕행에) 반드시 정진하는 일"일 것이다. - P454

그 근본을 찾아보면 형체는 상에서 생기고 상은 수(數)로부터 베풀어진다. - P455

『역』「계사」에 "역에는 태극이 있고, 그것이 양의를 낳고, 양의는 4상을 낳고, 4상은 8괘를 낳으며, 8괘가 길흉을 결정하고, 길흉이 대업을 낳는다"고 했다. 강절의 우주론은 대체로 이것을부연하고 또 도상(圖象)으로 설명한 것이었다. - P456

태극이 분화되면 양의(兩儀)가 수립된다. ‘양‘이 아래로 ‘음‘과 교합하고 ‘음’은 위로 ‘양’과 교합하여 4상(四象)이 생긴다. ‘양‘은 ‘음‘과 교합하고 ‘음‘은 ‘양‘과 교합하여 하늘의 4상을 낳고, ‘강’은 ‘유’와 교합하고 ‘유’는 ‘강’과교합하여 땅의 4상을 낳는데, 여기서 8괘가 이루어진다. 8괘가 서로 섞이게되면 만물이 생긴다. 그러므로 1은 2로 나뉘고, 2는 4로 나뉘고, 4는 8로 나뉘고, 8은 16으로 나뉘고, 16은 32로 나뉘고, 32는 64로 나뉜다. 즉 음으로 나뉘고 양으로 나뉘면서 교대로 ‘유’·‘강‘이 작용하여 역(易)의 여섯 위치가 완전히 드러난다. - P458

"기"는 구체적 사물 즉 이른바 사물(物)이다. "기"와 신(神)의 차이점의 하나는 "기"는 결정된 것으로서 예컨대 이 사물이 이미 이 사물이면 저 사물이 될 수 없는, 이른바 "한 방향에 막힌" "고정된형체"이다. 따라서 역에서는 단지 상(象)만언급하여 "상을 빌려 형체를 고찰했다." - P460

생물은 동물과 식물 두 종으로 나뉜다. 동물은 또 짐승과 새 두 부류로 나뉘고, 식물은 또 풀과 나무 두 부류로 나뉜다. 그리고 각 하나하나의 사물마다 각각 그 성·정·형·체가 있다. 그것이 그와 같은까닭은 아마 천지의 "변"과 "화"와 상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와같은 천지가 있으므로 그와 같은 만물이 있는 것이다. - P465

성인은 주관을 내세우지 않고 사물에 맡기기(無我而任物) 때문에작위하지 않아도 이룩하지 않는 일이 없다(無爲而無不爲). 이는 도가의 설인데 강절 역시 주장했다.
주관을 내세우지 않고 사물에 맡기는 일은 또한 각 개인의 수양방법이기도 하다. 강절은 말했다. - P467

각 개인의 생명은 모두 시작이 있고 종말이 있다. 출생이 그의 시작이고 죽음이 그의 종말이다. 이른바 생사(生死)가 곧 시종(始終)이다. 『주역』「계사」에 "원시반종, 고지사생지설(原始反終, 故之死生之說)"이라고 했는데, 즉 어떠한 사물이라도 모두 시작이 있고 종말이 있는 것임을 이해하면 사생의 도리를 알게 된다는 말이다. 이것은 본래 매우 명백한 도리이지만 도학자들은 모두 이것을 놀랄 만한 발견으로 여겼다. 왜냐하면 불교와 도교는 바로 그 도리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도교는 수련(修練)을통해서 장생을 구하려고 했고 불교는 무생(無生)을 구했지만 무생 역시 일종의 장생이고 장생보다 더욱 오래 사는 장생이었다. 장생은 일종의 미신이었고 무생은 장생보다 더한 미신 중의 미신이었다. 만약 모든 사물은 다 시작이 있고 종말이 있는 것임을 안다면 사람의 사생 역시 자연에서 나왔으며 자연이란 위반할 수 없은즉 장생과 무생은 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 P473

무위(無爲)로써 정치하면 "황"이고, 은혜와 진실로써 정치하면 "제"이고, 공평과 정의로써 정치하면 "왕"이고, 지모와 무력으로써 정치하면 "패"이다. "패" 이하는 오랑케의 정치이고 오랑케 이하는 금수의 정치이다." - P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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