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해결사 깜냥> 왠지 모험물 같은 제목이라 아들 아이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다. 책을 받고 먼저 열살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했다. 소감은 항상 간단하지만 ‘재미있다’다. 첫 등장부터 뭔가 호기심이 돋는 커다란 여행 가방을 끌고 등장한 꺔냥에게 시선이 갔다. 어떻게 전개되려나. 친근한 경비원 할아버지에게 하룻밤을 신세지는 깜냥의 휴식은 쉴새없이 울리는 인터폰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 경비원 일을 하시는 분들의 일상을 조금은 알 수 있다. 그분들이 하시는 일들이 사이 사이 깜냥의 이야기 속에서 묘사가 된다. 그리고 아파트란 공간에서 각 세대의 호수로 불리는 사람들. 몇 동 몇 호 아이들, 몇 동 몇 호 아줌마... 익숙하면서도 이름을 대신하는 기호가 좋지만은 않다.인터폰을 한다는 것은 해결을 원하는 일이 있어서다. 뭘 치워달라 위층을 조용하게 해달라 등. 할아버지 경비원 아저씨는 저녁으로 끓여먹는 라면을 먹을 세도 없이 바쁘다. 그래서 깜냥이 시끄러운 인터폰을 대신 받고 호출한 곳을 방문한다. 관심이 없는 듯 관심을 가지는 깜냥은 사람들이 원하는 걸 하도록 도와준다.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고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데 모드들 마음이 따뜻해진다. 혼자가 아닌 함께해준다는 것이 좋은 게 아닐까 싶었다.이제까진 깜냥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이 많았지만 내쫓으란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라 다음 시리즈에서는 깜냥이 이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는 가가 나오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아이도 나도 내가 사는 아파트 종종 지나치는 고양이들을 보며 말을 하고 예의바른 깜냥이 낯설지 않았다. 이웃 사촌들의 집에서 생기는 다양한 이야기들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더 많은 깜냥이 해결한 다음 이야기 책들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