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홍혜걸 기자의 의사들이 절대로 말해주지 않는 건강이야기
홍혜걸 지음 / 중앙일보새천년(주)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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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홍혜걸이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의학전문기자이자, 인기건강프로 생로병사의 초기 진행자였다. 의학전문기자가 많이 생긴 지금도 그의 인지도는 여전히 상위에 있다. 말쑥한 차림새와 차분한 진행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었는데, 현재는 전만큼 TV에서 자주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조선일보의 김철중 기자를 더 좋지만, 홍혜걸씨의 글 솜씨는 여전히 인정하는 중이다. 그러고 보니, 다른 의학전문기자들은 아직 책을 낸 적이 없는 것 같다.


책으로 나온 홍혜걸씨의 글을 제일 처음 본 것은 <85학번이 05학번에게>이었다. 냉철해 보이는 그의 부드러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번 <의사들이 말해주지 않는 건강이야기>는 2002년도에 출판되고 이번에 재출간 된 책이다. 의약분업 때문에 한창 시끄러울 시절에 쓴 이야기지만 뒤쳐진 느낌은 없다. 오히려 정착 단계인 지금과 당시를 비교해 보면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제목을 참 잘 정한 것 같다. ‘의사들은 말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이 이야기들은 일반 의사라면 잘하지 않았을 것 같다. 병리학적 소견과 치료법만으로 매꾼 보통의 의학 상식을 의사들이 썼다면, 이 책은 의사 이지만 의사가 아닌 ‘기자’만이 쓸 수 있는 내용이다. 건강상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료계의 문제점과 이슈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까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 내용이 사뭇 진지하다. 평균 수명에서 나타나는 보건관계, 제약회사의 생리, 의약분업의 그늘, 의료기사작성의 어려움 등등. 


저자는, 자신이 이미 의사가 아니라 기자이라고 했다. 탄탄한 의료계의 길을 접고 험한 언론계에 투신한 이유가 궁금했다. 일차보건교육에 때문이라고, 어떤 인터뷰 자료를 본 것 같기도 한데, 더 자세한 뒷받침 대목이 제일 마지막 장에 씌여 있다. 그 내용을 보면서 “이 사람 준비 많이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의학전문기자가 처음 나왔을 때의 그 생경스러움을 참게 해줬을 그 역할 모델들을 보면서, 의학전문기자를 꿈꾸는 혹은 생각하고 있는 의대생들에게 홍혜걸씨가 역할 모델로 있는지도 궁금해졌다.


의학전문기자들도 일단 의업을 접었으면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에 대한 비판이나 견제보다 배려와 지원이 아쉬운 때다.(p.334)

지금은 배려와 지원이 많이 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더 많은 의학전문기자들이 배출되길 기대한다.




ps. 02년에 쓴 책이지만, 재출간됐다. 오프라인 서점의 새 책 코너에서 발견하고 구매했다.

타 인터넷 서점엔 다 있는데.....알라딘엔 왜 품절인는지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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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12-1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참 재미있어요. 정말 잘쓴 책이지요..

모과양 2005-12-1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추천이 있었기에 사 본거랍니다. ^^ 알라딘엔 이 책이 품절이라 Thanks to를 못 눌러드렸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