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창작 동화라 3.1운동 관련하여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겠다고 여겨진다.시대는 3.1운동이 일어나던 일제 치하의 조선으로 주인공 명일이는 목수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고 눈이 먼 어머니를 부양해야하는 열두살 소년이다. 아버지가 만들었던 그릇이며 국자 들을 들고 장에 나가 팔았지만 옹이가 있다며 사는 이가 없었다. 그에게 야학 선생님이 망태꾼 일을 해보라고 권한다. 빈병이나 종이 등 쓸만한 걸 주우러 다니는게 일인데 쓰레기를 줍는다고 업신 여김을 당하기도 한다.손재주가 좋은 아이는 옹이 박힌 나무로 꽃을 만들었는데 그걸 사간 앵무 누나와 알게 된다. 그리고 망태꾼 일을 하는 걸 도와준 책을 읽는 망태꾼 장대아저씨와 둘이 아는 사이란 걸 알게된다. 손재주 좋은 아이에게 앵무 누나는 태극기를 목판에 새겨달라고 한다. 눈먼 어머니를 모시는 어린 소년은 두렵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잘해준 이들에게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어머니의 조언에 태극기를 새긴다. 그리고 만세 운동에서 소중한 장대 아저씨와 앵무 누나가 목숨을 잃자 태극기를 흔들고 잡혔다가 풀려나 태극기를 찍어낼 수 있는 목판을 소중히 간직한다.일제강점기라는 시대의 배경 그리고 그 안에서 가난하지만 서로를 위하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사라진 직업이나 삶의 풍경이 옛말 속에 녹아 자연스럽게 알게되었다. 아이의 시점으로 보게 되는 보통 사람들의 피의 희생이 지금의 독립된 나라를 세운 토대가 되어가는 과정이 담겨있다.===========================희망의 꽃“나무로 된 꽃이 아니라 옹이가 꽃으로 된 거 좋아해요.”“오호, 이건 희망의 꽃이로구나!” “옹이는 나무의 상처가 아문 흔적, 즉 흉터다. 옹이가 꽃이 되었다는 건 상처가 많은 사람에겐 희망이지. 게다가 나무로 된 꽃이니 지지도 않을테고.”67쪽 글 중에서===========================
만남이라는 것이 뭘까?토토가 모모를 만났기에 버찌를 맛보고 모으고 쨈을 만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걸로는 채워지지 못하는 것이 있었기에 모모를 찾아 떠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만난다는 것은 자극을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 안에 이미 있었던 마음을 건드린 것일 것이다.토토는 성실히 가게일을 했지만 무언가 부족한 표정이었다. 토토가 좋아하는 걸 생각했지만 버찌를 쨈으로 만드는 건 토토 자신이였다. 스스로 생각이 무르익었을때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깨닫고 행동으로 옮기는 토토를 응원한다.봄에 날리는 꽃잎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으로 이야기를 엮어서 책과 이야기가 하나로 녹아들어 좋았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 왠지 모험물 같은 제목이라 아들 아이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다. 책을 받고 먼저 열살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했다. 소감은 항상 간단하지만 ‘재미있다’다. 첫 등장부터 뭔가 호기심이 돋는 커다란 여행 가방을 끌고 등장한 꺔냥에게 시선이 갔다. 어떻게 전개되려나. 친근한 경비원 할아버지에게 하룻밤을 신세지는 깜냥의 휴식은 쉴새없이 울리는 인터폰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 경비원 일을 하시는 분들의 일상을 조금은 알 수 있다. 그분들이 하시는 일들이 사이 사이 깜냥의 이야기 속에서 묘사가 된다. 그리고 아파트란 공간에서 각 세대의 호수로 불리는 사람들. 몇 동 몇 호 아이들, 몇 동 몇 호 아줌마... 익숙하면서도 이름을 대신하는 기호가 좋지만은 않다.인터폰을 한다는 것은 해결을 원하는 일이 있어서다. 뭘 치워달라 위층을 조용하게 해달라 등. 할아버지 경비원 아저씨는 저녁으로 끓여먹는 라면을 먹을 세도 없이 바쁘다. 그래서 깜냥이 시끄러운 인터폰을 대신 받고 호출한 곳을 방문한다. 관심이 없는 듯 관심을 가지는 깜냥은 사람들이 원하는 걸 하도록 도와준다.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고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데 모드들 마음이 따뜻해진다. 혼자가 아닌 함께해준다는 것이 좋은 게 아닐까 싶었다.이제까진 깜냥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이 많았지만 내쫓으란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라 다음 시리즈에서는 깜냥이 이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는 가가 나오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아이도 나도 내가 사는 아파트 종종 지나치는 고양이들을 보며 말을 하고 예의바른 깜냥이 낯설지 않았다. 이웃 사촌들의 집에서 생기는 다양한 이야기들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더 많은 깜냥이 해결한 다음 이야기 책들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