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터 - 개와 인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릭 배스 지음, 김홍옥 옮김 / 해나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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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책을 대하면 책제목이나 책뒷면에 적힌 글들을 보고는 어떤 내용을 쓴 건지 가늠을 해보게 마련이다. 그런면에서 <콜터>란 책에 대해서 내가 가진 막연한 기대는 벤지와 같은 똘똘한 개에 대한 이야기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읽어들어간 이야기는 그것과는 다른 방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사냥개 <콜터>에 대한 무궁 무진한 사랑과 관심은 알겠지만 좀 더 강조된 것은 개와 함께 자연속에서 지냈던 시간들에 대한 추억을 더듬는 것이 더 주된 것이였다.

그리고 그와 개가 함께할 수 있던 새사냥이란 개념은 더욱이 낯설었다. 광활한 숲과 들을 며칠간 새를 뒤쫓아 뛰어가는 개와 그를 뒤쫓아가 사냥을 하는 모습은 나로서는 잘 상상이 되지 않는 것이였으니까. 뒤에 역자의 글에 그런 부분이 언급되어 있었다. 역자는 미국 몬테나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면서 그 풍경을 떠올려봤다고 한다.

이 책에서 좋았던 건 콜터와의 행복한 했던 시절만이 아닌 갑작스런 이별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충만한 경험을 공유한 동료로서의 그가 어느날 사라져 몇 달 뒤 유골로 돌아왔을때 겪은 마음의 상처로 작가는 한동안 슬픔을 달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새로이 만나게 되는 식구들을 잃는 일을 겪기 전까지는 도저히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천만다행으로 콜터의 동생과 보호소에서 데려온 떠돌이 갈색개를 찾아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작가는 생명을 만나고 떠나보냄이 뜻대로 될 수 없음을 그 생명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최대한 소중하게 아껴야함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책의 끝을 맺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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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1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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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은 확실히 재미가 있다. 특히 나처럼 복잡하게 생각하는 건 싫지만 뭔가 과학적인 근거가 깔려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즐겁다.

대충 이해한 바로는 전자보다 더 작은 양자의 개념을 이용하여 만든 양자컴퓨터에 의해 인간을 스캔닝하여 다시 물리적으로 재구성이 가능하다는 상정인데, 스타트렉에서 봤던 빛으로 분해되어 공간이동을 하고 다시 재합성을 하는 방법과 유사해 보인다. 실제 현대 과학기술로 빛을 이동시키는 것까지 성공했다고 한다. 자세한 설명은 책의 뒤꼭지에 붙은 설명을 읽어볼 것!

원래 물류수송을 위해서 개발된 아이템이 어쩌다 다른 시대로의 이동도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품화하는 쪽으로 흘러가고..복원 작업을 주도하던 교수가 과거로 사라지자 그를 찾으러 연구생들이 전쟁이 한창 일어나던 중세로의 여행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주인공들의 중세에서의 고군분투가 시작되는데, 과거와 현재라는 시점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속도감 있는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금새 이야기가 끝난다.

약간 아쉬웠던 건 전략적으로 배치된 캐릭터들이 그 정도의 몫만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야기 속에서 캐릭터가 성장하기엔 소설이 품고 있는 설정들이 넘쳤기 때문일지 모른다. 감정이입할 대상이 없었기에 읽고 난 뒤 여운이 길지 않았다.
과거로의 롤러코스터를 한 번 신나게 탄 듯한 책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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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2t 2006-03-06 0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고학에 별 관심없고 우유부단하던 크리스가 중세 시대를 경험하면서, 추진력있고 책임감을 지니는 인물로 변했죠.
 
선인장 - 소료 후유미 걸작선 2
소료 후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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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꼽는 순정중에 <보이프렌드>와 <마르스>의 작가인 Fuyumi의 단편을 모아둔 만화를 빌렸다.

그녀의 작품은 남여의 전형적인 사랑 코스를 벗어나는 건 아닌데도
남다른 시선이 묻어난다.

어머니의 강요에 별로 흥미가 없지만 바이올린을 계속 하는 여주인공은 비교되는 미모와 재능을 가진 사촌의 내리 보는 마음을 알고 있지만 그냥 저냥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 마음의 소유자다.

그녀의 이상하게 느긋한 면은
남자친구가 사촌과 사귈 때도 약간 발끈하여 좀 더 열심히 바이올린을 켜는 정도로 나타나는데 그대로도 자연스럽다.
그녀의 캐릭터가 <마르스>의 여주인공보 더 꿋꿋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르지만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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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의 숲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송경원 옮김 / 하늘연못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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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왜 정장본으로 나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전에 읽은 자서전 [야생의 순례자 시튼] 에서 그가 어린 시절부터 숲살이를 좋아했고 말련에 그가 직접 숲살이를 가르치는 클럽을 만들기도 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를 위해서 시튼이 꼼꼼한 그림과 내용으로 만든 메뉴얼북 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원래 이건 이런 정장본이 아닌 페이퍼북 형태야 적절하지 않았을까..
뭐 실제로 따라가기엔 우리와 문화와 환경이 너무나 달라서 페이퍼 북 형태여야 한다고 주장할 순 필요는 없었지만, 그 형식의 부조화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그저 딴 동네일 일지도 모르는 아메리카의 동식물, 인디언, 숲생활하기가 삽화가 시튼의 실력에 의해서 멋지게 구성되어  있다. 자연속에서 어울려 사는데 도통한 인디언의 생활방식으로 커리큘럼을 꼼꼼하게 짜며, 활용법을 세심하게 그림으로 보여준다.
도시 생활에 너무나 익숙하여 자연속에서 야영생활이란 것이 상상이 잘 안되지만, 만약 그런 기회가 있다면 당장 나가서 배우고 실천해보고 싶은 욕구가 스물 스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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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오르다 우리문고 8
송하춘 지음 / 우리교육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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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들에게 바다란 곳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

해군으로 항해에 나서는 청년은
현아라는 언어장애자인 여인을 자신이 항해하는 바다에로 감정과 동일시한다. 언젠가는 돌아갈 기착지로 그러면서도 또다른 여행지로서 말이다.

항해의 일지를 따라 도착하는 곳은 각기 사연을 가지고
흘러가는 역사의 바다라는 또 다른 깊이를 가진 바다로 이어진다.
중간 중간 삽입되는 에피소드들이 그 이야기를 연결해준다.

나는 바다를 향한 욕구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저 수평선을 멍하니 바라보는 정도가 내가 가진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그 안으로 뛰어들고 싶단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그건 모험에 대한 갈망이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생경했던 항해의 어휘가 익숙해지는 순간이 이 읽기 즐거움이 급상승하는 지점이었다. 읽고 나니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의 진한 청색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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