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일본미술 이야기
안혜정 지음 / 아트북스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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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은 인상주의 시기에 불었던 쟈포니즘에서 시작된다.
고흐며 로트렉, 르느와르 까지..그들의 그림 속에는 일본 목판화 우키요에를 수집했던 사람들의 취향이 들어가있다.

읽힘에 부족함이 없는 글맛이다. 전혀 모르는 이들의 이야기를 부담없이 들려주고 그림의 인쇄도 깔끔해서 글을 잘 보충해준다.

아쉽다면 에세이긴 하지만 단편적이고 주관적인 인상에 많은 부분 기대고 있는데, 서두에서 흥미가 돋는 주제에 반짝 긴장되다가도 끝이 흐릿하게 마무리되어 한발짝 더 나간 깊이가 덜하다.

전반적인 일본 미술의 미감을 더듬어 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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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음악 기행 - 유럽 문화 예술 기행 3
귄터 엥글러 지음, 이수영 옮김 / 백의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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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음악이란 컨셉으로 쓴 기행문이라는게 흥미로웠는데, 생각보다는 클래식 고전과 오페라에 기본적인 감이 필요한 기술이 많이 공감이 잘 안되며 지루해졌다.
한 장르를 통틀어 가지는 음악적 뿌리가 이탈리아 곳곳에 숨겨져 있었고, 지역마다 여러 작가의 흔적들을 따라 크고 작은 일화들을 적고 있는데 많은 인물들의 짧은 등장과 겹침은 깊이 보다는 단편적인 인상에 치우친 감이 있다.

그렇지만 한 시절을 풍미했던 이들의 각기 다른 생의 마지막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흔히 말하는 예술가의 전형적인 모습처럼 굵고 짧게 산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천수를 다하며 평온한 황혼을 보낸 사람도 있었다.
도시 사이 넘나들며 찾아가는 곳에 음악이란 이름으로 남은 기억의 단편들이 더 이상 찾을 길이 없는 그들을 다시 불러와 살았던 시대를 함께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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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042 1
코테가와 유아 지음 / 세주문화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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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란 입장에 남자가 사형제도 페지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이슈 속에서 그 결정을 위한 실험대에 선택되었다. 그리고 그 장은 학교. 사회공동체의 틀인 학교 안에서 사형수는 꽃을 가꾸고 청소를 한다. 그의 노역에 대한 댓가는 없으며 그가 다른 이에 대한 분노지수가 높아지면 머리속에 심어진 칩이 폭발하여 죽게 되도록 프로그램이 설치되있다.

여러 사람을 별다른 감정없이 죽였던 사형수가 밖으로 나와 흙의 내음과 하늘의 구름에 감동하고, 작은 꽃의 스러짐에 마음 아파하게 되는 모습이 작가가 잘 이끌었기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진다.학교 안에서 유일하게 그를 가까이 하는 이들은 그를 볼 수 없는 앞못보는 소녀와 그녀를 돕는 봉사자들, 그리고 아리러니컬하게도 그의 뇌에 폭발하는 칩을 심고 실험을 주도한 연구자들이다.

사형수란 상황은 종료되지 않고 실험 상태에서 2권이 끝난다. 분명 심각질만한 설정인데도 만화속에는 인물의 표정과 대화속에 작은 유머들을 담고 있어 무겁지 않게 느껴진다. 실제로 있을 수도 있는 듯한 설정과 어깨에 약간씩 힘을 뺀 듯한 전개가 착착 달라붙듯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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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의사의 푸념 1
코우 모리타 외 지음 / 제우코믹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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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다 못해 소박한 조그마한 마을의 작은 진료소를 가진 개업의인 주인공 아저씨는 내가 알고 있는 막연한 의사의 상(왠지 차갑고, 건조하고, 동떨어진 삶을 사는 듯한)과는 달랐다.

작은 몸에 동안을 가지고, 큰 목소리의 간호사에게 떠밀려 나가는 돌팔이 의사의 내면의 목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작은 마을에 정착하여 작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녹아든 삶을 살면서, 의사와 사람, 병과 사람, 그리고 작은 마을 개업의와 대학병원의 전문의 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내면의 소리가 살갑고, 옳바르게 느껴진다. 거창하게 보여지는 것이야 없는 삶이지만 그가 가진 인술을 사람들의 삶속에서 녹여내는 차분함이 있다. 난 이렇게 작고 평범하게 따뜻함을 그려내는 만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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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짱 6
타나카 준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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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짱은 젊은 처자 나츠코가 아버지가 병에 걸려 돌아가시자 직장을 관두고 아버지가 하시던 철공소의 대를 이어서 기계를 수리하고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는 생활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을 명랑만화 스타일로 담아낸다.

이야기는 처음에는 '여자가 왠 철공소?' 란 생각을 가진 아저씨 공장 운영자들의 선입관을 깨는것으로 시작하여 '못고치는 건 없다!' 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해결이 잘안되는 기계적인 문제들를 포기하지 않고 해결내는 모습에 중점을 둔다. 소녀가 주인공이라 기계의 구성이나 도구에 대해서 전혀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도 친근감있게 볼 수 있는 듯하다. 볼트며 나사 그리고 용접 등이 어떻게 설계에서 수공으로 하나의 물건이 되어가는가를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비록 그 원리며 과정에 대한 설명은 대부분 외계어처럼 들리더라도 흥미있게 볼 수 있다. 멈춘 기계들을 새로 바꾸거나 큰 돈을 들여 덧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약간의 부속과 제 몸의 기능을 유지한면서 수리하는 나츠코의 모습은 긍정적이다.

철공소 일이란게 일본에서도 고되고 기피하는 일인지, 작가는 만화책 뒷면에 자신의 아버지가 철공소를 했고, 그 일을 하는 아버지가 싫었는데 자신이 소재로 하여 만화를 그리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고 쓰고있다. 그래서인지 더 밝고 힘차게 그려내고자 하는 듯했다. 하지만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어색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특히나 나츠코의 친할아버지나 사촌이 등장하여 나츠코를 골탕먹이는 이야기에서는 동기나 행동들이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하지만, 만화를 읽는 내내 땀을 흘리며 자신의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몰두하면서 흘리는 땀방울은 항상 멋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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