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오공 1
데즈카 오사무 지음, 이정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그 유명한 데스크 오사무의 초기 첫 장편 작품이라는 사실에 기대감을 가지고 만화를 대면했는데 설익은 감을 먹을 때처럼 떫은 맛이 났다. 삼장법사와 손오공,저팔계,사오정 세 제자가 천축을 향한 수행길에서 수많은 요괴를 만난다는 익히 알고 있는 전형적인 손오공 이야기와 스토리상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눈에 띄게 자신이 속한 시대상을 곁들여 사회의 일면을 빗대어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거칠게 드러나고는 있지만 그 뉘앙스를 잡아내기에는 60년대 일본 사회에 대한 공감이 내게는 거의 없었다.
그래도 그가 자신이 가진 주제를 끈질기게 만화로 표현해내던 <불새> 나 <아톰> 같은 작품의 면모의 시작점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정도에서 만족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펠탑의 검은 고양이
아라이 만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화가와 시인과 음악이 만나는 낭만과 퇴폐가 혼재되어 있던 감각의 물랭루즈의 한복판에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에리크 샤티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의 날개를 가지고 바다와 들판과 대화를 나누던 그를 새엄마와 학교, 군대까지도 용납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몽마르뜨 언덕에 자리를 잡고, 검은 모자, 검은 수염, 검은 박쥐 손잡이의 우산을 가지고 물랭루즈로 피아노를 치러가면 사람들은 그를 가난뱅이씨라고 불렀다. 그가 사랑했던 어머니를 닮았던 여인은 그를 그렸고, 그리고 떠나갔다. 마음의 시련을 겪으며 자신의 소리를 듣고 표현할 수 있었던 그는 가난과 친구와 술과 노래, 피아노와 함께 살았다.

에펠탑이 세워질때 그 흉물스러움에 반대 시위를 하던 시절, 로트렉과 물랭루즈가 유려하던 바로 그 시절을 조용하게 자신의 예술을 표현하고 간 사티의 삶을 딱딱한 전기가 아닌 소설로 만날 수 있다. 글은 그의 삶의 내음으로 느끼면 좋을 만큼 상상으로 채워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만난 일본미술 이야기
안혜정 지음 / 아트북스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글은 인상주의 시기에 불었던 쟈포니즘에서 시작된다.
고흐며 로트렉, 르느와르 까지..그들의 그림 속에는 일본 목판화 우키요에를 수집했던 사람들의 취향이 들어가있다.

읽힘에 부족함이 없는 글맛이다. 전혀 모르는 이들의 이야기를 부담없이 들려주고 그림의 인쇄도 깔끔해서 글을 잘 보충해준다.

아쉽다면 에세이긴 하지만 단편적이고 주관적인 인상에 많은 부분 기대고 있는데, 서두에서 흥미가 돋는 주제에 반짝 긴장되다가도 끝이 흐릿하게 마무리되어 한발짝 더 나간 깊이가 덜하다.

전반적인 일본 미술의 미감을 더듬어 보기에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탈리아 음악 기행 - 유럽 문화 예술 기행 3
귄터 엥글러 지음, 이수영 옮김 / 백의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음악이란 컨셉으로 쓴 기행문이라는게 흥미로웠는데, 생각보다는 클래식 고전과 오페라에 기본적인 감이 필요한 기술이 많이 공감이 잘 안되며 지루해졌다.
한 장르를 통틀어 가지는 음악적 뿌리가 이탈리아 곳곳에 숨겨져 있었고, 지역마다 여러 작가의 흔적들을 따라 크고 작은 일화들을 적고 있는데 많은 인물들의 짧은 등장과 겹침은 깊이 보다는 단편적인 인상에 치우친 감이 있다.

그렇지만 한 시절을 풍미했던 이들의 각기 다른 생의 마지막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흔히 말하는 예술가의 전형적인 모습처럼 굵고 짧게 산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천수를 다하며 평온한 황혼을 보낸 사람도 있었다.
도시 사이 넘나들며 찾아가는 곳에 음악이란 이름으로 남은 기억의 단편들이 더 이상 찾을 길이 없는 그들을 다시 불러와 살았던 시대를 함께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형수 042 1
코테가와 유아 지음 / 세주문화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사형수란 입장에 남자가 사형제도 페지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이슈 속에서 그 결정을 위한 실험대에 선택되었다. 그리고 그 장은 학교. 사회공동체의 틀인 학교 안에서 사형수는 꽃을 가꾸고 청소를 한다. 그의 노역에 대한 댓가는 없으며 그가 다른 이에 대한 분노지수가 높아지면 머리속에 심어진 칩이 폭발하여 죽게 되도록 프로그램이 설치되있다.

여러 사람을 별다른 감정없이 죽였던 사형수가 밖으로 나와 흙의 내음과 하늘의 구름에 감동하고, 작은 꽃의 스러짐에 마음 아파하게 되는 모습이 작가가 잘 이끌었기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진다.학교 안에서 유일하게 그를 가까이 하는 이들은 그를 볼 수 없는 앞못보는 소녀와 그녀를 돕는 봉사자들, 그리고 아리러니컬하게도 그의 뇌에 폭발하는 칩을 심고 실험을 주도한 연구자들이다.

사형수란 상황은 종료되지 않고 실험 상태에서 2권이 끝난다. 분명 심각질만한 설정인데도 만화속에는 인물의 표정과 대화속에 작은 유머들을 담고 있어 무겁지 않게 느껴진다. 실제로 있을 수도 있는 듯한 설정과 어깨에 약간씩 힘을 뺀 듯한 전개가 착착 달라붙듯이 읽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