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 소료 후유미 걸작선 2
소료 후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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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손꼽는 순정중에 <보이프렌드>와 <마르스>의 작가인 Fuyumi의 단편을 모아둔 만화를 빌렸다.

그녀의 작품은 남여의 전형적인 사랑 코스를 벗어나는 건 아닌데도
남다른 시선이 묻어난다.

어머니의 강요에 별로 흥미가 없지만 바이올린을 계속 하는 여주인공은 비교되는 미모와 재능을 가진 사촌의 내리 보는 마음을 알고 있지만 그냥 저냥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 마음의 소유자다.

그녀의 이상하게 느긋한 면은
남자친구가 사촌과 사귈 때도 약간 발끈하여 좀 더 열심히 바이올린을 켜는 정도로 나타나는데 그대로도 자연스럽다.
그녀의 캐릭터가 <마르스>의 여주인공보 더 꿋꿋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르지만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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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의 숲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송경원 옮김 / 하늘연못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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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왜 정장본으로 나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전에 읽은 자서전 [야생의 순례자 시튼] 에서 그가 어린 시절부터 숲살이를 좋아했고 말련에 그가 직접 숲살이를 가르치는 클럽을 만들기도 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를 위해서 시튼이 꼼꼼한 그림과 내용으로 만든 메뉴얼북 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원래 이건 이런 정장본이 아닌 페이퍼북 형태야 적절하지 않았을까..
뭐 실제로 따라가기엔 우리와 문화와 환경이 너무나 달라서 페이퍼 북 형태여야 한다고 주장할 순 필요는 없었지만, 그 형식의 부조화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그저 딴 동네일 일지도 모르는 아메리카의 동식물, 인디언, 숲생활하기가 삽화가 시튼의 실력에 의해서 멋지게 구성되어  있다. 자연속에서 어울려 사는데 도통한 인디언의 생활방식으로 커리큘럼을 꼼꼼하게 짜며, 활용법을 세심하게 그림으로 보여준다.
도시 생활에 너무나 익숙하여 자연속에서 야영생활이란 것이 상상이 잘 안되지만, 만약 그런 기회가 있다면 당장 나가서 배우고 실천해보고 싶은 욕구가 스물 스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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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오르다 우리문고 8
송하춘 지음 / 우리교육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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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들에게 바다란 곳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

해군으로 항해에 나서는 청년은
현아라는 언어장애자인 여인을 자신이 항해하는 바다에로 감정과 동일시한다. 언젠가는 돌아갈 기착지로 그러면서도 또다른 여행지로서 말이다.

항해의 일지를 따라 도착하는 곳은 각기 사연을 가지고
흘러가는 역사의 바다라는 또 다른 깊이를 가진 바다로 이어진다.
중간 중간 삽입되는 에피소드들이 그 이야기를 연결해준다.

나는 바다를 향한 욕구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저 수평선을 멍하니 바라보는 정도가 내가 가진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그 안으로 뛰어들고 싶단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그건 모험에 대한 갈망이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생경했던 항해의 어휘가 익숙해지는 순간이 이 읽기 즐거움이 급상승하는 지점이었다. 읽고 나니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의 진한 청색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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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 2
하루노 나나에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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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은 '파파톨미'와 많이 다르다 보면 볼 수록.
2권에서는 동생이 오빠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깨닫는 내용인데
그걸 담백하게 풀어낸다.

나는 Nanae의 주인공들의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서 강한 인상을 받는다. 내뱉는 말의 선택, 난 이렇게 하겠다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 그걸 숙고하는 과정.

하이쿠의 시처럼 자신의 마음을 읊조리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홀로 떠 있는 섬처럼 외로우며 타인을 부르는 것 같다.

아직은 이야기의 시작이라 어렴풋하지만
판타지보다는 인물들간의 관계가 좀 더 진지하게 전개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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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Owho (격월간) : 7호
오후 편집부 엮음 / 시공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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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이치코의 작업과 더불어 날 행복하게 했던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가 사라져서 너무 슬펐다.

후미의 특별 인터뷰가 실렸는데
꽤나 쿨하다.
어디서 소재를 구하냐 주제는 어디서? 라고 묻는 답변들에 모두 그냥 내 주변에서요..란 답변을 간결하게 한다.

유시진의 '온'과 권신아의 '마담 베리의 살롱'이 드디어 무언가 터질듯한 위태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김진의 특별 단편 '그 섬'은 별로 감흥이 남지 않는다. '바람의 나라' 초기까지가 내가 그녀의 작품을 즐겁게 본 마지막 시기란 생각이 든다. 그 뒤에는 그림도 산만하고 이야기도 난무하여 잘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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