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구의 이해 -> 내면

세상의 외면의 이해 -> 과학

인간이 다른 종을 제치고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자연의 패턴에 매우 민감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만물의 연결 관계를 추적하고, 우연을 가볍게 넘기지 않으며, 규칙을 기억하고 중요도를 할당한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은 혼란스러운 경험에 어떻게든 질서를 부여하려는 감정적 충동의 산물이고, 현실의 특성을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얻은 결과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 P440

우리 선조들이 집단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무렵에는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면서 오만 가지 문제가 속출했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인의 행동이 집단생활의 효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일종의 피드백 회로를 거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행동 규범이 서서히 정착되었다. 그리고 집단의 일원들은 자신이 행동 규범을 따르는 정도에 따라 생존 확률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달았다. 자연선택은 우리 선조들의 물리학에 대한 직관을 키웠을 뿐만 아니라, 도덕성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 P442

인간사에 무심한 자연을 초월하려는 것은 현실 세계에서 절대로 찾을 수 없는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 행위다. - P446

앞으로 맞이하게 될 아침의 횟수가 무한대라면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어떤 느낌이 들까? 모르긴 몰라도, 지금과는 완전 딴판일 것이다.
여기에 반응하는 방식은 사람은 다르지만,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통하는 가치관이 있다. 우리가 떠난 후에도 우리가 추구하던 것을 후손들이 계속 추구하기를 바라는 마음, ‘나‘라는 존재의 흔적이 죽은 후에도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 P449

우리는 무상하기 그지없는 일시적 존재다. 그러나 우리가 존재하는 짧은 시간은 우주의 역사를 통틀어 매우 희귀하고 특별한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자기 성찰을 통해 만물에 가치를 부여하고, 형이상학적 가치를 창출했다. 영원히 변치 않을 유산을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미 우주의 타임라인을 조망한 우리는 그것이 이룰 수 없는 목표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의 입자들이 모여서 현실을 인지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얼마나 단명한 존재인지를 깨닫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연결 관계를 확립하고, 우주의 미스터리를 풀었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P455

인간의 상태를 탐구하는 여정에서 우리가 바라봐야 할 곳은 바깥이 아닌 내면이다. 이미 제시된 답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적인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면 내면으로 들어가야 한다. 물론 과학은 바깥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 P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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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4-27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외로 과학책을 읽으면 존재의 고귀함을 더 느끼게 되어서 저는 과학책, 특히 이렇게 잘 쓴, 읽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 책 5월엔 꼭 마무리를!^^;;

거리의화가 2022-04-27 17:30   좋아요 1 | URL
네 라로님 과학 특히 물리는 우주라는 천체를 거시적으로 다루니 인간이란 미시적 존재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지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인간이 특별한 이유를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서 위로도 되더라구요^^ 라로님의 소감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