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을 못 읽고 있다. 그래서 너무 힘들다. 배고플 때 밥을 먹듯, 지칠 때 책으로 에너지를 얻었는데...... 지금은 아사 직전이다.
우리 아들 10개월째, 나 영양실조 10개월째다.
100일 전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움직임이 적으니 아기를 책과 같은 높이로 맞춰 안고 읽었다. 그리고 산욕기가 지나가듯 시간이 지나면 책을 볼 줄 알았다. 하지만 점점 말라간다. 아이에겐 조울증 환자요, 남편에겐 편집증 환자다.
엎고 읽으려니 어깨가 아프고, 재워놓고 읽으려니 내가 먼저 잠들어버리고, 재웠다 싶으면 금방 울면서 기어 나온다. 문자 그대로 기어서 온다.
몇 장 못 넘어간 책장을 다시 들춰본다. 마약쟁이가 이 꼴이지 싶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그녀의 책을 봤다. 흔한 독서법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간호사'란 문구에 다시 보게 됐다. 같은 직업, 같은 또래, 심지어 같은 고향이다. '왜 간호사들이 쓴 책은 없나?'란 의문은 내가 아주 오래 전 부터 생각해 온 것이다. 그녀의 책에도 씌여 있어 너무나 놀랐다. 그녀는 실천을 했고, 나는 생각만 했다.
꼭 읽어 봐야 겠다.
그녀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no1lw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