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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인의 성 공부시대
표진인 지음 / 문예당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표진인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처음 본 것은 TV를 통해서였고, 재미있는 사람인 것을 알게된 건 '페이퍼'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솔직히 방송에서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홍대에서 비틀즈 카피 벤드를 한다는 이야기에 '이 사람 재미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표진인씨가 책을 낸 줄 몰랐는데 '마태우스'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의 사진이 잘 나온 것 말고는 표지가 굉장히 평범하다. 그런데 '성 공부시대'란 붉은 책 제목에 '부'자만 색깔이 달랐다. 인쇄 잘 못된 것이 아닌지 찝찝했다.
중학교 때 이시형씨의 '여자는 모른다'를 읽고 "남자들은 원래 그렇고, 다 늑대다"란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내가 대학생이 된 지금에 이르러 이 책을 읽어보니 "남자도 조절이 되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동안 읽었던 남성-여성 차이를 논한 책에서 성행위를 언급한 경우보다 조금 더 자세했다는 것에 조금 더 얼굴을 붉혀가며 읽었다. 혼전섹스, 순결에 대한 내용은 워낙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주제였으므로 별 감흥 없이 읽었다. 정신간호 수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오델로 증후군(Othello syndrome =의처증)이 있는 사람과의 교제 비판'에는 아주 공감하며 읽었다. 그리고 가부장적이지 않는 환경에서 자라게 해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또 하나 더 수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거식증 환자가 쓴 수기에서 상당히 놀랐다. 그 정도로 스스로를 낮춰서 보고 지내는 지 몰랐기 때문이다. 성의 주체는 절대적으로 자기자신이며, 높은 자아 존중감을 가지자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싱글의 방, 부부의 방, 남자의 방, 여자의 방 등으로 주제를 분류해 놓았는데 이 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가장 나중에 밝히는 "내가 가장 듣고 싶은 소리"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할 수 밖에 없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책 을 덮었을 때야 알게 됐다. 왜 '부'자만 달랐는지......(붉은 글자만 읽어보면 알게된다.) 이 책을 통해 성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덜게 된 것 같다.
*남동생에게 추천해주는 책 리스트에 올린다. 남자들이 먼저 읽어야 될 듯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