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에너지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산화 환원 반응
-> 이는 모든 생명체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됨

진화 이전의 진화: 분자 진화론

생명의 기원은 오리무중

생명 활동은 분자의 운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모든 생명체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두 가지 특징이 이 사실을 더욱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우리에게 친숙한 ‘정보 information‘다. 세포가 생명을 유지하기위해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방법은 생명체의 종류와 상관없이 거의 동일하다. 두 번째 특징은 에너지와 관련되어 있다. 즉, 모든 생명체에서 세포가 에너지를 입수하고, 저장하고, 활용하는 방법도 거의 동일하다. 그토록다양한 지구 생명체들이 이런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들이 하나의조상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 주는 강력한 증거다. - P135

장작이 탈 때 나무에 함유된 탄소와 수소는 자신이 갖고 있던 전자를 공기 중의 산소에게 내주면서(앞서 말한 대로, 산소는 항상 전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서로 결합하여 물과 이산화탄소가 되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를 방출한다(그래서 불은 뜨겁다!). 산소가 전자를 포획했을 때, 흔히 ‘환원되었다reduced‘고 말한다(전자를 향한산소의 갈망이 누그러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산소에게 전자를 양도한 탄소와 수소는 ‘산화되었다’고 한다. 이 둘을 합쳐서 부른 것이 바로 산화 환원 반응이다. - P140

산화 환원에서 얻은 에너지는 모든 세포에 내장되어 있는 생물학적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사용되며, 충전된 배터리는 모든 세포에 에너지를 운반하고 공급하는 수송 전문 분자를 합성하는 데 사용된다. 이것은 매우 정교한 과정으로, 모든 생명체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 P143

어떤 환경도 자원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분자 생태계에서긴 세월 동안 복제가 반복되다 보면 효율이 가장 높은 분자(빠르고 저렴하면서 통제 가능한 복제법을 개발한 분자)가 ‘최고 적응자‘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고 생태계를 장악한다. 생물이나 무생물이나 마찬가지다. 복제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수정되면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수 있다. 결국은 복제 능력이 뛰어나면서 환경에 잘 적응한 분자가 최종 승자로 등극하게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진화론의 분자 버전인 분자진화론 molecularDarwinism 으로, 오직 물리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분자들도 생명체처럼 번식의 대가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하기 전에이 세상을 지배한 기본 메커니즘은 아마도 분자진화론이었을 것이다. - P154

이 세상에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 몸속의 수많은 분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 잔을 쥘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원자와 분자 배열에 들어 있는 생물학적 정보가 분자 단계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과정을 제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생명은 물리학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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