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에서는 비체적 자기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발화 주체를 타자로부터 분리시키는 모든 경계가 무너졌다.
이 공포를 대면하기 위해서 노만은 그가 사랑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했던 부모, 즉 유아기의 거세하는 어머니가 되었다.
여성괴물은 여성 공포의 몇 가지 인물들로 나누어질 수 있는 중요하고 복잡한 정형을 구성한다.
원초적 어머니, 기괴한 자궁, 뱀파이어, 악령 들린 괴물, 팜므 카스트라트리스, 마녀, 거세하는 어머니 같은 것들이다.
메두사의 시선이 2부의 핵심이다. 아니 어쩌면 책의 전체 내용의 압축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괴물 같은 어머니는 다수의 호러 텍스트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변태성은 거의 대부분 그녀의 자손, 특히 남자 아이에 대한 독점적이고 지배적인 행동에 바탕을 둔다. - P261
<사이코>에서 찾을 수 있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이 텍스트의 괴물성 재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매우 핵심적이다. 어머니의 이야기는 진정으로 남근중심적인 문화에서 어머니로서의 ‘운명‘에 대한 것이며, 이는 젊은 여성인 마리온의 이야기와 엮여 있다. 이 두이야기 모두 아들의 이야기와, 그가 여성의 몸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의문, 즉 ‘그녀는 거세되었는가 아니면 거세하려고 하는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 P263
<사이코> 전편을 통해 여성은 쳐다보고 평가하는 눈과 연결되어 있다. - P264
이 영화의 이데올로기적이고 성차별적인 기획의 주요 부분이 법의 ‘진정한‘ 대변자인 남편 없이 남겨졌을 때 어머니는 권위를 현명하게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사이코>에 대한 비평적 접근들은 대체로 어머니가 자식의 문화화를 교육하는 도덕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 P281
어째서 페미니스트 이론은 여성괴물이라는 개념을 무시해 왔을까? 주요 이유는 영화에 대한 페미니즘 글들이 대부분 멜로드라마, 필름 느와르, 그리고 여성영화와 같이 딱 보기에 여성의 욕망에 대한 질문과 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근적 재현에 좀 더 직접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장르에 대해서만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공포영화에 대한 연구는 이 장르 역시 섹슈얼리티 및 여성의 아브젝션이 어떻게 가부장적인 상징계 질서의 기초를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가에 대한 질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P284
공포 내러티브에서 원초적 판타지의 구성은 무기,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의 신체적 붕괴, 피, 비체적인 배설물들의 열거, 고통 및 두려움과 연결된 이미지들을 포함한다. 당연히 공포영화는 죽음에 병적으로 집중한다. - P286
여성의 상상력은 본질적으로 비폭력적이고, 평화로우며, 비공격적이라고 여겨진다. 바로 이것이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지난 이천년 동안 여성을 지배하기 위해서 이용해 온 주장이다. 즉 여성은 본질적으로 ‘순수‘한 생명체라서 그들은 삶의 폭풍우 속에서 자신들을 ‘이끌어 줄‘ 남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 P290
여성괴물의 재현은 또한 언제나 괴물은 남성이기 때문에 남성 관객이 선택의 여지없이 가학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관점을 침해한다. 남성 관객은 자주 여성화된 남성 괴물과 동일시하도록 유도된다. 그는 몸을 통해 여성화된다. 그는 피를 흘리고, 출산을 하고, 침입당하며, 일반적으로 여성성과 연결되는 비체적인 신체 변화를 경험한다. 게다가 남성 희생자는 자주 여성괴물을 통해 피학적 자리에 위치하게 된다. - P291
남근적인 여성과 거세하는 여성의 원형들은 서로 매우 다르기 때문에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남근적인 여성은 궁극적으로 성적 동질성에 대한 판타지와의 대면을 재현하고, 거세하는 여성은 성적 차이에 대한 공포스러운 판타지와의 대면을 재현한다. - P293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여성이 스스로의 몸에 대해 지닌 자율권을 부인하는 일련의 억압적인 음모들을 통해 여성의 욕망을 통제함으로써 어머니의 힘을 억제하는 기능을 했고, 연장선상에서 모든 여성을 억압했다. - P301
여성의 비체화는 가부장제 질서의 기능에 매우 중요하다. ‘여성의 몸에 대한 착취가 없다면, 사회를 지배하는 상징계 과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이리가라이, 1985, 85) 공포영화의 여성괴물과의 만남은 우리를 미학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여행, ‘상징계적 구성의 토대로의 하강‘으로 이끈다(크리스테바, 1982, 18). 이 여행은 의심의 여지 없이 신화와 전설의 영역에서 시작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영화, 문학, 미술, 시, 포르노, 그리고 다른 대중 창작물에서의 여성괴물의 다양한 재현으로 계속되고 있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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