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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오르다 ㅣ 우리문고 8
송하춘 지음 / 우리교육 / 2004년 5월
평점 :
사나이들에게 바다란 곳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
해군으로 항해에 나서는 청년은
현아라는 언어장애자인 여인을 자신이 항해하는 바다에로 감정과 동일시한다. 언젠가는 돌아갈 기착지로 그러면서도 또다른 여행지로서 말이다.
항해의 일지를 따라 도착하는 곳은 각기 사연을 가지고
흘러가는 역사의 바다라는 또 다른 깊이를 가진 바다로 이어진다.
중간 중간 삽입되는 에피소드들이 그 이야기를 연결해준다.
나는 바다를 향한 욕구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저 수평선을 멍하니 바라보는 정도가 내가 가진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그 안으로 뛰어들고 싶단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그건 모험에 대한 갈망이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생경했던 항해의 어휘가 익숙해지는 순간이 이 읽기 즐거움이 급상승하는 지점이었다. 읽고 나니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의 진한 청색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